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 6년만에 최고 증가율
[부동산뱅크 2007/12/20 - 조회:4,052]
올해 분양시장은 케케묵은 고분양가 논란에 분양가상한제, 청약가점제 등의 변수까지 겹치며 그 어느 때보다 복잡다난한 양상을 띠었다. 청약률 제로 아파트가 등장하는가 하면 치열한 청약경쟁이 예상됐던 진접지구, 고읍지구, 파주신도시 등에서는 무더기 미분양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하지만 입지가 좋으면서도 분양가는 저렴한 일부 단지는 끊이지 않는 수요자들의 발길로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다사다난했던 2007년 분양시장을 돌아봤다.
서울 3.3㎡당 분양가 302만 원 상승
공급물량 전국은 ‘down’ 수도권은 ‘up’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올해(1월 1일~12월 12일 현재) 전국 분양물량은 503개 단지, 22만 7,465가구로 지난해 524개 단지, 23만 636가구에 비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3㎡당 분양가는 작년 845만 원에서 올해 993만 원으로 147만 원이 올랐다.
지역별로는 용현·학익지구, 청라지구, 송도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고가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뤘던 인천시의 분양가 오름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3.3㎡당 787만 원에 불과했던 인천시 분양가는 올해 52.19% 뛰어 오른 1,197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인천시는 서울시(1,730만 원)에 이어 3.3㎡당 분양가가 비싼 지역으로 등극하게 됐다.
제3세대 복합단지 펜타포트가 분양된 충청남도 분양가는 596만 원에서 738만 원으로 23.76%가 상향 조정됐다. 대전시는 지역 평균 아파트값을 상회하는 고급 주상복합의 소개로 연간 22.15%(3.3㎡당 739만→903만 원)가 상승해 그 뒤를 이었다.
매년 고분양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서울시도 21.18%가 올랐다. 강북권 신규 아파트의 경우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됐지만, 강남권 및 한강변 인근으로 고가의 신규아파트가 선보이면서 지난해 3.3㎡당 1,428만 원이던 분양가는 1,730만 원까지 올라선 상태다. 이밖에 광주시와 부산시가 각각 20.21%(579만→696만 원), 19.25%(814만→971만 원)의 상승률을 기록, 전국 상승률(17.44%)을 웃돌았다.
또 충청북도 14.50%(612만→701만 원), 전라북도 12.16%(535만→600만 원), 경상남도 11.66%(633만→707만 원), 울산시 5.67%(947만→1,001만 원), 경상북도 4.15%(578만→602만 원), 경기도 2.78%(980만→1,007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급물량이 50% 가량 줄어든 강원도가 563만 원에서 541만 원으로 3.95% 내려 앉았고, 대구시와 전라남도도 각각 3.10%(847만→821만 원), 2.15%(543만→531만 원)씩 물러섰다.
서울에서는 3.3㎡당 최고 분양가가 2,900여만 원에 이른 당산동 유보라팰리스의 분양으로 영등포구 분양가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 지역의 분양가는 지난해까지 1,194만 원에 머물렀지만 올해 2,449만 원으로 연간 105.10%가 상승했다. 그 뒤를 이어 종로구 94.80%(1,266만→2,467만 원), 강남구 91.48%(2,008만→3,845만 원), 강동구 86.52%(1,178만→2,197만 원), 양천구 76.54%(993만→1,753만 원), 용산구 71.89%(1,376만→2,366만 원), 은평구 64.63%(943만→1,553만 원), 서초구 60.65%(1,897만→3,047만 원) 등에서 분양가 상승 바람이 거셌다.
반대로 서대문구 3.75%(1,449만→1,395만 원), 구로구 18.06%(1,706만→1,398만 원), 강서구 23.42%(1,606만→1,230만 원) 순으로 분양가가 후퇴했다.
