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후 ‘버블세븐’ 상한가 행진
[부동산뱅크 2007/05/22 - 조회:5,065]
외환위기를 지나 집값이 본격적으로 뛰어오르기 시작한 지난 1999년 이후 연수익률 15% 이상의 상한가를 가장 많이 기록했던 지역은 강남구와 강동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상한가는 개별 주식이 하루에 오를 수 있는 최고 한도의 가격으로 상승률 15%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부동산뱅크가 지난 8년간(1999~2006년) 서울 각 구별 아파트값 연간 상승률을 살펴본 결과, 강남구와 강동구가 각각 6번에 걸쳐 상한가를 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는 지난 2000년(3.8%)과 2004년(-2.1%)을 제외한 모든 해에서 15%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2001, 2002, 2006년에는 상한가 기준의 2배가 넘는 각각 32.4%, 34.0%, 33.1%가 솟구치기도 했다. 이외 1999년에는 17.8%, 2005년에는 22.0%가 오른 바 있다.
강남구와 함께 상한가 기록 공동 1위의 영예를 차지한 강동구 역시 2000년(2.8%), 2004년(-0.1%)을 빼고는 매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30% 이상 상승률을 기록한 때는 2006년(31.9%)뿐이었으며, 2001~2003년에는 각각 27.1%, 22.0%, 25.5%가 뛰어올랐다. 1999년과 2005년에는 상한가 기준을 간신히 넘는 16.4%와 16.0%를 나타냈다.
지난해 ‘버블세븐’으로 지목되며 부동산 거품 논란을 일으켰던 서초구, 송파구, 양천구는 나란히 5번의 상한가 기록을 세우며, 공동 3위에 랭크됐다. 서초구는 외환위기를 벗어난 1999년 바로 18.7%의 오름폭을 보였으며, 부동산 열풍이 불어닥친 2001~2002년, 2005~2006년 4회에 걸쳐 30%를 전후한 가격 상향조정이 있었다.
송파구와 양천구는 2001~2003년까지 3년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10.29대책’의 그늘에서 벗어나진 못한 2004년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05년과 2006년 또다시 상한가 행진에 돌입했다. 특히 양천구는 지난해 44.9%의 상승률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되며, 지난 8년간 가장 높은 구별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성북구, 은평구, 종로구, 동대문구, 서대문구 등 5개 구는 단 한 차례 상한가를 치는데 그쳤다. 성북구를 제외한 4개 구는 지난 2002년 부동산 열기를 틈타 은평구 18.0%, 종로구 20.3%, 동대문구 18.8%, 서대문구 17.9%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지난해 부동산 상승 시류에는 편승하지 못했다. 반대로 2006년 상한가를 기록했던 성북구(17.0%)는 지난 2002년 서울 25개 구 중 유일하게 15%를 밑도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밖에 나머지 14개 구에서 2002년과 2006년 2회에 걸친 상한가 기록이 있었으며, 용산구는 1999년 15.8%가 올라 세 차례의 상한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기자 pso9820@neonet.co.kr
< Copyright ⓒ 부동산뱅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