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골프장 조망 여기가 '딱'
[부동산뱅크 2006/08/10 - 조회:9,007]
푸른 잔디가 길게 뻗어 있는 골프장, 그 골프장을 감상할 수 있는 집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골프장이 강과 산을 잇는 새로운 조망권의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남서울CC와 붙어 있는 판교신도시 아파트도 들썩이고 있다. 골프장만 보이는 집을 분양만 받으면 확 트인 창 밖 풍경이 보장되는 것은 물론 앉은 자리에서 돈도 벌 수 있으니 말이다.
실제 용인 한성CC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죽전자이의 경우 조망 여부에 따라 가구별로 기준시가가 1억 7,600만 원이 차이가 진다. 반면 인근 조망이 안 되는 아파트 같은 평형의 로얄층과 비로얄층간의 기준시가 차는 6,600만 원 뿐. 집 안에서 골프장이 보이느냐, 안 보이느냐는 단순히 보기 좋다는 차원이 아닌 수익으로 직결되는 열쇠가 되는 셈이다.
그런데 소위 ‘로또’로 비유되는 판교신도시에서는 이 같은 황금열쇠는 극히 일부에게만 돌아갈 듯 싶다. 사실 판교와 분당을 잇는 판교~분당간도로(2008년 준공) 너머 위치한 남서울CC는 판교신도시와 거리상으로는 1km도 안 떨어져 있지만 광교산자락 속에 위치한 탓에 전망이 쉽지 않은 것이다.
현재 A8-1블록 옆 부지에 마련된 홍보관 3층 전망대에서 보이는 남서울CC는 잭니콜라우스 골프연습장과 골프장 일부가 전부. 시원하게 잔디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나마 층고가 높은 홍보관 3층에서는 일부라도 보이지만 아파트의 경우 5층 이상이어야 한다. 이를 감안할 때 그나마 제대로 된 조망은 10층 이상의 고층에서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층수뿐 아니라 블록별 위치도 조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블록 앞에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건물에 가려 조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남서울CC와 너무 가까울 경우 골프장은 안 보이고 광교산만 보일 가능성도 있다. 골프장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가리는 건물이 없는 블록이 유리하다.
좌)남서울 골프장 전경, 우)A11-3블록에서 바라본 골프장
이번 분양 물량 가운데 이 같은 조건을 갖춘 곳은 4공구 A9-1블록과 A9-2블록이다. 단지 앞으로 B4-1블록이 위치해 있지만 연립 부지로 4층 건물이 들어서 시야를 가리지 않는다. 여기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고, 남쪽으로 골프장이 있어 향 배치도 무리가 없는 편이다.
5공구에 A6-1블록 역시 골프장 조망권을 갖출 가능성이 높다. 6공구의 A7-2블록이 앞에 들어서지만 동쪽으로는 아무 건물이 들어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및 남동쪽 향 배치에 따라 고층에서는 남서울CC가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시야가 가려지지 않는 6공구는 오히려 조망권과는 멀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과 너무 가까워 광교산자락만 펼쳐지기 때문이다.
한편, 이미 3월에 분양된 단지 중에서는 A11-1블록(진원), A11-2블록(모아)이 골프장 조망의 수혜가 예상된다. A5-1(주공), A4-1(대광) 역시 동남향으로 가리는 건물이 없어 고층 가구의 조망권이 기대된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기자 pso9820@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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