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인상 이후의 대출금리
[부동산뱅크 2006/08/22 - 조회:3,938]
지난 8월 1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 목표치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대출을 받고 있는 분이나 새로 받고자하는 분들의 걱정이 늘어났다. 오늘은 콜금리 인상 이후 어떻게 대출금리가 움직였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콜금리 인상 이후 대출금리는 얼마나 올랐을까?
금리이후에 대출금리 상승은 0.02~0.07%(1억원 기준, 연간 2만원~7만원 수준)의 미세한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 언론에서 대출금리가 상승한다면서 호들갑을 떨었던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 미미한 수준이다.
콜금리가 0.25%포인트나 올랐는데, 대출금리는 왜 이렇게 조금 올랐을까? 일반적으로 소비자분들은 콜금리가 바로 대출금리 상승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대출금리 결정 구조상 콜금리가 올랐다고 대출금리가 바로 오르지는 않는다. 각각의 대출형태에 따라서 대출금리가 다른 결정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대출이 일어나는 3개월 변동형상품(또한 CD연동형)의 경우에는 CD91물 유통수익률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콜금리보다는 이 금리의 추이가 중요하다.
CD91물 유통수익률은 지난달부터 연 4.64% 수준에서 머무르다가, 금통위 발표가 있던 날 0.07%포인트 상승해서 연 4.71%를 나타냈고, 금요일에는 오히려 연 4.70%로 전일에 비해서 0.01%포인트 하락했고, 지난주에도 연 4.7%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주에도 대출금리는 크게 상승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대출금리는 얼마나 오를까?
일단 앞으로의 CD91물 유통수익률 동향이 가장 중요하다. CD91물 유통수익률의 그동안 금리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8월까지는 연 3.5%수준을 유지했다. 그때와 비교하면 요즘에는 1.2%포인트 상승한 상황이고, 이론 인해서 1년 동안 대출금리가 1.2%포인트 정도 상승했다.
한편, 콜금리는 2000년 10월에 5.25%까지 올랐다가 2004년 11월까지 계속 내려서 3.25%를 유지하다가 2005년 10월 , 12월, 그리고 올 2월, 6월에 이어서 이번 8월까지 0.25%포인트씩 총 5차례에 걸쳐서 1.25%포인트 인상했다.
CD91물 유통수익률은 콜금리와 상승 시점은 조금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8월 10일 콜금리 인상이후 현재까지는 CD91물 유통수익률이 예상보다 상승을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조금 더 상승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해볼 수 있다.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콜금리 인상발표이후의 이성태 한은총재의 발언을 놓고 당분간은 콜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 같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성태 총재는, "콜 인상으로 목표금리와 괴리를 상당부분 좁혔다"며 "앞으로 물가나 경기 등을 더 잘 고려해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콜금리 4.50%는 현재의 경제상황과 미래의 경제상황에 비춰볼 때 그럴싸한 수준"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러한 것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이러한 예측이 맞다면, CD91물 유통수익률은 앞으로 콜금리 상승폭인 0.25%수준 상승에서 당분간 멈출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지난 콜금리 인상도 시장에서 예측을 거의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예측도 장담할 일은 아니다. 또한 이러한 예측이 맞다고 해도 그 기간이 장기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대출금리는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 보수적인 대출활용법이다.
변동금리냐, 고정금리냐?
그렇다면 새로 대출을 할 분들이 변동금리냐, 고정금리냐를 놓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단기간 대출을 사용할 분은 아직까지도 변동금리가 유리하다. 현재 은행권의 우대 대출금리는 연 5%중후반수준이지만, 고정금리는 연 6~7%수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3년 이상 대출을 사용할 분이라면 앞으로 대출금리가 장기적으로는 상승한다고 본다면 고정금리 대출을 고려해볼 만하다. 만약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자격이 된다면 이 대출을 활용해도 좋다. 보금자리론은 지난 6월에 금리가 최저 연 6.3%까지 낮춘 7월 이후에 급증세로 돌아서서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공급액은 1,278억원으로 올 들어 월별 최고액을 넘어섰다.
최근 시중금리의 특징을 보면, 장기금리와 단기금리의 차이가 많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 6일에 3년 국고채 금리가 연 5.56%였고, CD91물 유통수익률은 연 3,96%였으므로 차이가 1.6%포인트나 되었다. 그러나 지난주 금요일(8/18)에는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80%이고, CD91물 유통수익률은 연 4,7%로 0.1%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따라서 지금이 장기상품을 가입하기에는 최적의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현재 은행권의 고정금리 상품이 다양하지 못하고 아직 까지는 장기상품의 금리가 높은 것이 많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8/18)에 이성태 한은 총재가 주최한 한국은행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은행장들은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부 대출 비중을 높이고, 대출만기를 장기화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가계의 금리변동위험 부담 완화하고 주택시장의 안정화를 위해서이다. 이를 위해서 은행 스스로 경쟁력있는 고정금리부 대출상품 개발에 힘써야 하겠지만 고정금리부 대출취급에 따른 은행측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대출채권 유동화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데에도 입장을 같이 했다. 따라서 앞으로 은행권에서 다양한 장기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변동금리 대출상품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에도 고정금리 상품으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할까? 이런 분은 입장이 조금 다르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당장은 크지 않고 그 폭도 적기 때문에 기존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만약 대출 받은지 3년이 경과해서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고, 새로 대출을 갈아탄 후에도 3년 정도 대출을 사용할 예정이라면 갈아타도 되지만, 현재 3년 이내의 대출로 중도상환시 상환금액의 1~2%에 해당하는 중도상환수수료로 내야 한다면 갈아탈 실익이 별로 없다.
<김성엽 하나은행 분당백궁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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