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아파트, 고가아파트 상승률 앞질러
[부동산뱅크 2006/11/08 - 조회:27,937]
최근 집값 급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저가아파트가 고가아파트보다 높은 상승폭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뱅크가 최근 두 달 동안 서울지역 6억 원 초과 아파트(이하 고가아파트)와 6억 원 이하 아파트(이하 저가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저가아파트는 5.27%(2억 7,145만→2억 8,576만 원) 상승한 반면 고가아파트는 4.20%(10억 6,118만→11억573만 원)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고가 아파트의 집값 상승이 높은 것에 비하면 이 같은 상황은 이례적이라는 게 시장반응이다.
강남권의 경우 강남구 저가아파트(7.03%)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저가아파트와 고가아파트가 각각 5.42%(3억 6,384만→3억 8,356만 원), 4.39%(11억 4,879만→11억 9,919만 원)을 기록했다. 비강남권에서는 저가아파트가 5.29%(2억 6,438만 →2억 7,827만 원) 오른 반면 고가아파트는 3.76%( 9억 293만→9억 3,691만 원) 상승, 고가아파트와 저가아파트 간 가격차이가 강남권에 비해 벌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구별로 살펴보면 강서구가 8.87%(2억 7,049만→2억 9,448만 원)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저가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고, 강동구(8.57%), 광진구(8.45%), 관악구(8.02%) 등의 지역이 뒤를 이었다. 강서구의 경우 고가아파트도 4.85%(8억 3,642만 →8억 7,696만 원)오르면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고가아파트에서는 관악구가 14.35%(6억 6,433만→7억 5,979만 원)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강동구(10.46%), 송파구(5.92%), 구로구(5.33%) 등의 지역에서 서울평균 상승률(4.20%)을 웃돌았다.
신도시에서는 저가아파트의 상승폭이 고가아파트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도시의 저가아파트와 고가아파트는 각각 6.41% (2억 6,259만 →2억 7,942만 원), 2.99%(8억 9,676만 →9억 2,359만 원)의 오름폭을 기록하면서 저가아파트의 가격 강세가 이어졌다.
저가아파트 중에서는 두 달간 8.35%(2억 6,383만 원→2억 8,587만 원) 상승한 일산이 신도시별 상승률 1위에 올랐다. 일산의 경우 고가아파트도 3.89%(7억 7,495만 원→8억 514만 원) 상승해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일산의 뒤를 이어서는 중동(8.31%), 산본(7.88%), 평촌(6.45%), 분당(2.43%) 순으로 저가아파트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아파트 상승률은 일산(3.89%)에 이어 중동(3.54%), 분당(2.92%), 산본(2.87%), 평촌(1.94%) 순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저가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두드러진 것은 그 동안 전세난에 집값 상승의 불안감까지 더해지면서 자금부담이 덜한 6억 원 이하 아파트로 내집마련 수요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뱅크 이정민 기자 leejm@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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