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주 전국시황]전국 아파트값, 숨고르기
[부동산뱅크 2007/05/16 - 조회:19,600]
거침없이 하락하던 전국 아파트값이 낙폭을 줄이며 한 박자 쉬어가는 양상이다. 강남권에서는 시세 하락을 주도하던 재건축 단지가 추가 하락 없이 숨고르기에 돌입했고 버블세븐과 신도시 지역 내림세도 한 풀 꺾인 모습이다. 5월 3주 전국 아파트값은 0.04% 하락해 전주대비 내림폭이 0.03%p 둔화됐다.
서울 재건축 하락세 주춤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2차 45평형 1억원↓
지역별로는 서울 아파트값이 0.05% 하락해 전주(-0.13%)대비 낙폭이 둔화됐다. 전주 각각0.26%, 0.20% 하락했던 버블세븐과 신도시 지역도 이번주 0.15%, 0.10% 하락하는데 그쳤다. 경기도는 이번주 0.06%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재건축단지 하락세가 다소 주춤한 반면 약보합세를 보이던 주상복합 단지가 마이너스 변동률로 진입해 대조를 보였다. 5월 3주 서울 재건축 단지는 0.11% 하락해 전주(-0.63%)대비 낙폭이 크게 둔화됐다. -0.04%의 변동률을 보인 일반아파트는 2주 연속 매매가 하락을 이어갔으며 주상복합 단지는 0.32% 큰 폭으로 떨어졌다.
권역별로는 강남권이 0.22% 하락해 10주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비강남권은 0.06% 상승하며 2주 연속 계속된 매매가 하락을 마감했다.
구별로는 고가 일반아파트로 하락세가 번진 강남구가 주간 0.20% 하락했고, 양천구(-0.17%), 강동구(-0.15%), 광진구(-0.07%), 서초구(-0.06%), 중랑구(-0.04%), 강서구(-0.02%)가 뒤를 이었다.
강남구에서는 불황에도 꿈쩍하지 않던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2차 45평형이 무려 1억 원이 빠진 17억 9,50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하며 시세 하락을 주도했다. 개포동 주공5단지(고층) 23평형도 7억 원에서 6억 7,500만 원으로 조정됐다. 대치동 M공인 대표는 “최근 들어 급매물이 한 두 개씩 나오면서 호가가 큰 폭으로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천구에서는 신정동 신시가지14단지 35평형이 전주 11억 5,000만 원에서 10억 5,000만 원으로, 청구아파트 35평형이 5억 250만 원에서 4억 8,000만 원으로 주저앉았다. 신정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자들은 호가를 크게 낮춰 부르고 있지만 집주인들이 꿈쩍도 하고 있지 않다”며 “매도자와 매수자간 호가 차이로 거래 실종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동구 역시 상일동 고덕주공7단지 27평형이 3,500만 원 빠진 8억 5,000만 원에 거래됐고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 18평형도 6억 7,500만 원에서 6억 5,000만 원으로 2,500만 원 떨어졌다. 상일동 T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이 하나씩 소진되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매수자들의 문의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강북지역 매매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광진구에서는 자양동 우성4차 27평형이 4억 1,250만 원에서 4억 250만 원으로 조정됐다. 구의동 현대7단지 34평형(5억 5,500만 원→5억 4,000만 원)과 광장동 현대10차 33B평형(6억 8,000만 원→6억 7,500만 원)도 하락세에 가세했다. 자양동 W공인 대표는 “지난해 말보다 1억 원 가까이 하락한 가격에도 거래가 쉽게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대문구는 가재울뉴타운 조성 호재에 힘입어 0.87%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뉴타운 내에 위치한 북가좌동 삼호아파트 42평형(3억 8,500만 원→4억 2,500만 원)과 남가좌동 삼성래미안2차 33평형(4억 5,000만 원→4억 8,500만 원)이 크게 오르며 뉴타운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뒤를 이어 출퇴근 수요가 꾸준한 도봉구(0.37%), 동대문구(0.18%), 노원구(0.15%), 구로구(0.15%), 마포구(0.12%) 등이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신도시 대형평형 약세
산본신도시 0.23% 떨어져
신도시에서는 종부세 과세기준일인 6월 1일을 앞두고 고가아파트가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산본(-0.23%), 일산 (-0.17%), 평촌(-0.16%), 분당(-0.04%)이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중동은 0.02%의 변동률로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내림폭이 가장 컸던 산본에서는 수리동 수리한양 46평형과 55평형이 각각 2,000만 원씩 하락한 6억 7,000만 원과 7억 8,000만 원으로 조정됐다. 오금동 율곡3단지 25평형도 2억 1,750만 원에서 2억 1,000만 원으로 하락했다. 산본 H공인 대표는 “시장에 물량은 풍부하지만 매수세는 찾아볼 수 없다”며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산에서는 후곡마을 중대형아파트가 2,000만~4,000만 원씩 하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분당에서는 정자동 정든동아 56평형이 전주 11억 2,500만 원에서 11억 원으로 조정됐다. 수내동 양지금호 56평형도 2,000만 원 빠진 10억 3,00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경기도에서는 서울 접근성을 내세워 이 지역 시세 상승을 주도했던 구리시(-0.90%), 하남시(-0.36%), 안성시(-0.27%), 광명시(-0.25%) 등이 맥을 못 춘 한 주였다.
