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다 좋기만 한가?
[부동산뱅크 2005/06/17 - 조회:24,145]
최근 주상복합 아파트가 늘고 있다. 주상복합은 지난 2002년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입주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주거형태로 주목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강남, 목동, 여의도를 중심으로 주상복합의 공급과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주거와 상업시설의 복합화라는 특징이 입주민에게 어떠한 장점과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분석해봤다.
생활편의시설 이용 편리, 탁 트인 조망도 장점
주상복합 아파트의 대명사로 불리는 강남 도곡 타워팰리스. 상가는 입주민들의 주거편의를 위해 제공된 시설들로 구성됐다. 주상복합이나 외부인이 거의 없어 혼잡한 느낌은 없다. 오히려 주거시설과 편의시설이 한 건물에 있어 편리하다는 평이 많다.
도곡동 월가의 부동산 박명숙 대표는 “입주민 대부분 사업가나 의사와 같은 전문직 종사자가 많다”며 “40대에서 60대까지 연령층이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그는 “입주민들은 엘리베이터만 타고 내려가면 헬스장, 수영장 등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생활동선 최소화를 장점으로 꼽는다”고 전했다.
초고층 주상복합의 또 다른 장점은 탁 트인 조망. 목동 하이페리온 인근 VIP공인 이재윤 대표는 “주상복합 35층 이상은 가로막는 건물이 없어 전망이 좋다”며 “조망권이 좋은 고층은 찾는 사람은 많아도 매물이 없어 거래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체로 조망권이 좋은 고층을 선호하는 편이나 일부 노년층 입주민은 땅의 기운을 받지 못한다며 오히려 저층을 찾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환기 잘 안되고 부족한 녹지공간은 단점으로 꼽혀
그러나 조망을 위한 시공이 오히려 입주민의 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도곡동 타워랜드공인 관계자는 “고층이라 안전상의 문제로 창문이 활짝 열리지 않아 자연환기가 잘 되지 않는다. 통유리벽도 전망 확보는 좋으나 햇빛 조절이 힘들어 특히 서향 동 입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상가의 외부인 유입이 주거 안정성에 불편을 끼치기도 한다. 목동 하이페리온은 상가가 입주민 공간으로 이뤄진 도곡동 타워팰리스와는 달리 백화점으로 구성돼 외부 인구 유동이 많다. 목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백화점 세일기간에는 주변이 혼잡스러워 입주민들의 신경이 곤두서곤 한다”고 말했다. 상가에 외부 인구의 유동성이 클수록 주거환경 면에서 안정성은 적은 셈.
녹지공간이 적은 것도 주상복합의 단점이다. 목동 현대아파트에서 인근 주상복합으로 이사한 한 입주민은 “주상복합 내 녹지 공간은 인근 아파트 단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해 주상복합이 일반 아파트에 비해 자연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데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음을 시사했다.
현대건설 홍보부 백용기 차장은 “주상복합이 특정 수요층을 타깃으로 시공돼 일반아파트와는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주상복합 내 부대시설은 골프퍼팅시설과 같이 일반 아파트에는 없는 시설이 대부분”이라며 “일반 아파트가 갖춘 부대시설이라도 주상복합 시설은 최고급 마감재로 시공한다”고 말해 주상복합이 시설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백 차장은 “주상복합의 주거조건이 일반 아파트와 다른 것은 전적으로 입주민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부동산뱅크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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