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경전철 역세권 시대-①서울
[부동산뱅크 2005/06/08 - 조회:23,448]
경전철 주변 아파트 노려볼까
꼬마 지하철로 불리는 경전철 시대가 한발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이달 초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세계에서 네번째로 고무바퀴가 달린 경전철 무인운전을 성공한데 이어 최근 현대산업개발이 양천구 화곡 사거리에서 영등포구 당산역을 잇는 길이 12.6km의 목동경전철 사업에 참여키로 하는 등 경전철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앞서 올 초 서울시가 2011년까지 우이동을 출발해 신설동에 이르는 10.7km 구간의 동북부 지하 경전철을 건립키로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 내에 계획된 경전철 노선은 강남과 여의도 모노레일을 합쳐 모두 9개로 늘었다. 경기도를 비롯한 지방 노선까지 더하면 모두 30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분당선 연장선 기흥역과 에버랜드를 잇는 경기도 용인 경전철(18.47km)사업이 가장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올 하반기 공사에 들어가 2008년 개통할 예정이다. 이어 민락~장암 간 의정부 경전철(10.75km)도 내년 이맘 때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전철은 시간당 5,000명~3만 명을 싣고 길이 10km안팎의 짧은 구간을 오가는 경량전철을 말한다. 기존 지하철에 비해 건설비용이 저렴하고, 시간대별로 탄력적인 수송이 가능해 노선 건립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지하철을 대신할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공사비가 국고에서 모두 지원되는 지하철(중전철)사업과 달리 일부만 지급됨에 따라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다가 최근 민간이 공동 사업자로 참여해 개통 후 일정기간 사용권을 갖고 지자체에 반환하는 BTO(Build Transfer Operate)방식이 활기를 띠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목동 경전철
목동 경전철 사업은 양천구와 현대산업개발이 모두 9,000억 원을 들여 신월동 화곡 사거리와 영등포구 당산역간 12.6km을 잇는 것으로 사업구간 내 등 14개 역사가 들어선다. 이 가운데 기존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 2호선 당산역, 9호선 양평역(신설)역과 환승이 이뤄진다. 양천구청은 2008년 착공에 들어가 2012년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남부순환로와 신월로 주변 상습 교통정체가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또 그동안 목동신시가지 외곽에 치우쳐 소외됐던 8개단지 9,325가구의 아파트가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트리1,3~5단지
목동 경전철 신트리역(예정) 주변에는 신트리 1,3~5단지 등 4개단지 2,740가구가 들어서 있다. 이들 단지는 목동신시가지 한쪽 귀퉁이에 들어선 데다 지하철 이용이 불편해 그동안 아파트값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신트리 1,3,4단지는 현재 목동신시가지 같은 평형대에 비해 평당 무려 500만~1,000만원 정도 낮게 형성돼 있다. 평당가로는 20평형대가 체 800만 원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그나마 40평형 이상 중대형 아파트가 섞여 있는 5단지 30평형대 값이 가까스로 평당 1,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목동 경전철 신트리역은 여의도, 강남 등으로의 접근성을 높여 이지역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 대형 호재로 떠오르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6단지
지상5~15층 36개동 규모로 20~55평형 1,362가구로 구성돼 있다. 목동신시가지 북쪽 끝자락에 들어선 목동 6단지는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 이용이 불편한데다 경인고속국도 차량소음까지 겹쳐 그동안 시세가 맥을 못췄다. 이 아파트 35평형의 경우 인근 3단지 같은 평형대에 비해 6,500만~7,500만 원가량 시세가 낮게 형성돼 있다. 45평형의 경우는 무려 1억 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그러나 목동경전철 이대병원역이 들어서면 이같은 시세차이가 크게 좁혀질 것이란 기대다. 목동근린공원, 파리공원, 2001아울렛 등의 생활편익시설과 경인초, 양정중, 한가람고 등의 교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양평동 한신
지상 18~20층 10개동 규모로 25,34평형 1,215가구로 구성돼 있다. 이 아파트는 인근에 2007년 말 지하철 9호선 양평역 개통호재가 놓여 있는데도 주변에 소규모 공장이 몰려 있는 등 주거여건의 미흡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지금도 지하철 2호선 당산역을 이용하기 위해 15분 정도를 걸어야 한다. 그러나 2007년 말 지하철 9호선 양평역이 놓이고, 2012년 목동경전철과 환승이 이뤄지면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또 인근 노후 공장들도 하나씩 자리를 뜨면서 주거 환경도 나아지고 있는 상태다. 한강시민공원, 한신유통, 스파박스 등의 생활편익시설이 갖춰져 있고 목원초, 서울당산초, 양평중 등의 교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우이동 경전철
강북구와 성북구 일대에 놓일 우이동 경전철은 기존 지하철 4호선과 국철 1호선 등 도시철도의 혜택을 얻지 못하는 지역을 잇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모두 13개역이 놓이는 이 경전철은 우이동 유원지를 출발해 수유, 정릉, 미아동을 지나 성신여대입구역에서 지하철 4호선과 환승된다. 이어 보문동역에서 지하철 6호선과 환승되며, 종착역인 신설동역에서는 지하철 1호선에 연결된다. 이에 따라 우이동 경전철은 미아, 수유, 정릉동 일대 아파트에 역세권 혜택을 줄 전망이다. 이 일대는 왕복2차로 도로가 많은 등 도로여건도 다소 열악한 상태다. 또한 경전철과 기존 지하철과의 연계성도 좋아 경전철 역세권은 타 지역보다도 훨씬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하반기 이후 우이동 경전철노선 일대에 공급될 아파트는 2개 단지 953가구로, 이 가운데 일반에 718가구가 공급된다. 2차 뉴타운으로 지정된 강북구 미아동 일대는 추가 재개발사업이 없어 공급계획도 현재로선 없는 상태. 하지만 성북구는 정릉동 일대 재개발 구역을 중심으로 길음뉴타운과 우이동 경전철 혜택을 보게 될 아파트들이 쏟아질 전망이다.
