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주 전국시황]전국 아파트 시장, ’위기의 계절’
[부동산뱅크 2007/09/06 - 조회:20,940]
전국 아파트 시장이 총체적 위기 상황에 빠졌다. 수도권 대규모 택지지구인 남양주 진접지구에서 대규모 청약 미달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9만 가구에 육박해 건설업계의 줄도산 위기감마저 돌고 있다. 기존 아파트 시장 역시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른 매수세 위축 탓에 불황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때이른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9월 1주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P 둔화된 0.10%의 오름폭을 보였다.
서울 재건축, 0.11% 급락
성북구, 도봉구 집값 강세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주 오름폭보다 0.05%P 둔화된 0.08%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버블세븐 지역과 신도시도 오름폭을 줄이며 주간 각각 0.03%, 0.01% 상승하는데 그쳤다.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는 경기도는 0.19% 올랐다.
서울에서는 재건축 단지가 0.11% 하락하며 브레이크 없는 내리막을 연출했다.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는 각각 0.12%, 0.05% 오르며 소폭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비강남권이 0.10% 상승한 데 반해 강남권은 절반에 불과한 0.05% 오르는데 그쳤다.
서울 구별로는 성북구(0.36%), 도봉구(0.32%), 노원구(0.24%) 등 강북권 빅3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송파구(0.09%), 강남구(0.04%), 서초구(0.01%) 등 강남 3구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성북구에서는 길음동 삼성래미안이 집값 상승을 주도해 99㎡가 4억 4,500만 원에서 4억 8,000만 원, 72㎡가 2억 7,000만 원에서 2억 9,000만 원으로 올라섰다. 길음동 K공인 대표는 “실수요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소형평형 위주로 손바뀜이 있었다”며 “인근 래미안 길음뉴타운 4차와 5차 분양 영향으로 대형평형에 대한 문의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도봉구에서는 경전철 노선을 따라 집값이 강세를 보여 쌍문동 금호1차 69㎡가 1,000만 원 오른 1억 4,500만 원, 한양2차 66㎡가 750만 원 오른 1억 3,750만 원으로 상승했다.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우성9차 102㎡가 5,000만 원 오른 10억 원으로 조정됐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이달 들어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이 소폭 상향 조정됐다”며 “입주민들이 리모델링을 호재 삼아 호가를 높인 것도 가격 상승에 한 몫 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강동구는 0.15% 급락하며 재건축 아파트값을 끌어내렸다. 양천구도 -0.01%의 낙폭을 기록했다.
강동구에서는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가 면적별로 1,000만 원씩 빠져 46㎡가 5억 4,500만 원, 59㎡가 7억 6,00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고덕동 M공인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시행 탓에 수요자들이 매수심리가 위축됐다”며 “집주인들도 호가를 낮춰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가운데는 강남구 역삼동 진달래2차 79㎡가 8억 500만 원에서 7억 9,000만 원,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2㎡가 11억 9,000만 원에서 11억 7,000만 원으로 조정됐다.
신도시 집값 ‘주춤’
여주, 시흥 시세상승 주도
신도시에서는 중동(0.03%)과 분당(0.03%)을 선두로 산본(0.02%), 일산(0.01%)이 뒤를 이었다. 평촌은 0.10% 밀려나며 신도시 중 유일하게 매매가 하락을 기록했다.
분당에서는 금곡동 청솔계룡 72㎡가 2억 4,000만 원에서 2억 8,000만 원, 야탑동 목련한일 69㎡가 1억 9,750만 원에서 2억 1,500만 원으로 올랐다. 금곡동 B공인 관계자는 “소형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며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면서 매수 문의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반면 평촌에서는 중대형 아파트가 하락을 주도해 갈산동 샘쌍용 204㎡가 10억 7,500만 원에서 9억 5,000만 원, 샘한양 165㎡가 8억 3,000만 원에서 8억 원으로 조정됐다. 갈산동 D공인 대표는 “대형아파트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급매물이 나와도 금융규제 탓에 거래가 힘든 상황”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귀띔했다.
경기도에서는 여주군(1.60%), 동두천시(1.52%), 시흥시(1.50%), 광명시(1.19%) 등이 주간 1% 이상의 상승폭을 보였다.
여주군에서는 명품아울렛 개점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와 일대 분양단지의 고분양가 책정 여파로 아파트 가격이 강세로 돌아섰다. 특히 여주읍의 강세가 두드러져 하리현대 79㎡가 8,150만 원에서 8,900만 원, 삼성아파트 142㎡가 1억 8,000만 원에서 1억 9,500만 원으로 상승했다.
소액 투자자가 몰린 광명시에서는 하안동 주공5단지 62㎡가 1,000만 원 오른 1억 2,750만 원, 주공7단지 62㎡가 1,000만 원 오른 1억 3,25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하안동 A공인 관계자는 “최근 들어 소형 아파트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전세를 끼고 투자용으로 매입해 놓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반면, 성남시(-0.36%), 고양시(-0.07%), 안양시(-0.06%), 용인시(-0.02%), 수원시(-0.01%) 등 경기 남부권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성남시에서는 남한산성 자락에 자리잡은 은행동 주공아파트가 평형별로 1,000만~3,000만 원씩 하락해 82㎡가 3억 4,000만 원, 85㎡가 3억 7,50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은행동 E공인 관계자는 “추가 하락을 기대한 매수자들이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대형 전세, 낙폭 확대
중랑, 구로 전세가 상승 주도
이번주 전국 전세가는 0.07% 올랐다. 서울 전세가는 0.02% 상승하는데 그쳐 전주(0.14%)대비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다. 특히 대형이 0.29% 급락하며 전세가를 끌어 내렸다. 신도시는 전주(0.03%)대비 배 이상 늘어난 0.08%의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에서는 종로구(0.25%), 중랑구(0.24%), 구로구(0.21%) 등이 전세가 상승을 주도했다. 학군 수요 감소로 약세를 면치 못하던 양천구도 0.19% 오르면 오랜만에 이름을 올렸다.
중랑구에서는 신내동 신내11단지 82㎡ 전세가가 1억 1,000만 원에서 1억 1,750만 원으로 올랐다.
구로구에서는 신도림동 현대 85㎡가 1,500만 원 상승한 1억 3,500만 원, 구로동 두산위브 52㎡가 1,000만 원 오른 1억 1,000만 원에 임차계약을 맺었다. 신도림동 M공인 관게자는 “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는 반면 물량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반면, 강남구(-0.22%)와 송파구(-0.13%), 강동구(-0.08%) 전세가는 약세를 보였다.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삼성래미안 132㎡ 전세가가 6억 500만 원에서 5억 7,500만 원으로 조정됐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학군 메리트가 떨어진데다 인근 대치아이파크 등 입주 물량이 풍부해 전세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신 도시에서는 평촌 전세가가 0.28% 급등했다. 산본(0.10%), 일산(0.09%), 분당(0.02%)이 뒤를 이었으며 중동은 변동 없이 제자리 걸음을 했다.
평촌에서는 갈산동 샘한양 109㎡가 1억 8,000만 원에서 2억 500만 원, 부흥동 은하수신성 76㎡가 1억 5,000만 원에서 1억 6,000만 원으로 올랐다.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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