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이 ‘뜨는’ 이유
[부동산뱅크 2005/06/02 - 조회:19,699]
최근 문정동 인근 중개업소는 개점휴업상태다. 각종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문정동 일대 아파트 소유자들이 매물 내놓기를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물은 없고 호가만 올라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올림픽훼밀리’ 가장 높은 상승률 나타내
문정동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법조타운 예정지와 가장 인접해 있는 올림픽훼밀리. 특히 대형평형의 상승세가 두드러져 68평형은 올 초에 비해 3억 2,500만 원 오른 17억원선이다. 다른 평형들도 1억 원 이상 오른 상태. 삼성래미안 60평형도 10억 5,000만 원에서 11.9% 상승한 11억 7,500만 원 선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이런 상승세 속에 문정동은 올해 들어 12.3%가 올랐다.
이런 문정동의 강세에 대해 국제공인 송성진 대표는 “법조타운과 3호선 연장구간인 수서역에 인접한 올림픽훼밀리를 중심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집을 내놓았던 사람들도 호가만 높이고 팔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법조타운, 장지지구 개발 등 호재로 작용
최근 들어 문정동 아파트들이 이렇게 강세를 보이는 것은 법조타운 형성, 동남권 유통단지 조성, 지하철 3호선 연장 등 여러 호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문정지구를 미래형 업무 및 공공지원단지, 도심형 산업단지, 동남권 유통단지 등 3개 단지로 나눠 조성할 계획이다. 1단계로 추진되는 도심형 산업단지에는 15만 6,000여 평 규모에 도심형 산업단지와 동남권 유통단지가 들어선다. 도심형 산업단지에는 청계천 복원사업에 따라 상권이 줄어든 청계천 상인들이 이주하여 신발, 문구, 공구 상가 등이 들어선다. 동남권 유통단지에는 화물터미널, 저장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도심형 산업단지는 2005년 6월 공사를 착공해 2007년 완공할 계획으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문정동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올림픽훼밀리와 개발예정지인 비닐하우스촌 전경
[부동산뱅크 사진 DB]
2단계로는 미래형 업무단지와 공공지원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송파구 도시정비과 법조추진팀 강대남 팀장은 “미래형 업무단지와 공공지원단지 내에 들어설 법조타운은 2007년 공사를 시작해 2010년 완공할 예정”이라며 “미래형 업무단지에는 IT관련 업종과 의약품, 의료기기 제조업 등의 바이오산업 관련 업종을 유치해 최첨단산업단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공공지원단지에 들어설 법조타운. 법조타운에는 동부지방법원, 등기소, 검찰청, 구치소, 보호관찰소 등이 들어서 문정동을 행정,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바꿀 예정이다. 여기에 3호선 수서역에서 8호선 가락시장역, 경찰병원앞역, 5호선 오금역을 연결하는 3호선 연장노선도 2009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에 있다.
18만 2,000평에 총 5,580가구의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이 건립 중인 장지지구도 빼놓을 수 없는 호재 중 하나. 서울시 관계자는 “면적의 22.2%가 공원이나 녹지로 꾸며져 분당이나 일산에 버금갈만한 환경전원도시가 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정동, 장지동 일대 개발 계획도>
하지만 문정동, 장지동 일대는 이미 가격이 크게 올랐거나 일반분양 물량이 거의 없어 투자나 매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SH공사 택지계획팀 김윤희 대리는 “장지지구 분양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물량이 철거민들에게 돌아가고 일반분양 물량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동 내에서 일반분양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힘들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국제공인 송성진 대표는 “문정동, 장지동 일대에 일반분양이 계획된 것이 없고, 집을 가진 사람들도 팔기를 꺼려 아파트나 단독주택 등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법조타운이 들어서면 문정동이 80년대 후반 서초동 일대처럼 상업, 비즈니스 타운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토지나 상가에 대한 투자는 고려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부동산뱅크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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