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거지 재편, 북구 '울산의 목동' 떠올라
[부동산뱅크 2005/06/03 - 조회:6,515]
울산광역시, 시 영역 확장따라 주거지역도 재편성
태화강변 고급주거지, 북구, 구영지구 신시가지 거듭나
전국에서 가장 ‘잘사는 도시’ 울산광역시 주거지역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그간 울산광역시의 ‘강남’, 즉 대표 주거지를 꼽자면 울산시를 가로지르는 태화강변을 따라 형성된 남구와 중구 일대를 들 수 있다.
공업도시 울산에 부족한 주거쾌적성이 제공되는 이 일대의 중산층 이상 수요자들의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남구 신정동, 야음동, 달동, 옥동, 삼산동, 무거동과 중구 우정동 등 태화강변에 위치한 지역은 평당 400만 원이 넘는 아파트 매매가를 나타내며 울산지역 아파트값을 주도하고 있다. 이 같은 태화강변의 고급주거지화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 실제로 남구 신정동에 위치한 ‘문수로 I-Park’ 와 롯데기공의 ‘인벤스家’ 분양권은 웬만한 수도권 지역 아파트값을 웃도는 평당 900만 원이 넘는 매매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점차 태화강변의 택지가 고갈됨에 따라 쾌적한 밀도가 낮은 주거 신시가지 개발 압력도 서서히 높아지고 있고 있는 상황. 이 같은 예는 시(市) 영역 확장과정을 울산보다 먼저 경험했던 광역시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대구광역시는 주거 중심지였던 수성구는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가 공급되는 고급주거지역으로, 그리고 토지구획정리사업을 통해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 달서구는 새로운 주거 신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광주의 광산구와 신창지구, 그리고 대전의 서구와 대덕구 등 다른 광역시들에게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울산에서는 북구와 울주군 범서읍 구영지구 등이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우선 북구는 서울에서의 목동과 비견된다. 동구 해변 근처에 포진해 있는 각종 공단과의 접근성이 높은데다 울산시의 도시균형발전계획에 따라 각종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
60여 만 평 규모의 매곡지방산업단지를 비롯해 43만 평 규모의 송정택지지구 개발이 본궤도에 올라와 있으며, 동해남부선 복선화계획, 산업로 배면도로, 외곽순환도로 건설 등 교통여건 개선 사업도 뒤따를 예정이다.
특히 환경친화공단으로 조성될 국내 최대의 자동차부품 전문 공단인 ‘오토밸리’가 2010년 경 들어서면 공단 배후주거지 역할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또 울주군 범서읍 구영지구는 공업도시 울산에서 부족한 쾌적한 주거환경을 내세워 실수요자들의 인기를 끌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체들도 차별화된 분양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태화강변에는 고급주거 수요자를 겨냥한 고급형주상복합을, 그리고 북구와 구영지구에는 지역 실수요자들을 위한 대단지 아파트 공급이 각 업체들이 세우고 있는 ‘울산 분양시장 공략법’인 것이다.
남구는 지난해 11월 대우자판 건설부문이 신정동에 공급한 신정이안 155세대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주상복합 공급이 본궤도에 오른 바 있다. 우선 6월 진흥기업이 태화강변 중구 우정동 133번지에 주상복합아파트 마제스타워 396세대와 마지막 주거용 오피스텔 100실을 공급한다.
태화강 조망권이 뛰어나고 단지 전면으로 태화강 둔치공원이 조성돼 있어 영구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 평형별로는 34평형 198세대, 52평형 198세대가 각각 공급되며 오피스텔의 경우도 55, 63평형 등 대형평형만으로 구성된 고급형 주상복합을 건립할 예정이다. 진흥기업 관계자는 “울산은 공원이나 하천 등 주거쾌적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이 프리미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남향 조망권 프리미엄과 천연대리석 시공 등 고급 마감자재를 사용해 태화강변이라는 입지에 걸맞은 고급 아파트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7월에는 성원건설이 태화강변이 고급주상복합을 건립한다. 삼산 성원상떼빌도 45~95평형까지 대형평형으로만 구성된 188세대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밖에 중구 성남동에도 롯데건설이 롯데캐슬코리아나 55~92평형 133세대도 올 여름 중 분양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일반 아파트로는 야음동 야음주공을 재건축한 롯데캐슬 20~58평형 2,421세대 중 556세대가 일반에 선보일 계획이다.
반면 북구는 실수요층에게 적절한 저분양가의 인기브랜드 대단지 공급물량이 줄잇는다. 지난 4월에는 이미 천곡동과 중산동에서 한국토지신탁과 대한토지신탁이 각각 천곡2차 코아루 270세대와 중산동 디아채 633세대가 지역 청약자들을 찾아갔으며, 울산지역의 대표 브랜드라 할 수 있는 현대산업개발도 5월 달천동에 I-PARK 1차 1,012세대를 내놨다. 그리고 6월에는 대우건설이 매곡동에 28~40평형으로 구성된 ‘매곡 푸르지오’ 1,137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북구지역 아파트는 남구와 중구 등 기존까지 인기주거지역으로 꼽혔던 지역의 아파트에 비해 실수요자들이 선택하기에 어려움이 없도록 분양가가 낮게 책정될 것” 이라며, “현대계열사와 효문공단, 달천농공단지, 매곡지방산업단지등에 근무하는 주민과 남구, 중구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중 평형을 넓히려는 수요자와 내집마련 수요자 등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올 가을께에는 현대산업개발과 한신공영이 천곡동에서 각각 I-PARK 천곡2차 954세대와 천곡 한신휴플러스 499세대를 일반에 내놓을 예정이다.
부동산뱅크 이동훈기자/inkeiser@neonet.co.kr
< Copyright ⓒ 부동산뱅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