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교실] 동짓달, 신혼부부 내집마련기
[부동산뱅크 2006/12/14 - 조회:6,667]
내년 5월 웨딩드레스를 입게 될 예비 신부 이모씨(28세). 가뜩이나 결혼준비로 바쁜 그에게 요즘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당초 전셋집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하기로 했던 계획이 내집마련으로 급선회했기 때문이다. 매년 급등하는 전셋값에 전전긍긍하느니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집을 매입하자는 예비신랑의 의견에 이모씨도 의견을 같이했다.
‘비수기 때 집장만에 나서라’ 매년 봄가을 이사철마다 되풀이되는 매물품귀와 매매가 급등현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한 발 앞서 내집마련에 나서는 것이 상책이다. 다른 사람들이 눈독을 들이기 전에 시장에 나서면 의외로 알토란 같은 집을 잡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올해 같은 경우 운만 좋으면 다주택자들이 급하게 내놓은 매물을 싼 가격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예비 부부가 가진 돈은 혼수를 줄이는 대신 시댁과 친정에서 마련해준 8,000만 원을 합쳐 1억 7,000만 원 정도. 모자라는 돈은 은행돈을 빌려 충당하기로 하고 수도권 2억 원 안팎의 아파트를 대상으로 내집마련 장도에 나섰다.
‘역세권 대단지를 공략해라’ 아파트 매입을 고려중인 신혼부부들이 따져야 할 ‘제1수칙’이다.
신혼부부의 경우 대부분 맞벌이를 하는 만큼 역세권 단지를 고르면 출퇴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수요가 꾸준해 큰 평형으로 갈아타기도 쉽다.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편익시설 이용이 쉽고 관리비가 싸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이들 부부의 경우 강서구 가양동 도시개발단지나 구로구 구로동 구로두산, 동작구 사당동 우성아파트 등을 욕심 내 볼 수 있다. 가양동 도시개발단지의 경우 9호선 개통으로 강남권 출퇴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교통여건 개선에 따른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구로동이나 사당동은 주거여건이 다소 떨어지는 대신 강남권까지 30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해 저렴한 가격에 역세권 아파트를 원하는 신혼부부에게 안성맞춤이다.
한수 이북으로 눈길을 돌리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광화문이나 종로 등 도심권에 직장이 위치해 있다면 서대문구 홍제동 일대 아파트가 좋다. 노원구 중계동이나 상계동 일대 소형아파트의 경우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교통여건이 좋아 내집마련 초보자들이 적극 공략해 볼만한 지역이다.
신도시 소형평형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신도시의 경우 대중교통여건은 물론이고 백화점, 병원 등의 편익시설이나 녹지를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어 신혼부부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일산에서는 강촌마을이나 강선마을, 평촌에서는 샛별마을, 한가람마을 등에서 20평형대 저렴한 아파트를 골라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광교신도시 조성 호재를 누릴 수 있는 수원 영통지구 주공아파트나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서울 동부권 접근이 수월한 구리시 인창동 일대 아파트도 눈여겨 볼만한 지역이다.
자금이 너무 부족하다 싶으면 아파트만 고집하지 말고 오피스텔로 발길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오피스텔의 경우 전용률이 낮고 가격 상승폭도 낮은 게 사실이지만 도심에 위치한 곳이 많아 교통이 편리하다는 이점이 있다. 또 세탁기나 냉장고, 수납장 등 각종 옵션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아 결혼자금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예비 부부들이 적극 활용해 볼만한 팁이다.
최근 주상복합 공급이 봇물을 이룬 용산구 한강로동 일대 오피스텔이 이들 부부에게 제격이다. 지하철 4호선, 6호선 삼각지역과 1호선 용산역을 이용할 수 있어 서울 전역을 수월하게 오갈 수 있는데다 용산역 일대 편익시설을 이용하기에도 좋다. 여기에 시티파크나 파크타워 등 고급 주상복합 건립과 미군기지 공원화가 맞물리면 오피스텔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시세상승까지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말 입주한 용산파크자이 30평형을 1억 7,000만 원 선에 매입할 수 있다.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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