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진에 강한 아파트' 경쟁 막 올라
[부동산뱅크 2005/05/20 - 조회:12,750]
최근 잇따라 터지는 지진피해 발생에 따라 내진설계를 갖춘 아파트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올들어 여러 차례 지진을 경험한 바 있는 항구도시 부산 등 남부지방의 경우 이 같은 내진설계 아파트는 선택사항에서 필수요소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아파트 공급과잉에 따라 서서히 위축돼가는 부산지역 분양시장의 현상을 감안할 때 업체 입장에서도 성공적인 분양을 위해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인 셈.
내진설계란 지진이 발생하여 건물이 무너지더라도 건물내부의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지진이 발생하면 우선 종파인 P파가 제일 먼저 도달해 건물을 심하게 흔들어놓는다. 다음으로 횡파인 S파가 도달하면 건물은 붕괴하게 된다. 또 마지막으로 제일 강력한 L파가 덮치게 되는데, 내진설계를 갖춘 건물은 리히터 측정계로 진도 6이상 강진에서도 견딜 수 있는 건물이다.
지난 2000년 6층 이상, 또는 연면적 1만㎡(3,000평) 이상 건물을 지을 때만 적용하도록 한 건물의 내진설계는 지난해 동남아 쓰나미 피해 이후 3층 이상, 또는 연면적 1,000㎡(300평) 이상으로 대폭 확대돼 적용되고 있다.
내진설계를 완비한 아파트로는 지난 4월 분양을 시작한 현대건설의 충주 ‘연수현대홈타운’이 최초다. 이 아파트는 진도 7의 강진에서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된 아파트. 이는 강진이 발생했어도 3~4시간 이상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다.
부산에서는 부산진구 서면 인근 부암동뉴타운에 선보일 931세대 ‘서면 성원상떼빌’이 내진설계를 완비한 아파트로선 첫 선을 보인다. 서면 성원상떼빌은 진도 7~8 정도의 강력한 지진에서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서면 성원상떼빌 분양 관계자는 “일본에서 시작된 지진이 여러 차례 부산 등 경남지방에 피해를 주고 있는 만큼 내진설계는 이 지역 아파트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로 바뀌고 있다” 라면서 “부산권에서는 내진설계를 갖춘 아파트들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뱅크 이동훈기자/inkeiser@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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