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페이지브리핑] 서울 아파트 1층 늘면 평당가 178만 원↑
[부동산뱅크 2006/03/27 - 조회:21,147]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초고층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아파트 층 수가 높으면 우뚝 선 입지만큼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건설업계에서 아파트 이름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만 아파트 높이를 올리는 것은 아닐 겁니다. 아파트 높이 역시 시장가치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띠고 있다는 얘기겠죠.
지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서울 아파트 평균 평당가는 653만 원에서 1,243만 원으로 590만 원 가량 올랐습니다. 그렇다면 같은 기간 동안 서울 아파트 평균 층수는 얼마나 증가했을까요? 부동산뱅크가 지난 10년 간 아파트 층수 변화를 조사해 본 결과 서울 아파트 평균 층수는 13.9층에서 17.2층으로 약 3층 정도 늘어났습니다. 이를 환산해 보면 아파트 평당가가 178만 원 오를 때마다 아파트 한 동에 1층씩 증가한 셈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별로 차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 평균 층 수가 16층인 비강남권 아파트는 10년 간 겨우 2층 가량 증가했을 뿐입니다. 한편 이 지역 평균 평당가의 경우 이 기간 동안 523만 원에서 960만 원으로 435만 원 가량 늘어났습니다.
이에 비해 강남권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1,344만 원 상승한 2,217만 원에 평균 평당가가 형성돼 있습니다. 층 수의 경우 지난 1996년 12.4층으로 서울 평균(13.9층), 비강남권(14.6층)보다 낮았던 것이 2003년, 17.1층으로 증가해 서울(16.6층)과 비강남권(16.4층) 평균 층수를 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강남권 평균 층 수는 18.4층으로 10년 간 6층 가량 늘어난 셈입니다.
10년 간 비강남권보다 아파트 층 수 증가분이 3배 가량 많은 강남권이 아파트 고층화가 상대적으로 심해지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최근 수년 간 강남권 주택시장에 진행되고 있는 저층 아파트 재건축 사업, 초고층 주상복합 공급 본격화 등으로 이 같은 현상을 풀이할 수 있습니다.
강남권의 경우 아파트 평당 223만 원 오를 때마다 아파트 층 수가 1층 올라가는데 반해 비강남권의 경우 1층이 늘어날 때 아파트 평당값은 192만 원 가량 상승하고 있습니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비강남권보다 강남권 고층화가 시장가치가 크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죠.
부동산뱅크 최윤희기자 yuny0807@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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