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전세가 ‘고공행진’
[부동산뱅크 2007/02/27 - 조회:4,502]
‘설 연휴는 전세시장의 변곡점?’ 부동산뱅크가 설 연휴를 전후한 수도권 전세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01년 이후 매년 설 연휴가 마무리됨과 동시에 전세가가 큰 폭으로 뛰어오르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가 급등이 사회적 이슈로까지 번졌던 지난 2001년에는 1월 둘째 주에 0.07% 소폭 오르는데 그쳤던 수도권 전세가가 설 연휴가 지난 같은 달 4주에는 0.65%의 변동률을 보이며 상승폭이 0.58%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이후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전세 수요가 봄 이사철 전셋값 상승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2002년에도 2월 첫 주 1.04%의 변동률을 보였던 수도권 전세가가 설 이후인 그 달 4주째에 1.80%까지 뛰어 올랐다. 특히 서울의 전세가 오름폭이 가팔라, 같은 기간 0.90%에서 2.08%로 설 연휴를 전후해 전세가 상승폭이 1.18%p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선 2004년에도 설 이후 전세가 불안 현상은 어김없이 재연됐다. 그 해 1월 2주 -0.52%의 변동률을 보인 수도권 전세가는 설 연휴 마감과 동시에 하락폭이 크게 둔화돼 1월 4주 시세에서는 0.03% 내리는데 그쳤다. 설 이전과 비교해 내림폭이 0.49%p 둔화된 수치다. 2005년 역시 2월 첫 주 -0.13%의 변동률을 보였던 수도권 전세가가 설 이후인 같은 달 셋째 주에는 -0.003%로 하락폭이 둔화됐다.
쌍춘년 결혼특수와 물량 부족으로 유례없는 전세가 상승을 기록했던 지난해에는 1월 4주 0.12%의 변동률을 보였던 수도권 전세가가 설 연휴를 지나며 상승세가 가팔라져, 같은 달 5주에는 0.31%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세 수요의 서울 집중 현상이 두드러져 서울 전세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0.17%에서 0.65%로 0.48%p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올해는 설 연휴도 전세가 상승장에 불을 지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설을 앞둔 이달 2주에 0.17% 상승한 수도권 전세가는 3주차에 접어들며 0.01%의 변동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설 연휴를 지나며 전세가 주간 오름폭이 0.16%p 크게 둔화된 셈이다. 특히 이 기간 동안 각각 0.25%p(0.25%→0.00%), 0.10%p(0.27%→0.17%) 상승폭이 줄어든 경기도와 인천이 전세가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신도시 전세가는 각각 0.03%p(0.13%→0.10%), 0.05%p(0.11%→0.06%) 소폭 둔화됐다.
이는 강남구나 양천구 등지에서 학군수요가 크게 줄어든데다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등 최근 잇따른 대규모 입주로 물량이 풍부해지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역세권이나 도심 등 서울 주요지역과 신도시에서는 국지적으로 전세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매매와 전세 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3, 4월 전세시장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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