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주 전국시황]재건축, 브레이크 없는 하락
[부동산뱅크 2007/05/03 - 조회:14,644]
정부의 강도 높은 대책이 부동산 광풍을 잠재웠다.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꼽혔던 서울 재건축 단지는 8주 연속 매매가 하락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유례없는 가격 상승을 보였던 비강남권 일반아파트도 내림세 확산에 맥을 못 추는 양상이다. 불안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변동 없이 제자리 걸음을 했다.
서울 아파트값 4주 연속 내림세
비강남권 일반아파트로 하락세 확산
지역별로는 0.05% 빠진 서울시가 한달 연속 매매가 하락을 이어갔다. 전주 0.07% 하락했던 신도시는 이번주 -0.11%의 변동률을 보이며 낙폭을 벌렸으며 경기도는 0.01 소폭 떨어졌다. 버블세븐 지역은 -0.01%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재건축 단지 내림세가 주춤한 대신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가 약세장으로 접어들었다. 5월 1주 서울 재건축 단지는 0.26% 하락하며 전주(0.45%)대비 내림폭을 줄였다.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는 매매가 변동이 없었다.
서울 권역별로는 강남권이 0.11%, 비강남권이 0.01% 나란히 하락했다. 서울 구별로는 재건축 단지 매매가가 일제히 하락곡선을 그린 서초구가 -0.24%의 변동률을 보였다. 강동구(-0.23%)와 강남구(-0.07%), 송파구(-0.05%), 양천구(-0.16%) 역시 하락장을 이어갔으며 성동구(-0.13%)와 관악구(-0.09%) 등 비강남권 주요 지역이 매매가 하락 대열에 합류했다.
서초구에서는 잠원동 한신5차 33평형이 주간 4,000만 원 빠진 8억 6,000만 원에 거래가를 형성했다. 반포동 주공1단지 22평형도 9억 9,000만 원에서 9억 5,000만 원으로 주저앉았다. 잠원동 J공인 대표는 “한신5차의 경우 관리처분계획인가 신청을 앞두는 등 사업속도가 빨라 분양가 상한제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었다”며 “그러나 소송 등 주민갈등으로 사업이 중단되다시피 하자 실망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강남구는 개포지구 용적률 상향 추진에도 매수세를 살리지 못해 개포동 주공2단지 22평형이 전주 13억 7,500만 원에서 13억 3,500만 원으로 조정됐다. 강남 고급 아파트로 손꼽히는 대치동 한보미도맨션3차 68평형도 7,500만 원 빠진 14억 2,500만 원에 매물로 나왔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은 전주 11억 9,000만 원에서 11억 7,500만 원으로 조정됐다. 개포동 C공인 대표는 “개포지구 용적률 상향 추진 소식에도 매수세 실종이 이어지고 있다”며 “급매물 위주로 1~2건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요 단지들이 매매가 변동 없이 한 박자 쉬어가고 있는 송파구에서는 송파동 반도아파트 25평형이 2,000만 원 하락한 4억 8,500만 원, 신천동 장미1차 33평형이 1,000만 원 빠진 8억 5,500만 원에 거래가를 형성했다.
성동구에서는 행당동 대림아파트 31평형이 전주 5억 6,000만 원에서 5억 2,500만 원으로, 강남권 출퇴근 수요가 풍부한 관악구에서도 봉천동 관악드림타운 32평형이 500만 원 빠진 4억 1,500만 원으로 조정됐다. 행당동 G공인 관계자는 “최근 들어 매물이 간간이 나오고 있다”며 “이자 부담이나 세부담 때문에 집을 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귀띔했다.
반면 뉴타운 호재를 낀 서대문구(0.22%)와 실수요 중심의 도봉구(0.21%), 중랑구(0.18%), 노원구(0.15%) 등은 오름세를 띠었다.
서대문구에서는 가좌뉴타운 수혜가 예상되는 단지들의 오름세가 커 남가좌동 쌍용스윗닷홈 32평형이 6,000만 원 오른 3억 9,000만 원, 남가좌삼성 아파트 25평형이 750만 원 오른 2억 4,500만 원으로 상승했다.
도봉구에서는 지하철 1•4호선 창동역세권 단지인 창동 금호어울림 34평형(3억 8,250만 원→4억 5,000만 원)과 신도브래뉴 33평형(4억 1,500만 원→4억 5,500만 원)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창동 B공인 대표는 “가격이 소폭 하락하자 매수세가 다시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산본, 일산신도시 낙폭 커져
일산 후곡현대3 61평형 1억 5,000만 원↓
신도시에서는 산본(-0.54%)과 일산(-0.38%)이 매매가 하락을 주도했으며 분당은 0.04% 소폭 올랐다. 평촌과 중동은 매매가 변동이 없었다.
