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주 전국시황]콜금리 인상, 아파트값 안정세 ‘뚜렷’
[부동산뱅크 2007/08/09 - 조회:20,569]
한국은행이 두 달 연속 콜금리 인상을 전격 단행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아파트 시장에 대출 금리 인상 악재까지 겹치며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양상이다. 8월 2주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대비 0.01%P 둔화된 0.09%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강북지역, 매매가 상승 주도
강남권 재건축 약세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값이 0.08%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게걸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와 인천 역시 전주대비 큰 변동폭 없이 각각 0.15%, 0.29%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지난주 0.06% 오르며 회복세 진입을 알렸던 신도시는 이번주 0.01%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서울에서는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가 각각 0.09%, 0.05% 상승했다. 반면 재건축 단지는 전주에 비해 0.10%P 둔화된 0.03%의 변동률을 기록하는데 그쳐 아파트값 상승에 발목을 잡았다.
권역별로는 비강남권이 실수요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0.10% 올랐다. 반면, 거래 실종이 이어지고 있는 강남권은 0.05% 약보합세를 연출해 대조를 이뤘다.
구별로는 이사철을 앞두고 수요자들의 발길이 몰린 도봉구가 주간 0.71% 오르며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중랑구(0.48%)와 서대문구(0.48%), 동대문구(0.19%) 등 강북지역의 매매가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도봉구에서는 쌍문동 일대 아파트가 상위권을 휩쓸어 한양4차 36㎡가 5,750만 원에서 7,500만 원, 한양2차 92㎡가 1억 7,000만 원에서 2억 1,000만 원으로 올랐다. 쌍문동 D공인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경전철 호재도 집값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랑구에서는 신내동 동성4차 158㎡가 6,500만 원 오른 5억 4,000만 원, 동성3차 102㎡가 2,500만 원 오른 3억 1,50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인근 J공인 대표는 “매매가가 저렴한데다 경전철이나 신내지구 호재도 누릴 수 있어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꾸준하다”고 전했다.
반면, 대기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강남권의 경우 강남구와 송파구가 각각 0.10% 0.05%의 약보합세를 보였다. 서초구(-0.04%), 강동구(-0.05%)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강동구에서는 고덕동 고덕한라시영 42㎡가 4억 5,000만 원에서 4억 4,000만 원, 같은 단지 56㎡가 5억 5,000만 원에서 5억 4,500만 원으로 조정됐다. 고덕동 M공인 대표는 “여름 휴가철 영향으로 거래가 뚝 끊겼다”며 “대출 규제에 금리 인상 악재까지 겹치면서 약세장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산본신도시, ‘나홀로 하락’
과천 집값 내리막길
이번주 신도시 매매가 변동률은 중동(0.03%), 일산(0.02%), 평촌(0.01%), 분당(0.01%) 순으로 조사됐다. 산본은 -0.01%의 변동률을 보이며 나홀로 매매가 하락을 기록했다.
일산에서는 주엽동 강선삼환 72㎡가 2억 1,000만 원에서 2억 2,000만 원, 문촌주공9단지 69㎡가 1억 6,750만 원에서 1억 7,500만 원으로 올라섰다. 주엽동 J공인 관계자는 “이달 들어 소형아파트 거래가 살아나는 추세”라며 “방학 동안 이사에 나서려는 수요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에서는 1.63% 오른 시흥시의 강세가 이어졌으며 화성시(0.98%), 양주시(0.79%), 의정부시(0.62%) 등이 뒤를 이었다.
시흥시에서는 정왕동 삼환아파트 76㎡가 3,500만 원 오른 1억 4,500만 원, 주공5단지 62㎡가 2,100만 원 오른 1억 1,50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정왕동 S공인 관계자는 “매수세가 다소 뜸해지긴 했지만 매물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 가격 오름세는 지속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반면, 0.29% 떨어진 과천시를 비롯해 안양시(-0.04%)와 용인시(-0.01%) 매매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용인시에서는 상현동 쌍용2차 135㎡가 1,000만 원 깎인 4억 6,250만 원, 성원상떼빌3차 128㎡가 750만 원 하락한 5억 2,250만 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서울 전세 0.02% 올라
강남구, 송파구 약세 두드러져
이번주 전국 전세가는 0.03% 올랐다. 서울 전세가는 전주대비 0.03%P 둔화된 0.02%의 변동률을 보였으며 신도시는 0.01%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소형(0.05%)이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대형(-0.07%)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별로는 도심 출퇴근족에게 인기가 높은 종로구 전세가가 0.76% 상승했다. 서대문구(0.44%), 도봉구(0.23%), 광진구(0.16%), 중랑구(0.13%) 등 매매가에 이어 전세가에서도 강북지역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종로구에서는 무악동 무악현대 85㎡가 1,250만 원 오른 1억 8,000만 원, 같은 단지 109㎡가 1,500만 원 오른 2억 5,500만 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전세 수요가 줄었지만 물량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 전세가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종로구와 함께 뛰어난 도심 접근성을 자랑하는 서대문구에서는 홍제동 청구3차 112㎡(1억 6,000만 원→1억 9,000만 원)와 삼성래미안 135㎡(2억 5,000만 원→2억 9,250만 원)가 전세가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학군 수요로 전세가 강세지역으로 꼽히던 강남구가 0.10% 하락한 것을 비롯해 강동구(-0.09%), 강북구(-0.07%), 송파구(-0.07%), 강서구(-0.06%) 전세가는 하락했다.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은마 102㎡ 전세가가 2억 3,750만 원에서 2억 3,250만 원, 대치동 롯데캐슬 158㎡가 4억 8,500만 원에서 4억 7,500만 원으로 조정됐다. 대치동 E공인 관계자는 “교육부의 내신 강화 발언으로 방학때마다 이어졌던 학군 수요도 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시에서는 중동(0.07%)과 산본(0.03%)의 전세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중동에서는 상동 한아름현대 79㎡가 1억 250만 원에서 1억 1,000만 원, 한아름라이프 105㎡가 1억 4,000만 원에서 1억 4,500만 원으로 올랐다.
반면, 일산 전세가가 0.10% 하락해 대조를 보였으며 분당과 평촌도 제자리 걸음을 했다.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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