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 침체 위기의 돌파구는..
[부동산뱅크 2005/01/17 - 조회:16,353]
향후 주택경기가 불투명해 짐에 따라 주택건설업체들은 이에 대한 대응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많은 주택건설업체들이 주택공급을 최대한 연기하고, 예정되었던 분양일정을 무기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주택사업비중을 대폭 축소하고 사회간접자본(SOC)이나 공공사업 등의 비중을 높이는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또한 유동성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자산매각을 추진 중인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위기 원인은 10.29대책에 따른 정부의 규제강화에 의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많은 전문가들이 2001년 이후 호황에 따른 공급과잉을 지적하고 있다. 원인이야 어찌됐건 향후 주택시장은 적어도 2～3년간의 조정기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오히려 우리나라 주택산업의 질적 향상을 가져오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과거 주택산업이 경기 의존적으로 발전해 왔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기업만이 생존하고 시장을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건설업체가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구매력을 높이기 위한 기업 자신들의 창의와 혁신의 전략적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주택에 대한 소비자의 브랜드 선호 경향이 뚜렷해짐에 따라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상위 대형업체와 중견업체간의 격차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고, 많은 중소업체는 심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따라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업체의 경우는 향후 아파트나 주상복합유형의 사업이 크게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생존을 위해서는 새로운 주택유형 개발로 사업차별화가 필요하다.
현재 급속한 고령화, 핵가족화, 독신세대 증가 추이로 인구 및 세대구성에 큰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주택수요 계층의 출현은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외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고령화 진전에 따른 실버주택 사업, 세대구성 변화에 대응한 구조변형 가능 주택 등 수요계층의 특성에 알맞은 주택유형 개발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따라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업체의 경우는 새로운 수요계층의 특성 분석을 통해 틈새시장을 개발하여 대형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차별화는 주택유형개발에 따른 틈새시장 창출 뿐 아니라 새로운 주거모델개발에 의해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 사회, 문화, 경제적 변화는 주거개념의 변화를 초래하고 이는 다양한 형태의 수요욕구를 창출한다.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웰빙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고, 개인의 취미 문화생활이 다양화되면서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주거모델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한 주거모델의 개발은 잠재수요를 개발할 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예를 들어 2000년 경 일본에서는 한 중견업체가 애완동물이 편리하게 살 수 있는 맨션을 개발하여 큰 화제를 모았다. 일본의 경우 90년대 들어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크게 늘어났으나 대부분 공동주택에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다. 이러한 사회 문화적 변화요인을 고려하여 ‘애완동물공생주택’이라는 주거모델을 개발하여 히트상품이 되었고, 이 업체는 당시 버블 붕괴후 주택시장의 침체국면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으며 브랜드 인지도도 크게 향상되었다.
이러한 예와 같이 지금의 주택건설업체들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잠재수요를 개발하여 주택시장 침체위기를 완화시키고, 나아가서는 우리나라 주택산업의 질적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전략적 경영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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