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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분석]압구정 중고명품 상권

[부동산뱅크 2005/11/11 - 조회:15,667]

명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중고명품 시장이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 명품에 비해 가격이 크게는 70%까지 저렴하고 여러가지 제품과 브랜드를 한번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압구정로데오 상권 안에 자리 잡은 중고명품 상권에 대해 알아본다.



압구정역 걸어서 10분 이상 소요

주차시설 다른 상권에 비해 좋아



압구정 로데오상권 안에 자리잡고 있는 중고명품상권은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에서 걸어서 10분이 넘을 정도로 역과 멀리 떨어져 있다. 대부분 상권들이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이뤄진데 반해 이 상권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비중이 타 지역상권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반면 도로 여건이 좋아 승용차를 이용하면 매우 편리하게 이 지역 상권을 이용할 수 있다. 압구정로, 선릉로, 성수대교 등을 통해 강남(삼성동, 신사동, 역삼동), 강북(종로, 혜화, 동대문), 강동(둔촌동, 마장동), 강서(영등포, 흑석동, 여의도) 등의 지역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상권 내 이면 도로의 점포들은 이러한 승용차를 이용하는 소비층을 위해 충분한 주차공간이 준비돼 있기 때문에 이 곳 상권은 역이 아닌 도로를 중심으로 이뤄지게 됐다.



강북 상권의 중심을 신촌, 명동, 동대문을 꼽는다면, 강남에서는 강남역 상권과 압구정 로데오 상권을 꼽을 수 있다. 강남역 상권이 주로 젊은 학생을 중심으로 먹고 마시는 업종이 위주라면, 압구정 상권은 고급패션 위주 업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지역 상권은 지난 90년대 흔히 말하는 ‘오렌지족’으로 불리던 강남의 부유층 젊은이들이 소비 중심이 되어 발전해, 자연스럽게 고급 의류 및 명품점의 비중이 높아졌다. 그러면서 기존에 인터넷으로 이뤄지던 중고 명품 거래가 이 지역을 중심으로 점포들이 들어서면서 또 하나의 작은 상권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압구정로, 선릉로변 주변 대거 포진

압구정로변 점포, 10평짜리 13억 원 선



현재 이 곳은 로데오 거리를 중심으로 30여 개의 중고 명품점포들이 성업 중이다. 중고명품 점포들은 로데오 상권 도로변과 로데오 메인길 이면도로 쪽으로 들어서있다. 특히 갤러리아 백화점 맞은편에 있는 압구정 로데오 거리 입구에서부터 한양아파트 사거리, 선능로 일부에 많이 입점해 있다. 이 곳은 백화점과 버스정류장이 밀집해 있어 유동인구가 로데오 메인길에 비해 많은 편이다. 그래서 10~20대 여성 유동인구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로데오 메인길 주변에 있는 중고 명품점에 비해 연령층의 폭이 넓다.



로데오 메인길과 선릉로 옆길로 나있는 이면도로에도 중고명품 점포들이 한 두개씩 들어서 있다. 이 구역에는 주로 보세의류와 주점, 음식점 위주로 구성돼 있는데다 사잇길들이 많이 있어 중고 명품점들이 분산돼 있다.



중고명품'GUGUS'를 운영하는 이기훈 사장은 “최근 2~3년새 나빠진 경기탓에 이곳을 자주 찾는 ‘명품족’들 사이에서도 ‘알뜰바람’이 불자 중고명품을 판매하는 점포들이 우후죽순 들어섰다”고 전했다.



이렇다 보니 중고명품만을 전문적으로 수선하는 점포와 전당포들이 부쩍 많이 눈에 띤다. 금성부동산 관계자는 “이 일대는 우리나라에서 중고명품을 파는 상권이 가장 잘 발달돼 있다 보니 이면도로 구석까지 수선점들이 들어서 있다”고 말했다.



이들 중고명품점에는 루이비통, 샤넬 가방에서부터 까르띠에, 롤렉스, 불가리, 티파니 시계는 물론 심지어 아르마니, 버버리 등의 입던 옷까지 매물로 나와있다. 이 사장은 “중고 물품들은 매매와 위탁 판매가 3대 7의 비율로 이뤄지고 있어, 누가 얼마만큼 빠른 시일내에 비싼 가격에 팔아주느냐에 따라 고객들이 그 점포로만 몰린다”고 설명했다.



주 고객은 20~40대 후반까지 주로 여성들이며, 젊은 대학생들도 조금씩 유입되고 있다. 보통 2~3년 된 상품들로, 제품의 브랜드와 상태에 따라 원가의 30~70%선에서 가격이 매겨진다. 그러나 제품의 희귀성에 따라 원가보다 더 비싸게 팔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압구정 중고명품 상권은 유동인구가 많고, 상권 수요자들의 30% 가량이 압구정 일대 부유층 젊은 이들로 이뤄져 있어,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거래된다고 한다. 1층을 기준으로 압구정로변에 있는 10평짜리 점포는 매매가만 13억 원 선으로 지난해에 비해 10%가량 상승했다. 임대료 역시 비슷한 상승률로 10평짜리 기준으로 권리금이 1억 8,000만 원, 보증금 1억 원, 월임대료도 400만 원선에 형성돼 있다. 이면도로 쪽으로는 같은 크기의 점포가 권리금과 보증금이 7,000만 원, 월임대료가 300만 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화랑공인 관계자는 “2010년 한양아파트앞 사거리에 지하철 분당선 전철역이 완공될 예정이기 때문에 지하철역을 이용하는 불편함이 줄어들어 이 일대로의 유입인구는 더 늘어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부동산뱅크 이정민 기자 leejm@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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