한편, 올해 서울에서 분양된 개별 단지 중 3.3㎡당 분양가가 가장 높았던 곳은 4,022만 원에 공급된 강남구 도곡동 도곡리슈빌파크 284㎡(86평형)로 조사됐다. 서초구 서초동 서초아트자이 178㎡(54평형) 분양가가 3,436만 원으로 뒤를 이었고, 서초구 방배동의 롯데캐슬로제 290㎡(88평형)도 3.3㎡당 3,432만 원에 이르렀다. (중복 단지 제외)
경기도에서는 용인시에 공급된 아파트의 분양가가 가장 비쌌다. 동백동 동백아펠바움 224㎡(68평형)가 3.3㎡당 2,486만에 분양됐고, 상현동 힐스테이트 277㎡(84평형) 2,470만 원, 신갈동 용인신갈상떼빌 297㎡A(90평형) 2,047만 원으로 이어졌다. 인천에서는 송도신도시가 상위권을 휩쓴 가운데 송도자이하버뷰2단지 363㎡B(110평형) 1,958만 원, 송도푸르지오하버뷰 339㎡(103평형) 1,930만 원, 송도the#센트럴파크1 376㎡A(114평형) 1,884만 원으로 3.3㎡당 최고 분양가 반열에 올랐다.
올해 전국에서 공급된 신규 아파트 가구수는 503개 단지, 22만 7,465가구로 지난해 23만 636가구와 비교해 1. 37%가 줄어 들었다.
지역별로는 광주시 66.28%(1만 9,950→6,728가구), 전라북도 53.25%(8,646→4,042가구), 강원도가 50.42%(1만 1,334→5,619가구) 감소하는 등 지방의 신규 공급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부산시(44.87%), 전라남도(39.68%), 경상남도(28.82%), 대구시(15.83%), 대전시(15.69%), 경상북도(4.97%) 등지에서도 분양실적이 감소했다.
반면, 매년 공급 부족에 시달렸던 수도권에서는 분양물량이 33.63%나 늘어 모처럼 만에 숨통을 텄다. 특히 청라지구, 송도신도시 등 경제자유구역에서 ‘분양홍수’ 양상을 띠었던 인천시의 공급물량은 지난해 9,266가구에서 올해 1만 7,066가구로 84.18%나 증가했다. 비강남권 재개발, 뉴타운 아파트의 공급이 잇따랐던 서울이 30.21%(1만 5,328→1만 9,959가구), 진접·고읍지구, 흥덕지구, 파주신도시 등 유난히 택지지구 내 아파트 분양이 많았던 경기도도 26.48%(5만 8,202→7만 3,615가구)씩 늘어났다.
이밖에 충청남도와 울산시가 각각 전년도 대비 26.00%, 137.51% 늘어난 1만 5,892가구, 1만 479가구가 공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대우건설, 지난해 이어 공급물량 no.1
한진중공업, 분양가는 가장 높아
시공능력(2007년 기준) 20위 내 건설사 중에서는 전국 23개 단지, 1만 1,701가구를 공급한 대우건설의 공급물량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12월 2주 현재까지 대우건설은 23개 단지, 1만 1,701가구를 쏟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에 이어서는 19개 단지, 9,046가구를 공급한 GS건설, 11개 단지, 6,207가구를 공급한 현대산업개발이 2위와 3위에 나란히 올랐다. 이밖에도 대림산업(8개 단지, 6,120가구), 삼성물산(10개 단지, 5,791가구), 한화건설(9개 단지, 5,451가구), 현대건설(15개 단지, 5,176가구) 등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한편, 2개 단지, 236가구로 공급물량 순위 19위에 머물렀던 한진중공업의 경우 3.3㎡당 분양가는 1,425만 원을 기록하며 실속만은 가장 알찼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광진구 구의동에 이어 울산 남구 신정동에서도 고품격을 내세운 고가의 주상복합이 분양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밖에 서초동에 최고가 주상복합 아파트를 선보인 GS건설이 1,327만 원으로 뒤를 이었고, 경기도 최고가 아파트 반열에 올랐던 용인 동천래미안을 공급한 삼성물산도 1,318만 원을 기록했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기자 pso9820@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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