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에는 비상구가 없다?
[부동산뱅크 2005/10/10 - 조회:5,948]
청계천 복원공사 중(2003~2005년) 총 5건의 사고가 일어나 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청계천에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과 이동통로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청계천은 차별(差別)천’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10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장경수 의원은 청계천 복원공사가 시작된 2003년부터 해마다 안전사고가 일어나 2명이 다치고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장의원에 따르면 2003년 7월에는 청계9가 교차로에서 고가구조물 철거 중 절단된 케이블에 작업인부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청계2가 삼일고가 교차로에서 주행 중이던 승용차 앞면으로 철거 중이던 난간이 떨어져 시민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망사고도 줄을 이었다. 2003년 8월에는 퇴계2가 삼일고가 영락교회 앞에서 삼일고가 구조물 절단 작업 중 작업인부가 균형을 잃고 4m 아래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듬해 8월에는 청계2가 삼일교 하류에서 상수도 이설작업 중 부주의로 인해 공사관계자가 감전사했다.
또 청계천 개통 첫날인 지난 10월 1일에는 50대 여성이 다리 조형물 사이 구멍으로 발을 헛디뎌 5m 아래로 추락,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장애인 시설 미비도 도마에 올랐다. 장 의원은 “장애인이 청계천을 횡단할 수 있도록 청계천 복원사업 초기 설계부터 수 차례 장애인 단체에서 민원을 제시했으나, 청계천 복원추진본부는 ‘청계천 복원의 목적은 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며 장애인도 차별 받지 않고 청계천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 줄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도 청계천을 따라 설치된 보행로인 천변보도에 대한 안전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천변보도의 폭이 1.5m지만 6m 간격으로 심어져 있는 가로수 때문에 실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은 50~60cm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휠체어나 유모차, 자전거가 다니기에 불편하고 일반인이 다니는 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천변보도와 청계천 교량이 만나는 22개의 지점 중 횡단보도가 없는 곳이 14곳에 이르고, 천변보도에서 청계천 둔치로 연결되는 31개의 진출입 경사로 폭이 1.2~1.8m로 좁아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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