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페이지브리핑] 집값 상승, 입주 3년이 끝?
[부동산뱅크 2006/05/23 - 조회:16,350]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도 입주 3년이 지나면 안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999년과 2000년 서울 지역 입주 아파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년 차까지는 변동률이 꾸준히 상승하는데 반해 4년째부터는 안정세로 접어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999년 주인을 맞이한 서울 아파트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입주 시점 평당 620만 원이던 아파트값은 1년 후 646만 원으로 4.23% 상승합니다. 같은 기간 서울시 전체 평균평당가격이 650만 원에서 664만 원으로 2.21% 오른 것과 비교할 때 2배 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2년 차, 3년 차에 이르러서도 상승세는 계속 이어지는데요. 707만 원과 868만 원의 평당매매가를 기록하며 각각 9.41%, 22.75%의 변동률을 보입니다.
그런데 4년 차가 넘으면서 높은 상승률도 꺾이게 됩니다. 4년 차에 접어든 이들 아파트의 평당 매매가는 933만 원(7.57%)으로 변동률이 뚝 떨어집니다. 그리고 다음 해에는 평당 936만 원(0.27%)을 기록하며 조정 국면에 접어듭니다. 3년 간 꾸준히 상승하던 변동률이 4년 차를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거죠.
끝없이 가격이 오를 것만 같은 강남권 아파트도 한 번 살펴 볼까요? 2000년 입주한 강남·서초·송파구의 첫 해 평균 평당매매가는 1,016만 원인데요. 입주한 지 1년이 지나자 평당 1,236만 원으로 21.63% 오릅니다. 그 이후로도 1,575만 원, 1,812만 원까지 상승하며 각각 27.38%, 15.10%의 변동률을 기록하게 됩니다.
물론 2년 차에 워낙 많이 오르며 3년 차 변동률은 조금 낮게 형성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10%가 넘는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4년 차 변동률을 보면 차이가 더 확실히 비교가 될 텐데요. 입주 후 4년이 흐른 2004년 이들 단지의 평당매매가는 1,825만 원으로 전 년 대비 0.69% 오르는데 그칩니다. 입주 후 3년 동안 평당 1,016만 원에서 1,812만 원으로 무려 78.34%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입니다.
5년 차에 들어서는 5.50% 오르며 반전을 시도하는 듯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같은 기간 강남권 전체 아파트 평당가는 13.55%가 오릅니다. 같은 지역의 상승률에 반도 못 미치는 변동률을 보인 것입니다. 가격은 올랐지만, 주변 아파트 수익률과 비교한다면 손해를 본 셈이죠.
이에 하루가 다르게 뛰어 오르는 집값으로 가슴이 철렁한 소시민이라면 3년이 안 된 집을 염두에 두심이 어떨까요. 가격이 계속 올라 무리가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도 입주 3년까지는 은행 이자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기자 pso9820@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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