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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對아파트] 길음푸르지오VS대림e-편한세상

[부동산뱅크 2006/07/28 - 조회:14,890]

강북이 변하고 있다. 뉴타운사업을 통해 쓰러져 가는 노후불량주택이 말끔한 새 아파트로, 마땅한 휴식공간조차 없는 삭막한 곳이 주민을 위한 푸른 공원으로 대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뉴타운사업의 서막을 올린 길음뉴타운은 같은 시범뉴타운인 왕십리·은평뉴타운보다 월등한 진행 속도를 보이며 강북 변신을 주도하고 있다. 길음뉴타운 첫 입주의 영예를 누리고 있는 길음푸르지오와 대림e-편한세상을 둘러봤다.









지난 2005년 4월 28일 입주한 길음푸르지오는 총 2,278가구(임대 210가구 포함)의 대단지를 자랑한다. 평형도 ▲23평형(488가구) ▲33평형(1,150가구) ▲41평형(394가구) ▲50평형(36가구)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에서 나와 인수로를 오르다 보면 만나게 된다.



인수로를 기준으로 길음푸르지오가 왼편에 위치했다면 오른쪽에는 대림e-편한세상이 위치해 있다. 푸르지오보다 며칠 앞선 4월 22일 1,881가구(임대 276가구 포함)의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단지다. ▲24평형(497가구) ▲33평형(792가구) ▲38평형(76가구) ▲43평형(240가구) 등 중·소형 평형이 골고루 섞여 있다.



e-편한세상, 경사지 깎아 단지 평탄

푸르지오, “아파트야? 예술 작품이야?”



각각 2구역과 4구역에 지어진 이들 아파트의 가장 큰 특징은 길음뉴타운 내 가장 높고 경사진 구역에 지어졌다는데 있다. 비교적 낮은 지대의 5구역(래미안2차), 7구역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구분된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높은 지대 탓에 지하철 이용도 힘든 편이다. 길음역과 도보 15분 이상 떨어지기도 했지만 경사가 심해 노약자, 임산부가 걷기에는 무리라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 입주민 대부분은 마을버스를 이용한다.



하지만 시공한 건설사에 따라 단지 내부는 다른 모습이다. 같은 경사지에 위치했지만 대림e-편한세상의 경우 터를 깎아 평탄화 작업을 마친 반면 길음푸르지오는 그러한 작업이 없었던 것이다. 공사 여부 하나로 선호도도 나뉘고 있는데, 단지 내부라도 평평하게 이뤄진 e-편한세상을 가파른데 위치한 푸르지오보다 많이 찾고 있다.







푸르지오는 경사지를 그대로 둔 대신 그 지형을 이용해 단지를 꾸민 경우다. 단지 고저를 이용한 계단과 벽면은 예술 작품처럼 꾸미고 폭포도 설치했다. 걷는데 약간의 불편이 따르지만 단지를 둘러보고 있자면 예술품 한 가운데 서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 인근 H공인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고지대라는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푸르지오를 찾는 이유는 화려한 조경과 전망에 반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편편한 곳에 위치해 북한산이 보이지 않는 e-편한세상과는 달리 푸르지오에서는 북한산 조망이 가능하다. H공인 대표는 “산을 등지고 있어 전면 조망은 안 되지만 대부분의 동에서 뒷발코니, 작은방 등을 통해 북한산을 볼 수 있다”며 “2005년에 살기좋은 아파트상을 수상한 이유도 조경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20평형대 e-편한세상이 더 넓어

푸르지오 40평형대 개방감 뛰어나



평형구성은 두 아파트가 비슷하게 이뤄진 가운데 가장 작은 평형인 23평형(대림24평형)은 e-편한세상이 더 넓게 나왔다. 구조는 같지만 e-편한세상의 경우 안방 욕실을 발코니로 빼 거실 면적을 최대화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거실, 침실2개, 욕실 등이 푸르지오보다 크다.



평형 비중이 큰 33평형 평면은 e-편한세상, 푸르지오 서로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둘 다 ‘방+거실+방’으로 이뤄진 3-bay 구조로 이뤄졌는데, 푸르지오는 e-편한세 상에는 없는 전실이 있고 e-편한세상에는 푸르지오에는 없는 안방 드레스룸이 설치돼 있다. 현관을 넓게 쓰고 싶다면 푸르지오가, 안방의 수납공간을 넓히고 싶다면 e-편한세상이 나은 셈이다. 방과 거실의 크기도 다른데 확 트인 거실을 원한다면 푸르지오가 낫고, 방이 큰 게 좋다면 e-편한세상이 낫다.







43평형(대우41평형)은 두 아파트가 서로 다른 구조를 취하고 있다. e-편한세상이 ‘방+방+거실+방’ 구조의 4-bay로 지어졌는데, 전면에 있는 방 2개는 가변형 벽체로 이뤄져 있다. 필요 시 벽을 터 하나의 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또 33평형에는 없는 전실이 설치돼 현관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반면, 푸르지오 41평형은 33평형과 같은 3-bay로 만들어졌다. 방4개가 각각 모서리에 배치된 전형적인 모습으로 자투리 공간없이 효율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실제 이러한 구조로 인해 거실면적이 조금 더 큰 e-편한세상보다 푸르지오에서 개방감이 느껴진다는 게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그런데 33평형에 주어진 전실이 41평형에는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편의시설 ‘그런대로..’, 교통은 ‘글쎄..’

2009년이면 길음뉴타운 완성



아직 주변이 개발 중이라 황량한 느낌이지만 편의시설은 그런대로 잘 갖춘 편이다. 단지 규모가 큰 만큼 단지상가를 통해 웬만한 생필품은 구입할 수 있는데다 차량 5분 거리의 미아삼거리까지 나가면 신세계·현대백화점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아파트로 올라가는 인수로에는 작은 규모지만 시장도 자리잡고 있다.



큰 불편함 없는 편의시설에 비해 교통은 아직까지는 힘들다는 평. 지하철 이용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도로여건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뉴타운개발에서 선행돼야 할 기반시설, 특히 강북의 열악한 도로환경이 아직 고쳐지지 않은 셈이다. 현재 아파트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도로는 인수로, 삼양로, 정릉길로 나눠지는데, 삼양로와 정릉길은 상습정체구역. 뉴타운 내 위치한 인수로는 아직 공사 중이라 정비가 덜 돼 있어 불편이 따른다.







하지만 인수로는 뉴타운사업이 끝나는 2009년이면 정비가 될 예정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노후주택으로 남아 있는 재개발구역도 같은 해 개발이 끝날 계획이다. 명실상부한 시범뉴타운으로의 면모를 뽐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편, 4,000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단지에 초등학교는 두 개로 나뉜다. e-편한세상과 푸르지오 2단지 일부 동은 길음초등학교로 가고, 나머지 동과 푸르지오 3단지는 새로 생긴 길원초등학교로 통학한다. 그 외 중·고등학교는 삼성중, 성신여중·고, 동성고가 있다.



가격은 비슷하게 형성돼 있는데, 대림의 분양가가 2,000만 원 가량 비쌌던 탓에 e-편한세상의 거래가가 1,000만~2,000만 원 가량 높게 형성돼 있다. 현재 e-편한세상은 평당 1,100만~1,300만 원 선이며, 푸르지오는 담합 단지로 적발돼 시세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 정부에서 공개한 실거래가는 1,000만~1,300만 원 수준이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기자 pso9820@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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