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자금 대출상품 집중분석
[부동산뱅크 2005/10/13 - 조회:6,929]
8.31대책으로 서민들의 주름살이 더 깊어지고 있다. 특히 부쩍 올라버린 전셋값 때문에 전세를 구하려는 무주택 서민들의 설움은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서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와 은행에서는 다양한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홍보 부족과 까다로운 대출 절차 등으로 필요한 사람이 이용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종종 일어나기도 한다. 전세자금 부족으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서민들을 위해 정부와 금융권 전세자금대출에 대해 알아본다.
국민주택기금 지원 전세자금대출 상품
시중 은행보다 금리 낮아 인기
정부에서는 전세자금이 부족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하는 ‘영세민 전세자금대출’과 ‘근로자-서민 전세자금대출’ 두 가지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시중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상품에 비해 금리가 낮아 자격만 된다면 신청해 볼만하다.
영세민 전세자금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일단 해당 지방자치단체(동사무소)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보통 직장인들의 경우 자신은 영세민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정 조건을 갖춘 만 20세 이상 무주택 세대주라면 누구나 추천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해당 여부를 잘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영세민으로 추천받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조건은 소득 부분이다. 지자체(동사무소)에서는 최저생계비 200% 이하의 소득 가구를 영세민으로 간주하고 있다. 즉, 최저생계비가 113만 6,332원이 기준인 4인 가족의 경우 세대원 소득의 총 합이 227만 2,644원 이하라면 영세민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자가용을 소유할 수는 있지만 1500cc(장애인 2000cc) 미만일 때만 인정이 된다. 그 외 임차 주택에 압류•근저당의 설정, 신용불량자가 아니라면 영세민 전세자금대출에 문을 두드릴 수 있다. 다만, 서울시의 경우 전입일 기준 6개월이 지나야 추천서를 받을 수 있다.
영세민으로 추천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해도 임차보증금 및 면적 요건을 살펴봐야 한다. 영세민 전세자금대출은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임차보증금이 서울 5,000만 원, 광역시 및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4,000만 원, 기타 지역 3,000만 원 미만일 경우에만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조건을 모두 갖췄다면 국민은행, 우리은행, 농협에서 전세자금을 빌릴 수 있다. 지난 해 7월 11일까지 영세민 전세자금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주택금융신용보증서나 연대보증인을 세워야 했지만, 그 이후부터는 집 주인의 ‘임차보증금 반환확약서’만 제시해도 가능해졌다. 보증서나 연대보증인을 구할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확약서를 통한 대출 시에는 기준 금리에 1%가 가산된다.
전세자금은 서울은 3,500만 원(임대보증금 반환확약서로 빌릴 경우 3,000만 원), 광역시 및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에서는 2,800만 원, 기타 지역에서는 2,100만 원까지 빌릴 수 있다. 대출 금리는 3.0%가 적용이 된다. 다만, 임대인 확약서를 통해 대출받은 경우는 4.0%의 금리로 적용된다.
대출 신청이 완료되면 아직 입주 전일 경우 은행에서 임대인에게 곧바로 잔금을 지불한다. 이미 전세보증금을 내고 입주를 한 경우라면 계약금 및 잔금 영수증을 제시하면 세입자가 직접 돈을 받을 수 있다. 자금은 한 번 빌리면 2년간 쓸 수 있으며 2회, 최대 6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하지만 중도상환하더라도 수수료는 없다. 이자는 매달 납입하지만 원금은 계약 만료시 일시에 상환해야 한다.
영세민 추천을 못 받았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연소득 3,000만 원 이하의 근로자라면 특별한 조건 없이 근로자-서민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소득의 기준은 급여만이 포함되며 상여금, 수당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 대출 상품의 경우 임차 주택의 전용면적이 25.7평 이하라는 것 외에는 다른 조건이 붙지 않는다. 대신 금리는 영세민 전세담보대출보다 높은 5.0%로, 집 주인 확약서를 통한 대출은 6.0%이다.
대출은 최고 6,000만 원 이내에서 전세금의 70%까지 가능하다. 신용보증서가 있을 경우 6,000만 원, 연대보증인 입보 시에는 5,000만 원, 임대인의 확약서에는 3,000만 원까지만 빌릴 수 있다. 이 외 대출금 지급 방법, 상환 방법 등은 영세민 전세자금대출과 동일하다.
금융권 대출 상품도 이용해 볼만
면적 제한 없고, 대출 한도 커
정부의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하는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없다면 시중 은행에서 취급하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금리는 다소 높지만 면적 제한이 없고, 신용보증에 관계없이 최대 6,000만 원까지 대출을 받는 등 조금 더 완화된 조건으로 접할 수 있다. 자격요건 및 대출시기, 한도 등은 어느 은행이나 거의 비슷하지만 상환방법과 금리는 다르게 나타나므로 이를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특히 같은 은행이라도 지점장 권한에 따라 금리가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국민은행에서는 영세민•근로자-서민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비교적 저렴한 7%대 금리 상품인 KB주택전세자금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임차보증금의 10% 이상을 이미 지불한 만 20세 이상의 무주택 세대주(단독 세대주 제외, 만 35세 이상 단독 세대주 가능)라면 누구나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은 최대 6,000만 원까지 가능하며 본인 및 배우자의 소득 범위 내에서 받을 수 있다. 원리금균등분할 방식으로 상환하며 기간은 1~8년까지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상환 기간 중 전셋집을 옮기게 되면 주소지만 이전해 계속해서 자금을 사용할 수 있으며, 중간에 주택을 매입할 경우에는 전세대출자금은 갚아야 한다. 중도상환수수료는 없다.
기업은행에는 최장 5년까지 연장이 가능한 주택임차자금대출이 나와 있다. 확정금리를 택할 경우 9.92%, 변동금리를 선택하면 6.18~10.18%가 적용된다. 다른 은행에 비해 높은 금리이지만 신용도 및 기여도에 따라 지점장 권한으로 2%까지 감면할 수 있다. 상환은 대출이 끝나고 일시에 해야 하며 중도에 상환할 경우 0.5~1.5%까지 수수료를 낸다. 신용도에 따라 한도가 다르게 적용되며 은행 자체 신용도가 낮더라도 신용보증서를 발급받았다면 신용도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
제일은행에서는 2005년 9월 15일 현재 최저 5.33%까지 금리가 적용되는 전세자금대출상품을 판매한다. 전세계약범위 내에서 연장이 가능하며 만기 일시상환 방식이다. 단, 신용보증서가 있어야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외국계 회사인 씨티은행에서는 전셋값의 70%, 6,000만 원, 본인과 배우자(결혼예정자 포함)의 소득 중 가장 적은 금액을 한도로 대출을 해준다. 1년 미만 자금을 사용할 경우 9.25%의 금리가 적용되나 1년 이상은 9.75%에 해당하는 이자를 내야 한다. 상환 방식은 원리금균등, 원금균등, 만기 일시상환 중 선택할 수 있다. 연장은 2년까지 가능하다. 대출금은 입주 당일 나가는 게 보통이나 집 주인의 확인서가 있을 경우 입주 15일 전에 내주기도 한다. 중도에 상환하더라도 수수료는 발생하지 않는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기자 pso9820@neonet.co.kr
< Copyright ⓒ 부동산뱅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