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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3/18 - 조회:5,110]
지난달 전국의 땅값은 0.23% 올라 11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이 0.29%로 오름세를 이끌었고 지방은 0.12%로 체면치레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이 전체 토지시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지방은 아파트와 토지 모두 침체상태”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충남 당진만은 예외다. 0.50%의 상승률로 전국을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국토해양부는 “황해경제자유구역사업 등 각종 개발 사업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충남 당진군 송산읍 당진부동산 김모 대표는 “지난해부터 당진 일대는 계속 시장이 살아있었다”며 “지방이 다 죽어간다지만 여기만큼 활기가 넘치는 곳이 없다”고 전했다. 실제 여러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문의 전화만 이날만 수십통이 넘는다는 게 그의 전언.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이 속속 들어오고, 송악읍을 중심으로 개발되는 첨단 산업 및 국제업무타운 영향으로 외부로부터의 인구 유입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당진읍은 물론 산업단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송산과 송악읍 일대 토지는 50만원에서 150만 원(3.3㎡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웬만한 수도권 내 토지 가격과 비슷한 수준. 당진부동산컨설팅 관계자는 “현재 당진 토지시장의 중심은 송산과 송악 일대”라며 “길에 접한 개발 가능 토지는 150만원 이상은 줘야 살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지방 토지 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스폿라이트를 받고 있는 당진 지역의 신규 분양 아파트 및 일부 미분양 아파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당진2차 휴먼빌(111~155㎡ 396가구)’의 경우 3.3㎡당 600만원대로 저평가 메릿까지 더해져 최근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당진이 철강도시 조성에 따른 호재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면, 경기도 의정부는 교통 호재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동부간선도로 확장에 따른 호원동 일대, 녹양전철역 인근의 가릉동 일대는 물론이고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는 고산지구까지 연장되는 의정부 경전철 인근 지역 등으로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려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 하남시는 보금자리주택 등 개발호재로 0.71% 상승해 지난달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인천 서구(0.46%) 역시 아시안게임 경기장과 검단신도시 등의 개발 호재로 오름세를 유지했다. 김포시(0.45%) 역시 산업단지와 뉴타운 등 개발사업을 등에 업고 상승세를 유지했다.
서울에서는 용산구(0.39%), 서초구(0.26%), 양천구(0.25%), 송파구(0.24%), 강남구(0.20%) 등의 순으로 땅값이 올랐고, 경기도에서는 용인시(0.33%), 고양시(0.25% ), 성남시 분당구(0.25%), 과천시(0.23%) 등의 순이었다. 용도지역별로는 녹지지역이 전달 대비 0.29%, 관리지역이 0.25%, 주거지역이 0.24%, 공업지역이 0.22% 상승했다.
한편 2월 토지거래량은 총 16만7737필지, 1억597만여㎡로 지난해 동기 대비 필지수는 2.2% 증가한 반면 면적은 15.5% 감소했다.
남상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