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집 양도세 폭등
[부동산뱅크 2004/12/16 - 조회:14,790]
장기보유 주택, 각종 공제마저 없어져 양도세 2배 급등
강남 아파트 양도세 차액, 집 한 채 값 육박
부동산뱅크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 1월 이후 1가구 3주택 중과세 방침이 적용되면 최고 2배 이상 양도세가 급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가구 3주택자가 내년 이후 집을 매도하는 경우 세율이 기존 36%에서 60%까지 뛰어오르는데다 기본공제액 250만 원을 제외한 각종 소득 공제혜택이 사라지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3년 이상 보유시 10~30%까지 소득을 공제해주는 장기보유특별공제가 없어짐에 따라 오래된 주택의 양도세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판국인 것.
현재 시세가 13억 5,000만 원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선경아파트 45평형을 5년 전 5억 원에 매입했다가 파는 경우를 가정하면 양도차익은 총 8억 5,000만 원이 발생한다.
만약 이 아파트를 연내에 매도하게 된다면 양도세액은 15% 장기보유특별공제와 250만 원의 기본공제. 그리고 세율 36%를 적용할 시 누진공제 1,170만원을 제한 약 2억 7,225만 원 가량을 양도세로 내면 된다.
하지만 1가구 3주택자 주택 매도 시 60%까지 세율이 적용되는 내년부터는 5억 6,100만 원의 양도세를 내야 할 상황. 이 경우 신,구 양도세 차액은 2억 8,710만 원으로 웬만한 강북지역 30평형대 아파트 매입이 가능한 금액이다.
강남지역에 비해 가격 오름세가 둔했던 서울 광진구 자양동 우성아파트 1차 30평형도 장기보유자가 큰 피해를 입게 될 아파트다. 5년 전인 99년 8월 당시 1억 5,000만 원에 이 아파트를 매입해 현 시세인 3억 3,500만 원에 팔게 되면 양도세는 4,841만 원 선. 하지만 보름 후인 내년 1월에 팔게 되면 양도세는 1억 2,045만 원으로 무려 148% 가량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반면 누진세율 적용 없이 양도차익의 40~50%를 세율로 적용해 과세하는 2년 미만 보유 주택의 양도세 상승폭은 20~50% 정도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집을 오랫동안 보유해온 다주택자들의 고민이 커지게 됐다. 거래가 얼어붙어 있는 만큼 연내 매도는 사실상 불가능한데다 보유하자니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문제도 크기 때문이다.
강남구 대치동 선경아파트 주변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양도세 중과 방침이 나왔지만 별다른 급매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라며 “다주택자라면 차라리 보유하는 게 폭등한 양도세를 내면서 파는 것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뱅크 취재팀 / inkeiser@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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