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후광’ 분당, 용인 찍고 평촌으로 서진
[부동산뱅크 2005/06/11 - 조회:20,125]
판교신도시 후광 효과가 평촌으로 서진하고 있다. 서울 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해 10분 내 판교 진입이 가능한 점과 과천·의왕시 등 인근 지역의 재건축으로 인한 수요가 평촌신도시 아파트 값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 평형 한달 새 1억 원 오르기도
최근 한 두 달 새 평촌신도시 아파트 값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평촌신도시 가격 상승의 특징은 소형에 비해 중·대형의 매매가가 두드러지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매매가는 오르고 있지만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 실정. 추가 가격 상승을 기대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범계동 금진공인 이수건 대표는 “비수기라 매물이 없을 때이기도 하지만 그나마 있던 매물들도 한 달새 갑자기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비수기에는 매물과 수요자 모두 없어야 정상인데 매물은 없으나 찾는 사람이 늘면서 가격 오름세가 더 심화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꿈현대공인 김교용 대표는 “판교와의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평촌 가격 급등세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판교 호재로 분당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자 평촌 아파트 입주민들도 뒤따라 아파트 호가를 높게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판교 후광 뿐만 아니라 과천과 의왕시 등 주변지역 재건축도 평촌신도시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귀인동 현대공인 김성희 대표는 “의왕, 과천, 광명, 시흥 등지에 재건축과 교통 개발이 이어지면서 이주 수요가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특히 소형보다는 투자가치가 큰 중·대형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강조했다.
중·대형의 이 같은 인기는 최근의 상승률이 뒷받침해 주고 있다. 소형 아파트의 상승률이 4월에 0.4%, 5월 1.5%인데 반해 중·대형은 같은 기간 2.3%, 5.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민 담합에 의한 매물 품귀도 나타나
특히 이러한 현상은 평촌신도시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귀인동 현대홈타운 28평형이 한 달 새 3,000만 원 올라 3억 2,000만 원에 매매가가 형성된 것을 제외하면 소형은 대부분 보합세거나 소폭 오르는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대형 평형의 경우 귀인동 꿈동아 48평형의 매매가는 한 달 새 1억 원이 오른 5억 3,000만 원이다. 또한 범계동 목련동아 46평형은 7,000만 원이 상승해 5억 8,000만 원에 매매가가 형성됐으며 대부분 중·대형 평형에서도 이 같은 추이를 보이고 있다.
평촌신도시 내 매물 품귀현상은 아파트값 상승을 노리는 입주민들에 의해 부채질 되는 경향도 있다. 범계동 목련동아 한 입주민은 “요즘은 반상회 등과 같은 자리에 모이면 아파트 값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팔기보다는 오름세를 조금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많은 편”이라며 평촌신도시 내 아파트 입주민들 사이에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를 위한 움직임이 있음을 시사했다. 귀인동 꿈현대공인 김교용 대표는 “가격이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아 당분간 안정세를 찾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해 당분간 평촌 아파트 값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뱅크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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