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선택
[부동산뱅크 2008/04/22 - 조회:2,210]
21일 오세훈 서울시장이＂뉴타운 추가지정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하면서 서울 내 각 지역구 당선자들의＇뉴타운 공약＇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한겨레는 정치권의 공방과 상관 없이 이번 ‘뉴타운 논란’의 가장 큰 피해자는 지역 주민이라는 뉴스를 중점 보도했고，중앙일보는 뉴타운 추가지정에 관한 오시장의 입장을 주요 기사화했다. 동아일보는 현재 사업 추진 중에 있는 뉴타운 현황과 앞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할 뉴타운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한겨레］
[“왜 한나라당 찍었는데…다음엔 국물도 없다”］
“당분간 뉴타운 추가 선정 고려하지 않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총선 뒤 불거진 ‘뉴타운 논란’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이어 “이제 소모적인 논쟁은 끝내자”고 제안했다. 한나라당 후보들이 ‘뉴타운 지정’을 공약(公約)으로 내걸어 대거 당선됐지만, 총선 뒤 오 시장이 “뉴타운 추가 지정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말한 뒤 그 동안 ‘공약(空約)’ 논란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서울 48개 선거구 가운데 26개 선거구에서 뉴타운 공약이 쏟아졌다. 그러나 국회의원 후보자의 말을 믿고 투표한 주민들의 꿈은 불과 1주일도 채 안돼 산산조각이 났다. 정치권의 공방과 상관 없이 이번 ‘뉴타운 논란’의 가장 큰 피해자는 지역 주민이 될 수밖에 없다. 주민들은 ‘지역개발’과 ‘재산권의 정당한 행사’에 유리한 후보에게 표를 줬는데, 결과적으로 배신당한 것이나 다름없게 됐기 때문이다.
동작구 사당시장 상인은 “이번 투표 때 정몽준 의원을 찍었어. 뉴타운 개발 꼭 한다고 했거든. 오세훈 시장의 동의까지 받았다고 했으니까 믿었지. 그 사람 돈도 어마어마하다며? 안 되면 자비 털어서라도 해줄 줄 알았지. 그런데 이게 뭐야? 뽑은 거 후회해.”
이름 밝히기를 꺼리는 50대의 여성은 한나라당에 역정부터 냈다. “기대만 부풀려 놓고 이제 와서 어쩌자는 것이냐. 한나라당 후보들이 시장, 구청장, 구의원까지 싹쓸이 하면서 오히려 우리 지역은 더욱 소외되고, 버림받는 느낌이다”
반면, 오 시장의 ‘뉴타운 유보’ 방침과 달리 한나라당 프리미엄에 편승한 기대심리가 여전히 주민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었다고 한겨레는 밝혔다．금천구 공인중개사 전용춘(58)씨는 “언젠가는 뉴타운 개발이 될 것이라는 믿는다”며 “안형환 당선인이 정치적으로라도 해결한다고 했으니, 일단 추이를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약이 지켜지지 않을 땐 어떻게 하겠냐”는 물음에 전씨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내가 왜 한나라당을 뽑았는데…. 다음 투표 때는 국물도 없다”한나라당 후보를 당선시킨 것도 뉴타운이지만, 한나라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것도 뉴타운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중앙일보］
[오세훈 “소모적 뉴타운 논쟁 끝내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1일 “이제 소모적인 뉴타운 논쟁은 끝내자”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뉴타운 관련 시민 고객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뉴타운 사업은 필요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한 지금은 고려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오 시장이 ‘뉴타운 총선 공약’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에 휩쓸리면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 본인은 총선 전 뉴타운 추가 지정을 언급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통합민주당은 “오 시장을 허위공약 유포를 묵인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며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
뉴타운 논란은 동작을 지역에 출마해 당선된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의 거리 유세에서 비롯됐다고 중앙일보는 분석한다． 4·9 총선을 앞두고 정 의원은 “뉴타운은 오 시장이 (뉴타운 추가 지정에) 흔쾌히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뉴타운 추가 추진 약속’은 없었다고 설명한다.
오 시장은 이날 회견에서 “뉴타운 추가 지정과 관련한 저와 서울시의 입장은 단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그동안 일관되게 밝혀온 입장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정치권에서 각자의 입맛에 따라 편의적으로 해석했다”고 해명했다．
[동아일보］
[3차 11곳 중 6곳 계획확정도 못해…뉴타운 어디까지 왔나］
뉴타운 사업은 낙후된 주택환경을 개선하면서 신규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식이다. 지역별로 각각 진행하는 재개발 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같은 생활권에 문화 및 복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시장 선거 당시 "뉴타운을 모두 50곳으로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재임 2년간 2곳을 늘리는데 그쳤다.
오 시장이 지정한 뉴타운은 종로구 창신·숭인 지구와 종로·중구 세운상가 주변을 대상으로 하는 세운지구 2곳이다. 나머지 33곳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지정했다. 일부 구역이라도 공사를 마치고 입주를 시작한 곳은 길음 뉴타운 한 곳에 불과하다. 은평 뉴타운은 6월 입주한다. 동아일보는 이문·휘경, 장위, 상계 등 3차(2005년 지정) 뉴타운 11곳 중에서 절반이 넘는 6곳이 아직 사업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