<올 하반기 분양물량>
정릉현대홈타운3차
길음뉴타운 인근 정릉동 252일대에는 현대건설이 정릉현대홈타운3차 292가구를 올 하반기 중 공급할 계획이다. 그간 이 아파트에서 지하철역을 이용하기 위해선 승용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길음역까지 가야만했다. 하지만 우이동 경전철 제9역이 도보권 내에 들어서면 전철 이용이 한결 나아질 전망이다. 정릉풍림아이원 등 대단지가 인근에 있고, 단지 뒤편으로 산조망이 가능해 주거환경에서 후한 점수를 받는다. 청덕초와 삼각초, 대일외고, 고대사대부속중고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성원상떼빌
보국문길과 인접한 710-81번지에는 성원건설이 성원상떼빌 426가구를 올 11월께 선보인다. 24,33,39 평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전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내부순환도로변 제10역이 도로 7~8분 거리에 들어설 예정인 성원상떼빌은 정릉 일대 공급물량 중에서는 도로여건이 양호한 아파트에 속한다. 이에 따라 경전철 역세권 효과는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보국문길을 통해 내부순환도로 정릉IC가 차량 3분 거리에 있다. 청덕초, 고대사대부속중고교를 이용할 수 있다.
<미분양물량>
대주파크빌2차
대주건설이 지난 2004년 5월 분양한 대주파크빌 169가구도 경전철 제10역 역세권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현재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물량은 전체 169가구 중 40여 가구. 특히 30평형대 미분양이 많은 것도 실수요자들에게 기회요소인 것으로 분석된다. 소규모 단지 약점도 거론되지만 분양가가 32평형의 경우 인근 시세보다 1,000만 원 이상 낮은 2억 7,000만 원 선이란 것도 강점이다. 대단지 아파트인 중앙하이츠빌이 인근에 있어 소단지 약점도 일정부분 상쇄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시설로는 고려대학교사범대학 부속중고교가 있으며, 고려대, 국민대 등 종합대학이 인근에 있어 임대사업에도 유리한 입지여건을 가졌다.
정릉현대홈타운2차
길음뉴타운과 인접해 있는 정릉동 43-18번지 일대 정릉현대홈타운2차도 틈새시장을 노리는 실수요자들이 노리기에 적절한 물건으로 꼽힌다. 입지여건에 있어 올 하반기 분양할 정릉현대홈타운 3차보다 뛰어난데다 소형평형 없이 32,33,35평형 등 중형평형으로 구성된 단지란 강점이 돋보이기 때문. 33, 35평형을 중심으로 약 30여 가구가 미분양물량으로 남아 있다. 우이동 경전철 제10역이 도보 5~6분 거리에 있다. 분양가는 33평형을 2억 8,000만 원 선으로 주변시세와 유사하게 형성돼있는 상태다. 단지 주변으로 길음뉴타운 재개발 아파트들이 있어 편의시설 및 기반시설 이용에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교육시설로는 매원초, 고명중, 용문중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분양권>
중앙하이츠2차 2단지
내부순환도로변에 위치한 중앙하이츠2차2단지는 우이동경전철 제 10역이 단지와 도보 1~2분 거리에 들어서게 될 예정이다. 내부순환정릉IC가 가깝다는 것 외엔 이렇다 할 교통호재가 없어 인기가 낮았던 이 단지는 경전철 역세권 재편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2평형의 분양가는 2억 4,000만 원 선이며, 분양가 대비 웃돈은 약 1,000만 ~ 2,000만 원 가량 붙어 있는 상태. 단지규모를 감안했을 때 경전철이 완공되면 인근 길음뉴타운 아파트의 시세를 추격할 수 있을 것이란 게 현지의 전망이다. 정수초가 단지와 가깝고, 북악중도 도보 이용권에 있다. 입주는 올 11월로 예정됐다.
정릉푸르지오
열악한 단지 주변 교통여건으로 인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전체 403가구 정릉푸르지오는 우이동경전철 제9역 역세권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32평형의 경우 분양가대비 프리미엄은 1,000만 원 선에 불과한 상황. 하지만 경전철 개통에 따른 추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평형은 23, 32, 41평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분양권 매매가는 브랜드가치로 인해 주변시세보다 비교적 높은 평당 810만 원 선에 형성돼 있다. 입주는 올 12월 예정이다.
정릉대림e-편한세상
우이동경전철 제8역이 도보 이용거리에 들어설 정릉대림e-편한세상 739가구는 단지 뒤편에 펼쳐진 북한산에서 비롯되는 탁월한 주거환경이 돋보이는 지역. 더욱이 이 일대는 강북구 미아뉴타운이 인근에 있어 향후 지역개발전망이 밝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주변 아파트 공급량 과다로 인해 매매시세는 32평형을 기준으로 평당 850만 원 선에 형성돼 있다. 이는 인근 정릉풍림아이원의 평당 880만 ~ 900만 원 선보다 다소 낮은 가격이다. 대규모 아파트촌이 형성된 곳에 들어서는 만큼 학교가 풍부하고, 편의시설 이용에도 어려움이 없다.
부동산뱅크 이동훈기자,길진홍기자/tellme@neonet.co.kr
< Copyright ⓒ 부동산뱅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