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폭탄’ 올해가 원년?
[부동산뱅크 2007/04/26 - 조회:5,753]
참여정부의 ‘종부세 폭탄’이 올해 들어 본격적인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종부세 회피 매물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 3월 첫째 주부터 4월 3주 현재까지 서울 6억 원 초과 고가 아파트가 -1.16%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종부세 부과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6억 원 이하 아파트는 1.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몸값을 크게 높였던 비강남권 고가 아파트의 타격이 커 지난 3월 이후 비강남권 6억 원 초과 아파트가 1.23%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강남, 서초, 송파구 등 강남권 고가 아파트는 1.16% 빠졌다. 6억 원 이하 아파트의 경우 강남권이 0.80%, 비강남권이 1.07% 각각 상승했다.
이처럼 올해 들어 고가 아파트 가격이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은 지난해 유례없는 가격 급등으로 공시가격이 크게 높아진데다 종부세 과표적용률도 70%로 상향조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전보다 크게 높아진 보유세에 부담을 느낀 소유자들이 호가를 크게 낮춘 매물을 쏟아내면서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공시가격 9억 원 초과 아파트에 대해 처음으로 종부세가 부과된 지난 2005년의 경우 세부담이 고가 아파트 오름세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 3월부터 종부세 부과 기준일인 6월 전까지 서울시 9억 원 초과 고가 아파트의 가격 변동률은 9.01%로 같은 기간 9억 원 이하 아파트 변동률 -1.17%를 크게 앞질렀다. 특히 종부세 부과대상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권이 상승을 주도해 비강남권 9억 원 초과 아파트가 2.44% 상승하는 동안 강남권은 4배가 넘는 10.09%의 변동폭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초부터 가격 급등장을 이어갔던 지난해에도 ‘종부세 철퇴’가 가격 상승의 불길을 잡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전년도 3월부터 5월까지 서울시 6억 원 초과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은 9.99%로 6억 원 이하 아파트 변동률 0.50%를 큰 폭으로 따돌렸다. 특히 강남권(12.09%)과 비강남권(10.62%)이 고르게 상승해 지역을 막론하고 종부세 ‘약발’이 먹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강남권과 비강남권의 6억 원 이하 아파트 변동률은 각각 -1.33%, 2.13%로 조사됐다.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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