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공장지대가 바뀌고있다 - ③신도림동
[부동산뱅크 2005/05/21 - 조회:10,953]
신도림동이 변하고 있다. 낡은 공장 단지 일색이던 신도림역 주변에 초고층 주상복합 상가가 하나, 둘 생겨나고 있다. 신도림동은 신도림역, 도림천역, 구로역과 인접해 역세권 상권으로서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대형 공장 때문에 주거지역으로서 낙후된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구로구는 지난 2004년 신도림역 주변을 복합상업벨트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신도림역 일대의 대형공장단지를 이전, 이 일대를 상업업무지구로 전환해 서남부 부도심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구로동과 신도림동을 잇는 지구단위계획을 세워 공장단지와 경인로 부근에 복합 상가와 녹지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옛 대규모 공장 단지에는 상업시설들이 들어서고 있다. 기아자동차 부지에는 테크노마트, 한국타이어 부지에는 대우미래사랑시티가 건축 중이다. 이 두 복합 상가는 2007년 말 완공예정이다. 역 바로 옆 대성연탄 자리에는 대성복합타워가 들어서 호텔과 컨벤션 센터, 업무시설로 사용될 계획이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복합상업벨트는 2010년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주변에 소형 공장이 남아 있어 공장부지를 완전히 정리하고 제 모습을 갖추려면 적어도 2015년이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 학원 등 학생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 편의시설 열악해
신도림동 내의 대형 공장들은 모두 이전했지만 소규모 공장들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특히 신도림역과 도림천역 주변에 밀링 공장이 산재해 한창 건축중인 주상복합타운과 함께 소음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신도림동은 교통을 제외하면 주거지역으로서 별다른 매력이 없다. 현재 신도림동 내 아파트 단지는 18개.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대형마트, 편의시설 등이 없다.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은 2007년 완공될 대우미래사랑 내 까르푸 입점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군 역시 마찬가지다. 신도림동에 있는 학교는 초등학교 2개, 중학교 1개가 전부다. 아파트 단지 수가 늘면서 학생 수도 증가해 초, 중학교 증축을 계획하고 있으나 아직 미정이다. 고등학교는 2007년이 돼서야 인문계열인 신도림고등학교가 개교할 예정이다. 사설 학원도 학생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학생들은 인근 목동으로 학원을 다니는 상황이다.
<도림천역 일대는 소형 공장들이 즐비하다. 신도림역부근 대형공장들은 모두 이전을 마쳤으나 소형공장들은 뚜렷한 이전 계획없이 아파트단지와 공존하고 있다.> <부동산뱅크 사진 DB>
<신도림역 앞은 상업업무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역 주빈이 초고층 주상복합들로 비뀌고 있다.> <부동산뱅크 사진 DB>
입주민들 상업지구 완공에 대한 기대감 높아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지역 아파트는 투자보다 실거주 목적으로 찾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사실상 실거주자도 주거지역의 쾌적성보다는 앞으로의 투자 수익성을 보고 산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30평형 아파트들은 연초 대비 500만~1,000만 원 상승했다”며 “지금은 가격이 오를 대로 올라 보합세를 유지하지만 상업지구가 완공되면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민들 역시 교통과 상업중심지구로서의 발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인근 대림4차 입주자는 “신도림동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일대 아파트 값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도림동 아파트 평균 평당 매매가는 지난 99년 대림아파트 1차가 들어선 이래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99년 9월 신도림동 평균 평당 매매가가 400만 원 선이었던 것이 현재 942만 원 선으로 올라 135%의 상승폭을 보였다.
그러나 아파트 가격과 상승률은 개별 단지마다 다르다. 신도림역과 떨어져 있는 동아1차는 지난 해 8월 지구단위계획 발표 후에도 2억 2,500만 원이던 매매가가 현재까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신도림역 복합상업벨트의 직접적인 수혜지역에 속하는 대림아파트4차는 같은 기간 동안 4억 6,500만 원선이던 매매가가 현재 5억 250만 원으로 3,750만 원 가랑 올랐다. 신도림역과 거리가 있지만 구로역 역세권에 속하는 대림2차 역시 같은 기간 동안 3억 1,000만 원에서 3억 2,000만 원으로 1,000만 원 상승했다. 역세권에 속하는 신규 아파 트일수록 상승폭이 크고 매매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아직은 주거지역으로서의 정비가 미흡하지만 앞으로 3년 뒤 신도림동 일대에 개발 계획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 부도심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신도림동 일대에 개발 호재에 따른 기대심리는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뱅크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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