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부담, ‘우대금리’로 줄여볼까
[부동산뱅크 2007/12/05 - 조회:4,003]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8%대로 들어섬에 따라 각 은행 별 ‘우대금리’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우대항목에 해당만 된다면 최대 연 1.5%까지 이자부담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보다 싸게 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우대항목에 대해 살펴본다.
금리우대가 가능한 대표적인 항목으로는 ▲급여이체통장 ▲공과금이체 ▲인터넷 및 모바일뱅킹 ▲청약통장 및 펀드 가입 여부 ▲신용(체크)카드 실적 ▲자녀 수 등이 있다. 이 조건을 만족할 경우 각 은행 별로 0.6~1.5%의 이자 절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기껏해야 1% 안팎의 금리인하가 이자부담을 얼마나 덜어주겠냐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얼마 안 되는 돈도 오랜 기간 쌓일 경우 무시 못할 금액이 될 수 있다는 점 염두에 둬야 한다.
실제로 1억 원을 15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분할 조건에서 연 7.5%의 금리로 할 때 매달 이자 상환액은 37만 1,456원이 된다. 하지만 같은 조건에서 6.5%로 대출받을 경우 매달 납부해야 할 이자는 31만 1,551원으로 6만 원 정도의 차이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를 15년 간 총 이자납입금액으로 따져보면 무려 1,000여 만 원의 절감효과를 얻었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단 1%의 금리 차이에도 이자비용이 크게 차이 나는 만큼 대출받기 전 시중 금융기관에서 제공하는 우대금리를 잘 살펴본 후 본인이 최대로 우대받을 수 있는 대출기관에서 대출받는 것이 좋다.
현재 시중 금융기관 중에서 가장 금리할인을 많이 해주고 있는 곳은 우리은행으로 최대 1.5%까지 차감해 주고 있다. 우리은행 기준금리는 현재 연 7.98%로 금리할인을 모두 받는다고 가정한다면 연 6.48%로 대출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위와 동일한 조건으로 계산했을 때 월 상환액은 8만 4,498원, 15년 간 납부해야 할 이자는 무려 1,520만 8,124원이나 줄일 수 있게 된다. 우리은행 뒤를 이어 국민은행이 1.4%, 외환은행이 0.9%, 농협과 신한은행이 0.6%로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시중 금융기관에서는 ‘가족사랑우대’라는 항목으로 가족 수에 따른 금리우대 혜택을 주고 있다. 그 중 만 20세 미만 자녀가 3명 이상 있다면 우리은행에서 최대 0.5%의 금리우대를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과 농협에서도 동일한 우대항목이 있지만 우리은행보다 낮은 0.3%가 적용된다.
그러나 자녀가 3명 미만이거나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경우라면 국민은행에서 대출받는 게 유리하다. 국민은행에서는 1년 이상 부모님을 부양했거나 자녀가 2명일 경우 각각 0.1%씩 금리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우리은행과는 달리 자녀 자녀가 3명 이상이라면 자녀 나이에 제한이 없이 0.2%의 금리를 낮출 수도 있다. 농협에서는 자녀가 3명 미만일 경우는 금리우대가 적용되지 않지만, 결혼 후 부모님을 1년 이상 부양했을 때에는 국민은행보다 높은 0.2%의 우대를 받을 수 있다. 또 1가구 1주택자이거나 헌혈증서를 5장 이상 제출할 경우 각각 0.1%씩 금리우대가 주어진다.
대출신청을 하면서 금리를 낮추는 방법도 있다. 급여이체통장이나 신용(체크)카드를 대출 당시 발급받는 것이다. 외환은행에서는 대출 당시 급여이체통장을 발급한다면 금리에서 0.4%를 낮출 수 있으며, 농협과 우리은행에서는 각각 0.2%씩,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서는 0.1%씩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신용(체크)카드도 대출 신청 당시 만드는 경우라면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에서 0.2%씩,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서 각각 0.1%씩 금리를 깎을 수 있다. 이때, 우리은행은 대출계약이 완료된 후에도 또 다시 금리를 낮출 수 있는 데, 대출 취급 후 6개월 동안 발급한 카드로 50만 원 이상을 결제한다면 6개월 후 추가로 0.1%의 금리우대를 받을 수 있다. 반면, 농협에서는 이미 카드사용실적이 있는 경우에만 금리우대를 받을 수 있다. 최근 3개월 간 평균 카드 사용금액이 200만 원이 넘을 경우 최대 0.1%, 이보다 사용금액이 낮을 경우 최대 0.05%의 금리우대를 받을 수 있다.
공과금을 자동이체 신청으로도 우리은행(0.2%)과 국민은행(0.1%), 신한은행(0.1%)에서 금리우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농협과 외환은행에서는 대출 전에 이미 2회 이상 공과금이 빠져나간 경우만 가능하다. 우대금리는 각각 0.1%, 0.2%다. 공과금 외에도 해당 금융기관에서 적립식 펀드나 적립식 예금 등을 매달 10만 원 이상 자동이체로 넣고 있다면 농협과 우리은행에서 0.1%, 0.2%씩 각각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이밖에 우리은행에서는 모바일 금융칩 가입, 거래외국환은행 지정등록, 소득증빙자료 제출, SMS 및 e-mail 수신동의자 등에게 각각 0.1%씩 금리우대를 주고 있다. 또 신규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경우나 처분조건부로 대출받지 않는 경우라면 0.2%씩 금리를 할인 받을 수 있다.
한편, 국 민주택기금으로 운용되는 고정금리 상품인 보금자리론 역시 대출자가 설정비를 부담한다든지, 대출금액의 0.5%를 대출 당시 먼저 납부한다면 각각 0.1%씩 금리를 낮출 수 있다.
[부동산뱅크 김근옥 기자 kko@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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