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판교, 운중천 수혜단지를 찾았다
[부동산뱅크 2006/08/10 - 조회:17,775]
도시 한가운데를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 그 물줄기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에는 아침 저녁으로 조깅하는 사람들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로 넘쳐난다. 낮에는 낮대로 운치가 있고 밤에는 또 밤대로의 낭만이 흐르는 이 곳 사람들의 표정에서 행복이 그대로 묻어난다.
영화 속 한 장면이 아니다. 이달 말 2차 분양을 앞두고 있는 판교신도시의 미래상이다. 현재 판교신도시에는 서판교의 운중천과 동판교의 금토천 등 2개의 천이 흐르는데, 녹지율 38%의 친환경 그린도시 속 이들 천(川)들의 활약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환경상, 미관상으로 좋은 것은 물론 조망권이라는 프리미엄까지 얻을 수 있는 덕분이다.
그런데 아직 유수량이 많지 않고 천 폭 또한 넓지 않은 운중천과 금토천을 보고 있자면 과연 도심 내 하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다. 폭우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은 직후 찾은 운중천의 폭은 1m가 채 안 되고, 깊이가 10cm도 안 차는 ‘도랑’ 수준인 탓이다. 금토천은 운중천보다는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감히 ‘천’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민망할 만큼 열악한 조건이다.
그렇다면 판교 운중천•금토천에 대한 꿈은 접어야 하는 걸까? 동시에, 운중천 조망이 가능한 블록이 유망 입지라고 소개했던 수 많은 기사들은 모두 거짓말이 되는 것일까? 대답은 ‘NO’이다. 천 조성사업에 대해 사업시행자 토지공사에서 강력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 건천으로 비가 왔을 때만 물이 흐르는 운중천과 금토천에 가장 시급한 개발 사안은 유량 확보.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토지공사는 지하수와 터널 자연수 등에서 물을 끌어 들인다는 계획이다. 또 동판교에 위치한 하수처리장의 물도 사용한다. 토지공사 측은 “하수처리장의 물은 하수가 아닌 중수 수준으로 상수처럼 먹을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천으로 유입할 만큼 충분히 깨끗한 물”이라고 설명, 유량 확보에 대해 사전 계획을 세웠음을 내비쳤다.
도심 내 하천으로써의 기능 회복과 함께 본격적인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자는 NGO와의 입장 차이가 있지만, 환경적인 면이 고려되면서 편의시설도 골고루 들어가야 하지 않겠냐는 게 토공측의 입장. 이에 천 주변으로 운동시설과 주민 편의시설과 운동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하나의 방안으로 분당 아름마을 앞 탄천까지 자전거 도로가 이어질 계획이다. 현재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하천정비기본계획’이 경기도의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교량도 단지 건너기 위한 교통의 성격이 아닌 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분당 탄천의 경우 수변 경관과 관계 없이 한정된 공법과 구조로 다리가 만들어졌지만, 판교신도시의 다리는 지역의 상징성 부여와 전통성을 계승하겠다는 것. 현재 12지신을 형상화한 다리 모양과 그에 따른 다리밟기 행사 등이 이러한 의지의 구체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럼, ‘건천’에서 ‘하천’으로의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되는 운중천과 금토천의 최대 수혜 블록은 어디가 될까? 당연히 천 변으로 들어서는 곳에서 조망도 가능할 터. 하지만 천들이 깊이 파여 있는 탓에 저층에서의 물줄기 감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즉, E2-1, E2-2, , E6-1, E6-2, E9-1, E10-1, F2-1, F4-1, F5-1블록 등의 단독주택지에서는 운중천이 가깝다는데 만족해야 하는 것이다.
<서판교 운중천과 금토천이 만나 분당신도시 탄천으로 흘러든다>
대신 A1-1(건영), A4-1(대광), A5-1(주공), A5-2(주공), A9-1, A9-2, A10-1, A11-1(진원), A11-2(모아), A11-3, A12-1(한림)블록 5층을 전후한 가구와 연립이 들어서는 B1-1블록 꼭데기 층에서는 운중천이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동판교에서는 C2-2, C2-3, A17-2(주공), A18-2(주공), A19-1, A20-1블록 5층 전후에서 금토천 조망이 가능하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기자 pso9820@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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