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집 장만, 비성수기가 적기
[부동산뱅크 2006/06/17 - 조회:9,419]
봄•가을 성수기를 피해 한여름이나 한겨울에 전셋집 마련에 나서는 것이 알토란 같은 전셋집 마련 자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조사됐다.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가 지난 2000년 이후 서울 지역 아파트 월간 전세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12월~1월과 7~8월에 전세가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0년 이후 연도별로 월별 전세가 내림세가 가장 컸던 시기를 살펴본 결과 2000년도 12월(-1.54%), 2002년도 12월(-1.54%), 2003년도 7월(-0.70%), 2004년도 8월(-0.79%), 2005년도 1월(-0.55%)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2000년도의 경우 10월 364만 원을 기록한 서울시 아파트 평당 전세가는 그해 11월 359만 원, 12월 353만 원으로 10월 대비 각각 평당 5만 원, 11만 원 가량 낮아졌다. 예컨대 20평형 아파트 전셋집을 구할 경우 이사 시기를 성수기에서 1~2달 가량 늦추는 것으로 각각 100만 원, 220만 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게 된 셈이다.
2002년도 역시 3월 3.35%로 월간 최고 변동률을 기록한 이후 줄곧 오름세를 보이던 평당 전세가는 10월 -0.64%를 기록하며 소폭 내림세를 띄기 시작했다. 이후 12월 -1.54%의 변동률로 연간 최대 전세가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9월 496만 원이던 서울 평당 전세가도 10월 492만 원, 11월 488만 원, 12월 480만 원으로 줄어들었다. 9월에 계획했던 전셋집 마련을 12월로 미뤘다면 평당 15만 원 가량의 자금이 덜 들었다는 얘기다.
2003년과 2004년도에는 각각 7월과 8월에 -0.70%, -0.79%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전세가 하락폭이 가장 컸다. 한 여름에 이삿짐을 나르는 수고만 감수한다면 2003년도와 2004년도 봄철 성수기(3월) 전세가인 평당 485만 원, 479만 원과 비교해 평당 6만 원(479만 원)과 5만 원(474만 원) 적은 금액에 전세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8.31대책’ 등 정부의 잇따른 집값 잡기 여파로 전세가 오름폭이 가팔랐던 2005년 8월 이후로는 겨울 성수기에도 전세가가 하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전셋집을 마련한 사람들일수록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06년 3월 봄 성수기를 맞아 서울 전세가는 월간 1.51% 큰 폭으로 뛰어오르며 평당 전세가 518만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6년 1월과 2월 전세가는 평당 504만 원과 510만 원으로 3월에 비해 각각 평당 14만 원, 8만 원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간 전세가 오름폭이 가장 컸던 시기는 2002년도 3월(3.35%), 2003년도 3월(1.32%), 2004년도 3월(0.11%) 등으로 봄 성수기가 단연 으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2000년도에는 2월(3.30%), 2001년도에는 8월(2.59%), 2005년도에는 6월(1.80%)에 각각 월간 전세가 상승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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