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對아파트] 벽산늘푸른VS마곡벽산
[부동산뱅크 2006/04/26 - 조회:16,929]
조망과 주거쾌적성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아파트가 있다. ‘벽산늘푸른’과 ‘마곡벽산’은 500가구 미만의 소형단지 임에도 불구하고 산과 한강조망이라는 장점으로 지난 2년간 꾸준한 가격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벽산이라는 똑 같은 이름을 가진 염창동 벽산늘푸른아파트와 마곡동 벽산아파트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한강, 산 더블 조망 가능
30평형대 침실+거실 2베이 구조
마곡지구 개발로 들썩했던 강서구 마곡동에 조망권으로 유명한 단지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상 13층~17층 8개 동 25평형, 32평형, 42평형 총 479가구로 구성된 마곡벽산아파트. 남동, 남서향으로 배치된 이 아파트는 북쪽으로 한강이, 동쪽으로 궁산(높이 75m)을 끼고 있어 더블조망이 가능할 뿐 아니라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특히 단지 서쪽으로는 서남하수처리장 때문에 시야를 가리는 건물들이 없어 단지 5층 이상 전 가구에서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
<마곡동 궁산에서 바라본 한강>
강서구 염창동에 위치한 벽산늘푸른 역시 조망권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단지. 2개동 24평형, 31평형, 33평형 206가구로 이뤄진 이 아파트는 단지북쪽으로 증산(높이 55m)과 한강이 있다. 이에 ‘T’자로 설계된 102동 복도식으로 이뤄진 7~9호 라인을 제외한 전 가구에서는 증산을, 12층 이상에서는 한강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각 동 가장자리에 있는 101동 1,4호라인과 102동 1, 5, 10호라인에서는 산이 가로막고 있지 않아 저층부에서도 한강조망이 가능하다.
한강을 따라 놓인 단지들이 공통으로 안고 있는 제일 큰 문제는 소음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소음이 다른 한강변 단지들에 비해 덜 하다는 게 인근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다른 한강변 단지는 주변에 한강철교, 한강대교 등이 차량통행에 따른 소음요인이지만 이 아파트는 올림픽도로 이외에는 소음이 유발될 곳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벽산늘푸른은 올림픽대로와 단지 사이에 있는 증산이 완충작용을 하고 있어 소음문제는 거의 없다고 한 입주민은 전했다.
단지 내 편의 및 부대시설은 가구수가 많은 마곡벽산이 한 수 위다. 단지 입구 3층 건물에는 노인정, 관리사무소가 있고, 어린이 놀이터도 단지 중앙에 깔끔하게 자리잡고 있다. 또 단지 내 상가에는 슈퍼, 부동산, 세탁소 등 주민들의 기본편의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반면 벽산늘푸른은 단지 부지가 협소한 탓에 편의시설 규모가 작다. 관리사무소, 노인정 등은 101동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고, 어린이 놀이터도 2층 높이 필로티구조 위에 설치돼 있다.
입주한지 7년이 훌쩍 넘은 두 단지 내부는 지극히 평범하게 설계돼 있다. 비슷한 구조를 띠고 있는 이 단지의 30평형의 경우 거실+침실 2베이 구조로 방3개에 욕실 2개로 출입문을 열면 정면으로 거실과 욕실이 눈에 띤다. 각방마다 발코니가 연결돼 있고, ‘ㄱ’자형 주방으로 수납공간을 고려했다. 주차공간은 벽산늘푸른이 지하 1층, 마곡벽산이 지하2층까지 주차장이 설치돼 있지만 각 가구마다 1대씩 할당돼 있다.
한강조망 여부에 따라 최고 7,000만 원 차이
지하철 역까지 차로 10분 거리로 불편
이 단지들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는 것은 대중교통 여건이 수월치 않은 것이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 5호선 발산역이 마곡벽산에서는 차로 5분, 벽산늘푸른도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그러나 2008년 12월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지하철 9호선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어 교통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편의시설 면에서는 벽산늘푸른이 도보 7분 거리에 있는 이마트를 이용할 수 있고, 등마루시장, 홈플러스 등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반면 마곡벽산은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마트가 하나밖에 없고, 이마트, 까르푸 등은 차를 타고 5~10분 가량 나가야 된다. 교육여건으로는 염창초, 염동초, 염창중 등이 늘푸른벽산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고, 마곡벽산에서는 양천초, 성재중, 마포고, 경복고 등으로 통학이 가능하다. 그러나 양천초를 제외하고는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은 있다.
두 단지는 20평형대와 30평형대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노부부나 어린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많이 살고 있다. 마곡동의 W공인 관계자는 “마곡벽산은 궁산을 끼고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할 뿐만 아니라 한강조망까지 가능해 은퇴를 한 노부부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전했다.
아파트 매매가는 마곡벽산이 뛰어난 한강조망과 마곡지구 수혜로 평당 815만 원, 벽산늘푸른 평당 718만 원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다. 한강조망이 가능한 가구를 기준으로 마곡벽산 32평형은 3억 원 선, 늘푸른벽산 33평형은 2억 8,000만 원선이다. 대상공인 관계자는 “벽산늘푸른의 경우 한강조망여부에 따라 최고 7,000만 원까지 차이가 난다”고 전했다. 그러나 두 단지 모두 한강 조망이 되지 않은 매물만 종종 모습을 드러낼 뿐 거래시장은 한산한 편이다. 특히 마곡벽산은 마곡지구개발에 따른 수혜까지 겹치면서 매물이 자취를 감춘지 오래라는 게 인근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부동산뱅크 이정민 기자 leejm@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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