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속 강남을 찾아라-③광장동
[부동산뱅크 2006/05/15 - 조회:14,025]
“우릴 더 이상 강남 대체지라 부르지 마라! 우린 강남보다 더 좋은 광장동이다!” 광장동은 애초 강남 대치동 교육특구(?)에 입성하지 못한 학군 수요가 몰리며 유명해진 곳이다. 하지만 2006년 현재, 쾌적한 주거환경과 뛰어난 입지 등을 발판 삼아 더 이상 강남 대체 지역이 아닌 강남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동등한 지역으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교통, 학군, 쾌적성 등 주거 3박자를 고루 갖춘 광장동을 다녀왔다.
<천호대교에서 본 광장동,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모습을 보인다>
사통팔달 교통망, 강남이 “코 앞이네”
광장동 하면 떠오르는 ‘한강변’ 이미지는 조망 프리미엄뿐 아니라 사통팔달의 교통 편의도 제공하고 있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따라 뻗어 있는 강변북로를 통하면 서울의 웬만한 지역은 물론이고 구리, 남양주, 일산, 김포 등 경기 북부지역으로 안 닿는 곳이 없다.
한강을 가로 지른 올림픽대교, 천호대교, 광진교 등 3개의 다리는 강남보다 강남이 더 가깝다는 말을 실감나게끔 해준다. 천호대교를 걸어서 넘는다 해도 30분이면 강남으로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차량을 이용할 경우 10분 이내로 송파에 진입 가능하며, 여기서 잠실·삼성동 등지로 가는 데도 20분이면 충분하다. 강남권 어디로 움직이든 30분 정도 소요되는 셈이다.
지하철 이용도 쉽다.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과 2호선 강변역을 지척에 둔 덕분이다. 현대12차, 극동은 광나루역 3·4번 출구를 통해 바로 연결이 되고 그 외 단지에서도 5분 가량 소요된다. 현대 3단지와 5단지에서는 강변역과 더 가까운데, 5~6분 정도면 지하철역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버스를 통한 외부 진·출입은 쉽지 않은 편이다. 광장동 내 버스 노선은 대부분 구리와 강변역을 이을 뿐 강남, 강북, 강서 등으로 가는 버스 노선은 전무하다. 동서울터미널이 위치한 강변역에서도 지방 및 경기도 일대, 강동 지역으로 운행하는 버스가 주를 이루고 있다.
강남 8학군 부럽지 않은 명문학군 보유
교통이 좋다고는 하지만 광장동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입성한 극성 부모들이 대부분이다. H공인 관계자는 “강남권에서 직장을 다니면서도 출·퇴근하기 쉽다는 이유로 집은 이쪽에 얻는 사람들이 많다”며 “하지만 그들 중 대부분은 자녀 교육을 위해 강을 넘어온 열혈부모”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역시 “강북이나 여의도쪽에 생활 기반을 둔 사람들이었다면 중계동이나 목동으로 갔을 것이다”며 “강남에 직장이 있기 때문에 가까우면서 학군 좋은 광장동을 선택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광장동 내 유일한 고등학교인 광남고는 2005년 16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 서울대 합격자 순위 5위(특목고 제외)에 랭크 됐을 정도. 이는 지역에서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인정받는 수준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성동구와 함께 10학군으로 분류되는 광진구는 서울 지역 11개의 학군 내 가장 열악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럼에도 유독 광장동만이 유수의 학군을 자랑하는 데는 광남고를 비롯해 광남초·중의 역할이 크다. 지난 해 양진초·중이 현대10단지 뒤로 개교했으나 광남초·중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대 3단지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양진초·중은 지어진 지 얼마 안돼 시설도 깨끗하고 여러모로 우수하다”며 “하지만 워낙 광남초·중이 많이 알려진데다 엄마들의 치맛바람도 세 광장동 내 최고 학군을 자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뜨거운 교육열에 힘입어 광남초·중·고를 사이에 둔 현대3단지, 현대5단지, 삼성아파트의 선호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세 아파 트는 90년을 전후로 입주한 오래된 단지들임에도 맹모들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공인 이경수 실장은 “광남초·중·고와 가깝고 배정이 가능한 현대3단지, 5단지가 찾는 사람이 가장 많지만 매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배산임수형 단지, 쾌적하고 편의시설 잘 갖춰
한강변에 위치,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은 광장동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다. 천호대교부와 올림픽대교로 인해 시야가 가리는 감이 있지만 힘차게 흐르는 강을 바라보는 것이야 말로 최대의 멋이라는 게 극동아파트 입주민의 설명이다.
한강뿐 아니라 원시적인 푸르름을 간직한 아차산도 광장동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 특히 아차산 사이사이에 뿌리를 내린 듯한 워커힐 아파트는 이 지역에서도 명물로 꼽힐 정도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광장동에 대형 평형이 많지 않아 큰 평형 위주의 현대 12차, 극동, 워커힐이 인기”라며 “재력 좀 있다 하는 사람들이 쾌적함 때문에 종종 찾지만 당최 매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 한강이 보이지 않고 아차산 자락과 떨어져 있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현대 10단지는 2000년 서울시 조경대상을 받았을 만큼 단지 내 조경이 뛰어나고, 현대 11차는 5층짜리 아파트로 지어져 전원주택과 같은 생활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을 자녀로 둬 학군과 관계 없는 수요자거나 조용히 살고 싶은 노부부들이 많이 찾고 있다. 하지만 이 단지들도 매물이 많지 않아 거래는 드문드문 이뤄지는 실정이다.
한편, 기본적인 편의시설은 단지 내 상가를 통해 이용할 수 있지만 대형 쇼핑몰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천호역이나 강변역으로 가야 한다. 양쪽 모두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데다 차량을 이용하면 10분 안에 갈 수 있어 큰 불편을 느끼지는 않는다.
현대공인 이경수 실장은 “편의시설이 가까이 있음에도 정작 광장동에는 들어서지 않아 오히려 쾌적하고 조용하다”며 “더불어 유해시설도 없어 자녀 양육에도 안성맞춤”이라고 전했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기자 pso9820@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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