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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뱅크 2008/07/11 - 조회:146,446]
전국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인 비수기에 접어들었다. 내리막길을 걷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2년여 만에 최고 하락폭을 기록했고, 고공행진 중인 강북권은 상승세를 한 템포 쉬어가는 양상이다. 반면, 경기도 일부 지역을 비롯한 인천시의 경우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져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7월 2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07% 올랐다.
서울 재건축, -0.74% ↓
도봉구 1.34% ↑, 중랑구 0.90% ↑
지역별로는 서울은 거래 없이 변동률 0.00%를 기록했으며,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0.14%, 0.46%씩 상향 조정됐다. 지난주 맥을 못췄던 신도시는 평촌(0.08%)과 산본(0.38%)이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상승반전을 이루지 못한 채 -0.04%가 빠졌다.
버블세븐지역(-0.24%)은 평촌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마이너스변동률을 기록하면서 18주 연속 하락세라는 기록을 세웠다.
유형별로는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단지가 모두 0.14%씩 올랐다. 그러나 서울 재건축 아파트(-0.74%)는 지난 2005년 10월 첫 주(-1.10%) 이후 최고 하락폭을 기록했다.
2년 8개월 만에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을 바닥으로 끌어내린 장본인은 송파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잠실동 주공5단지의 경우 한 주 만에 9,500만 원이 빠지는 등 집값 하락세의 주축이 됐다. J공인 대표는 “잠실5단지는 완전히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돌아섰다”며 “급매를 내놓아도 사려고 드는 사람이 없어 올 초 대비 최대 2억 원까지 가격이 떨어진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동구(-0.62%) 역시 매물이 넘쳐나기는 마찬가지다. 오는 9월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기존 강동시영1단지)의 입주를 앞두고 상일동과 둔촌동 일대 거주하고 있던 입주 예정자들이 등기 전 집을 팔기 위해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것. 실제, 상일동 고덕주공3•4단지 59㎡(18평형)의 경우 2,500만 원과 2,000만 원씩 빠지면서 각각 6억 원, 5억 4,500만 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이밖에 강남구(-0.53%), 서초구(-0.40%) 순으로 약세장을 연출했다.
서울 권역별로는 강남권(-0.31%)이 전주보다 0.14%p 떨어졌고, 비강남권은 0.17%가 올랐다.
서울 구별로는 도봉구(1.34%)가 지난주에 이어 주간 변동률 1위 자리를 지켰다. 비수기를 맞아 실제 거래되는 양은 거의 없었지만 손바뀜이 될 때마다 가격이 오르는 등 상승국면이다.
중랑구(0.90%)는 찾는 사람에 비해 매물이 달리는 실정이다. 특히 면목동 두산아파트는 실수요자들이 꾸준히 찾는데 반해 나온 매물은 없어 호가가 높게 치솟은 상태다. 용마산공인 대표는 “이사철이 아닌 만큼 지난달보다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줄어든 수요량만큼도 매물이 확보돼 있지 않아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강북구(0.40%), 종로구(0.39%), 관악구(0.31%), 서대문구(0.30%), 동대문구(0.25%) 순으로 상승세를 이었다.
신도시 하락폭 ‘주춤’
안성시•포천시 수요자 ‘북적’
지난주 위축된 모습을 보였던 신도시는 이번주 소형아파트를 위주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상승반전했다. 그 중 전주에 낙폭이 컸던 산본(0.38%)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발길이 잦았고, 평촌(0.08%) 역시 한 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중동(0.12%)은 꾸준한 오름세를 띤 반면 일산(-0.01%)은 2주 연속 하락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경기도는 안성시(1.13%)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최근 들어 서울 거주자들이 투자 목적으로 소형아파트를 매입하고 있어 거래 움직임이 활발한 상태다. K공인 대표는 “1억 원 안팎의 자금으로 이곳 소형아파트 2가구 정도를 매입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포천시는 소흘읍과 신북면 일대로 수요자들의 발길이 분주했다. 강북권 집값 상승세가 경기북부지역으로 확산되자 의정부시를 거쳐 포천시까지 저렴한 집을 찾기 위해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일대 중개업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어 66㎡(20평형)대 아파트의 거래가 활발히 이뤄진 남양주시가 0.78% 올랐고, 양주시(0.58%), 양평군(0.56%), 의정부시(0.43%), 부천시(0.39%)가 상위에 랭크됐다.
인천은 동구가 1.66%로 가장 많이 올랐다. 동인천역 주변으로 도심재생사업이 추진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이밖에 부평구(0.77%), 남구(0.55%), 계양구(0.47%), 중구(0.34%) 등도 집값 상승을 거들었다.
부동산뱅크 김근옥 기자 (kko@neon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