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10억 이상 고가아파트 급증
[부동산뱅크 2006/04/29 - 조회:15,430]
판교발 훈풍 덕에 신도시에서도 고가 아파트가 크게 늘어, 지난해 3,269가구에 불과했던 10억 원 이상 아파트가 올해는 1만 7,160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도시 전체 가구수에서 이들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1.14%에서 올해 5.99%로 5배 가량 늘었다. 또한 지난해에는 분당에서만 10억 원 이상 아파트를 찾아볼 수 있었다면, 올해는 신도시 이곳 저곳에서 집값이 급등하면서 분당(1만 6,650가구), 일산(208가구), 평촌(302가구) 등 세 곳에서 10억 원 이상 아파트를 배출해냈다.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가 서울 112만 7,457가구, 신도시 28만 6,517가구의 매매가별 아파트 분포도를 조사한 결과 서울은 2억 원대, 신도시는 1억 원 대 아파트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며, 10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도 서울과 신도시에 각각 9만 6,748가구, 1만 7,160가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경우 2억 원대 아파트가 26만 290가구로 전체 아파트의 23.09%를 차지했으며 신도시에서는 1억 원대 아파트가 가장 많아 전체 아파트의 25.82%에 해당하는 7만 3,985가구가 1억 원 이상~2억 원 미만 사이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억 원 미만의 종자돈으로 서울에서 매입할 수 있는 아파트는 지난해 5만 3,013가구(4.80%)에서 올해 5만 312가구(4.46%)로 소폭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서초구를 제외한 서울 모든 구에서 1억 원 미만 아파트 매입이 가능했던 반면 올해는 동작구와 서초구에서는 한 가구도 없었으며 강남구와 광진구도 각각 18가구(0.02%), 30가구(0.1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노원구는 전체 아파트 13만 1,684가구의 5채 중 1채 꼴인 2만 5,637가구가 1억 원 미만이며 도봉구와 중랑구의 1억 원 미만 아파트도 각각 9,174가구(14.97%)와 3,521가구(10.43%)에 달했다.
반면 고가 아파트 비율은 크게 늘어나 지난해 3만 9,393가구로 서울 전체 가구수의 3.57%에 불과했던 10억 원 이상 아파트가 올해는 3배 가량 증가한 9만 6,748가구로 전체 가구수의 8.58%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억 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도 9,938가구로 1만 가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아파트가 가장 많은 곳은 단연 강남구로 강남구 전체 가구수 9만 7,848가구의 무려 38.09%에 달하는 3만 7,274가구가 매매가 10억 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억 원 이상 아파트가 1만 9,060가구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2만여 가구가 새롭게 10억 원대로 진입한 것이다. 그 뒤를 1만 9,427가구의 서초구와 1만 9,049가구의 송파구가 뒤쫓아 강남 3구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강북에서는 10억 원 이상 아파트가 한 가구도 없는 곳이 대부분인 가운데 각각 4,887가구, 3,491가구가 매매가 10억 원 이상을 기록한 용산구와 영등포구가 자존심을 지켰다.
신도시에서는 지난해 1억 원 미만의 자금으로 신도시 전체 가구수의 9.8%인 2만 8,090가구 매입이 가능했다면 올해는 10.04%, 2만 8,774가구로 다소 늘었다. 이는 일산, 산본, 분당, 평촌 의 1억 원 미만 아파트가 지난해와 같거나 소폭 감소한 가운데, 중동신도시에서 유일하게 1억 원 미만 아파트(7,256가구→7,798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 구별로 살펴보면 서초구는 7억 원대 아파트가 1만 99가구(15.76%), 강남구는 6억 원대 아파트가 1만 1,542가구(11.8%), 송파구는 5억 원대 아파트가 1만 1,141가구(15.2%)로 각각 가장 많은 가구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강북으로 발길을 돌리면 도봉구는 전체 6만 1,271가구의 절반이 넘는 3만 1,052가구가 1억 원대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노원구도 1억 원대 아파트가 6만 609가구로 전체 아파트의 46.03%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강남구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6억 원대 아파트가 강북구, 금천구, 동대문구, 중랑구에는 한 가구도 없어 대조를 이뤘다.
신도시 별로는 일산(35.25%), 산본(39.71%), 중동(31.04%), 평촌(21.23%) 등에서 1억 원대 아파트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가운데 전체 아파트의 14.22%, 1만 3,203가구가 2억 원대로 조사된 분당만 예외를 보였다.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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