산본에서는 중대형 단지의 하락폭이 커 광정동 을지삼익 50평형이 전주 7억 5,000만 원에서 7억 1,000만 원으로 내려앉았으며 수리동 계룡삼환 38평형도 4억 9,250만 원에서 4억 5,000만 원으로 조정됐다. 광정동 S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매도 타이밍을 놓친 일시적 1가구 2주택자들이 급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매매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일산에서는 일산동 후곡현대3단지 61평형이 주간 1억 5,000만 원 빠진 9억 원, 후곡건영6단지 33평형이 4,000만 원 하락한 3억 7,00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일산동 Y공인 대표는 “1가구 2주택자들이 양도세 비과세나 대출 상환 등을 이유로 호가를 크게 낮췄다”며 “단지별로 1~2건씩 급매물이 나와 있지만 매수세는 아직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분당에서는 구미동 하얀주공아파트가 평형별로 1,000만~2,000만 원 가량 올라 16평형과 17평형이 1억 5,500만 원으로 올라섰다. 하얀주공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리모델링 호재를 노린 투자자들이 매수세에 가담하면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고 전했다.
경기도에서는 0.36% 상승한 용인시가 이번주 낙폭을 줄이는데 한몫 했다. 하남시(0.34%), 의정부시(0.26%), 동두천시(0.15%), 이천시(0.12%), 양주시(0.11%)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용인시에서는 동백지구내 단지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여 코아루(C12-1블록) 33평형이 4,500만 원 오른 4억 8,500만 원, 계룡리슈빌 33평형이 4,000만 원 오른 4억 8,500만 원에 매매가를 형성했다. 동백지구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은 풍부하지만 아직 호가가 떨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의정부시에서는 신곡동 신곡주공4단지 24평형이 전주 1억 1,000만 원에서 1억 2,000만 원, 으뜸마을신명 39평형이 1억 9,750만 원에서 2억 1,250만 원으로 올라섰다. 인근 S공인 대표는 “서울이나 의정부 외곽에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20평형대의 경우 매물을 찾을 수 없을 정도”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0.78% 하락한 과천시를 비롯해 화성시(-0.41%)와 부천시(-0.32%), 광명시(-0.24%), 안양시(-0.16), 고양시(-0.15%), 구리시(-0.09%), 수원시(-0.05%), 안성시(-0.02%), 성남시(-0.02%) 등의 집값은 떨어졌다.
끝없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과천시에서는 원문동 주공2단지 16평형(7억 7,500만 원→7억 4,500만 원)과 별양동 주공4단지 23평형(5억 6,500만 원→5억 4,500만 원) 등이 약세를 보였다.
화성시에서는 반월동 신영통현대타운4단지 29평형이 1,000만 원 떨어진 2억 2,000만 원, 기산동 삼성래미안 42평형이 1,500만 원 빠진 3억 6,000만 원으로 조정됐다. 반월동 M공인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매수세 실종이 5개월 가량 이어지고 있다”며 “급 매물이 쌓여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서울 전세가 약보합세 진입
양천구, 동작구 하락폭 커
5월 1주 전국 전세가는 0.05% 상승해 전주(0.12%)대비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다. 서울 전세가도 0.02% 올라 약세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신도시 전세가는 0.03%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전세가가 비교적 저렴한 구로구(0.45%)의 오름폭이 컸다. 서대문구(0.18%)와 서초구(0.15%), 종로구(0.12%), 성북구(0.12%), 노원구(0.10%) 등이 뒤를 이었다.
구로구에서는 개봉동 두산아파트 32평형이 2,750만 원 오른 1억 4,500만 원, 구로동 구로현대 35평형이 1,500만 원 상승한 1억 5,250만 원에 새로 임차계약을 맺었다.
노원구에서는 하계동 미성아파트 21평형이 전주 1억 750만 원에서 1억 1,750만 원, 상계동 주공6단지 13평형이 5,650만 원에서 6,150만 원으로 조정됐다.
반면 양천구(-0.21%)와 동작구(-0.12%), 동대문구(-0.10%), 용산구(-0.09%), 강남구(-0.07%), 송파구(-0.02%) 등의 전세가는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천구에서는 목동 롯데캐슬위너 32B평형 전세가가 전주 2억 6,000만 원에서 2억 3,000만 원, 금호베스트빌 33평형이 1억 9,500만 원에서 1억 7,500만 원으로 주저앉았다. 목동 D공인 관계자는 “신시가지 전세가 하락세가 이곳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세입자가 없어 전세가가 계속 떨어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동작구에서는 사당동 극동아파트 26평형(1억 7,500만 원→1억 6,500만 원)과 우성3단지 19평형(1억 4,000만 원→1억 3,500만 원) 등이 전세가 하락세에 합류했다.
신도시에서는 산본(-0.25%)과 평촌(-0.04%), 일산(-0.02%)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중동(0.08%)과 분당(0.01%) 전세가는 소폭 상승했다.
산본에서는 오금동 다산주공3단지 24평형이 1,750만 원 빠진 1억 750만 원, 오금동 소월삼익 54평형이 1,000만 원 하락한 2억 1,000만 원으로 조정됐다.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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