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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對아파트] 관악산휴먼시아VS천연뜨란채

[부동산뱅크 2006/09/18 - 조회:16,229]

“이제 더 이상 달동네라 부르지 마세요~” 불과 몇 해 전까지 서민들의 추억 한 켠을 차지했을 달동네에도 새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더 이상 주거환경 열악한 하늘 가까운 동네가 아닌 살기 편하면서도 하늘 가까워 쾌적한 지역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마지막 남은 달동네를 천지개벽시킨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와 천연동 천연뜨란채를 살펴본다.



달동네, 신흥 주거단지로 변신



지난 8월 30일 입주에 들어간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는 ▲24평형(880가구) ▲31평형(15가구) ▲34평형(1,321가구) ▲41평형(23가구) ▲44평형(571가구) 등으로 이뤄진 전체 3,322가구(임대 512가구 포함)의 대단지이다. 서울의 마지막 남은 달동네로 유명한 ‘난곡지구’를 재개발한 단지로, 낮은 수익성으로 선뜻 나서는 민간 건설업체가 없자 주공에서 맡아 사업을 진행했다.



애초 관악산뜨란채로 세상에 알려졌지만, 입주 직전 주공의 새로 나온 도시 브랜드 휴먼시아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 공식 아파트명은 관악산휴먼시아. 개명과 함께 휴먼시아 브랜드 1호 아파트로 기록된 상태다.



영화 ‘소름’에서 귀신 나오는 아파트로 등장했던 금화아파트를 포함, 천연동 일대를 재개발해 탄생한 천연뜨란채 역시 열악한 주거환경을 딛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거듭난 곳으로 둘째 가라면 서럽다. 깎아질 듯한 산 등성이에 노후·불량주택들이 다닥다닥 들어서 있던 난곡 만큼은 아니지만, 가파른 지대 위에 30년 이상 된 아파트들은 흉물스러웠던 게 사실.



하지만 서울 속 숨은 달동네였던 천연동 일대는 ▲22평형(425가구) ▲23평형(369가구) ▲30평형(83가구) ▲34평형(57가구)으로 구성된 총 1,008가구(임대 74가구 포함)의 신흥 주거단지로 거듭난 모습이다.







단지구성은 휴먼시아, 교통은 뜨란채



두 아파트 모두 주공에서 지었음에도 단지구성, 조경, 입지 등 어느 것 하나 민간업체에 뒤지지 않는다. 특히 관악산(휴먼시아)과 안산(뜨란채)을 끼고 있는 입지 덕분에 쾌적성은 어느 아파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관악산휴먼시아 입주 준비 중인 권모(여) 씨는 “인테리어공사 및 이사 차량으로 하루 종일 먼지가 날리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다른 아파트보다 공기가 좋은 편”이라며 “관악산 산책로도 가까워 이런 게 바로 웰빙 아파트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쾌적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지만, 단지구성이나 조경면에서는 관악산휴먼시아가 한 발 앞선다. 규모가 더 큰데다 동간 거리가 넓어 최고 층수 20층에도 빽빽함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채꼴 모양으로 배치된 단지 덕분에 최대한 많은 동에서 관악산의 푸르름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104~107동, 202~203동, 221~223동, 225~229동 등 14개 동에서는 3~4층의 저층부터, 215~219동 등 5개 동에서는 7~8층 이상부터 관악산을 볼 수 있다. 단지 곳곳에 위치한 나무들과 수경시설도 장관이다.







교통면에서는 천연동뜨란채가 한 수 위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5호선 서대문역이 도보 10분 거리로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5분만 걸으면 20개의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버스정류장이 있다. 관악산휴먼시아가 2호선 신림역까지 나가기 위해 차량 10분 정도 소요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토마토공인 임명자 대표는 “교통이 편리하고 서울 도심과 가까워 광화문, 시청 등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며 “작은 평형 위주로 이뤄진데다 조용해 젊 은 신혼부부가 살기 좋다”고 말했다.







장점을 두루 갖춘 두 단지임에도 경사지에 위치했다는 점은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경사 탓에 1층에 주차장을 두고 그 위로 아파트를 세우는 데크 공법으로 지었다지만, 비탈진 단지를 걸어 다니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가장 아래 위치한 동에서 윗동까지 가기 위채 거쳐야 하는 수십, 수백 개의 계단은 어린이와 노약자에게 벅찰 수 밖에 없다.



이게 주공 아파트야? 민간 아파트 뺨치네~



내부 또한 더 이상 구식 주공아파트를 떠올려서는 안 된다. 관악산휴먼시아 24평형은 3-bay 구조에 방 3개까지 최신식 설계를 지향하고 있다. 여기에 A타입은 욕실이 2개, B타입은 욕실 1개와 다용도실이 따로 제공된다. 천연뜨란채 23A평형은 2-bay로 이뤄졌지만, 내부에 방3개, 욕실2개가 들어간다. 집이 크지 않은 점을 감안, 안방 욕실은 발코니쪽으로 빼 안방 크기를 최대화한 점이 돋보인다.



34평형은 관악산휴먼시아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평형이다. 3-bay의 무난한 내부에 약 2평 가량의 전실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민간 건설업체조차 국민주택규모 아파트에 전실을 제공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주공 아파트의 파격적인 변신인 셈이다. 행운공인 조정심 공인중개사는 “쾌적하고 내부 설계가 잘 돼 입주민 및 예정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교통이 불편한 게 흠이지만, 2008년이면 2호선 신대방역과 휴먼시아를 잇는 난곡경전철 개통이 예정돼 있어 큰 문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소형에 비해 가구수가 많지 않은 천연뜨란채의 30평형대는 무난함이 뒤따른다. 다만, 34B타입의 안방 욕실이 방과 방 사이의 자투리 공간이 아닌, 거실 방향으로 자리잡고 있어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게 아쉽다.



한편, 대단지를 이룬 덕에 편의시설 이용은 쉬운 편이다. 단지 상가가 잘 돼 있을 뿐더러 시장, 백화점 등과도 멀지 않기 때문이다. 관악산휴먼시아는 신림역 근처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보라매병원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천연뜨란채는 영천시장 및 신촌 그랜드마트, 현대백화점이 가깝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기자 pso9820@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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