구리시에서는 지난해 유례없는 가격 오름세를 보였던 토평지구내 아파트들이 가격 하락을 주도해 교문동 토평금호1단지 24평형이 전주 2억 6,500만 원에서 2억 4,000만 원, 토평신명 35평형이 5억 6,000만 원에서 5억 3,000만 원으로 조정됐다. 토평동 D공인 대표는 “매수세가 꺾이면서 지난해 급등한 가격에서 조정 받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광명시에서도 철산동 주공아파트가 평형별로 1,000만 원씩 빠져 7단지 16평형이 3억 1,500만 원, 4단지 19평형이 3억 7,50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반면 5.04% 큰 폭으로 오른 가평군을 비롯해 동두천시(0.61%), 양주시(0.18%), 평택시(0.14%) 등이 강세를 보였다.
경원선 개통 호재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동두천시에서는 송내동 현대아이파크 48평형이 전주 2억 8,750만 원에서 3억 500만 원으로 올라섰으며 지행동 현진에버빌 38평형도 2억 1,000만 원에서 2억 1,500만 원으로 상승했다.
신도시 개발 수혜와 교통여건 개선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양주시에서는 덕계동 신우아파트 31평형(1억 1,000만 원→1억 2,500만 원)과 현대아파트 29평형(1억 500만 원→1억 1,500만 원)이 상승을 주도했다.
서울 전세가 소폭 오름세
구로구, 노원구 상승 주도
이번주 전국 전세가는 0.02% 올라 약보합세를 보였다. 평형별로는 소형이 0.05% 소폭 상승한 가운데 중형(-0.01%)과 대형(-0.01%)은 내림세를 보였다. 서울 전세가는 0.06% 상승해 전주(0.01%)대비 오름폭이 증가했다. 신도시 전세가는 0.14%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구로구(0.25%), 노원구(0.25%), 종로구(0.24%) 등 출퇴근 수요가 풍부한 지역으로 전세가 상승이 집중됐다. 강남구(0.13%), 성동구(0.09%), 도봉구(0.07%)가 뒤를 이었다.
구로구에서는 강남 접근성이 좋은 궁동 우신빌라 20평형이 1,050만 원 오른 5,500만 원에 전세계약을 맺었다. 구로동 롯데아파트 32평형 전세가도 전주 1억 7,500만 원에서 1억 9,250만 원으로 올랐다.
노원구에서는 저렴한 전세가와 대단지 이점을 두루 누릴 수 있는 주공아파트가 상승을 이끌어 월계동 주공2차 15평형이 750만 원 오른 5,250만 원, 상계동 주공4단지 13평형이 500만 원 오른 6,250만 원에 전세가를 형성했다.
반면 0.14% 하락한 금천구를 비롯해 서초구(-0.10%), 동대문구(-0.02%), 광진구(-0.01%), 강동구(-0.01%) 등은 하락했다.
신도시에서는 보합세를 보인 중동을 제외한 산본(-0.56%), 평촌(-0.14%), 일산(-0.11%), 분당(-0.06%) 전세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산본에서는 수리동 수리한양 46C평형이 2,000만 원 빠진 2억 1,500만 원, 궁내동 묘향롯데 35평형이 1,000만 원 빠진 1억 9,500만 원으로 조정됐다.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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