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 (3편) - 폭포와 실개천이 어우러진 중앙공원

아파트 동과 동 사이의 연결은 경사면 처리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대부분의 경사면이 차량 도로나 계단, 산책길로 활용되죠. 관악산휴먼시아도 예외는 아니였습니다만 낮은 돌계단, 처마가 얹혀진 돌담, 라운딩으로 각도를 최대한 줄인 도로 등 설계 뿐만 아니라 조형에도 지극한 정성을 엿볼 수 있어요.

▲ 경사면을 이용한 동간 연결

▶ 옹벽 처리의 새로운 발상을 제시하다

관악산휴먼시아의 옹벽 처리를 보면 탄성이 절로 납니다. 기술적으로도 뛰어나지만 하나의 작품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랍니다.3단으로 쌓은 옹벽에는 여유 면에 꽃과 나무를 심어 계절마다 변화무쌍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것은 우리 조상들이 궁궐 전각 뒷벽을 꾸미던 기법으로 경복궁이나 창덕궁에 가면 쉽게 볼 수 있죠.

구불구불 산책길로 만들어진 옹벽도 빼놓을 수 없죠. 나무로 사이로 놓인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벽을 탄다기 보다는 공원을 거닌다는 느낌이 들 정도랍니다.

▲ 화단과 산책길로 활용한 옹벽

사진에서 보이는 옹벽을 저 정도 수준으로 하려면 소위 ‘공사비’가 얼마나 더 들까요? ^^;; 눈치없는 취재진은 휴먼시아를 여행하는 내내 남다른 단지환경을 감상하면서 주책없이 공사비에 대한 궁금증이 자꾸만 떠올리게 되더라구요. 거기에 더해서 다른 건설사들도 이렇게 옹벽 공사를 하면 안될까? 하는 바램도 마구 마구 생겼답니다.

▲ 층층이 쌓은 돌로 자연미를 살린 옹벽

이러한 건축 기술은 학계에서도 인정을 받아 한국콘크리트학회로부터 2007년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당시 경사지 극복을 위해 장대옹벽과 구조물에 선진화된 건축, 토목 기술을 활용하고 지형을 살린 설계와 뛰어난 외관미를 갖추었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 만남과 대화가 이루어지는 커뮤니티 공간을 상상력으로 채우다

아마도 이 단지를 설계한 분들은 관악휴먼시아에 자신들이 상상하는 모든 것들을 조성하려 했나 봅니다. 나무 한그루, 조경물 하나 하나에도 단지에 사는 어린이와 청소년, 주부, 노인들을 생각하며 단지설계를 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답니다.

단지 중앙공원과 놀이터는 주민들의 커뮤니티가 이루어지는 대표적인 공동생활 공간입니다. 때문에 이 같은 공간은 주민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고난도의 공간 연출력이 필요하죠.

▶ 폭포와 분수, 정자와 소나무로 가꿔 연령대별로 사랑 받는 중앙공원

관악산휴먼시아의 중앙공원은 단지 꼭대기 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중앙과 좌우측에 만들어진 실개천을 따라 흐르다가 아래측 연못에 모여 수려한 분수를 만들어내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바닥 분수와 연못, 정자와 소나무 등 갖가지 조경수와 조경물로 꾸민 중앙공원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주민 모두를 불러 모으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이죠.

▲ 중앙공원 가장 윗부분 폭포에서 떨어진 물은 아래 분수 연못에 모인다

▲ 바닥분수(좌)와 중앙도로 앞 분수대(우)

▲ 운치있는 정자와 돌다리

취재를 간 날이 겨울 끝자락이라 중앙공원의 아름다운 정취를 카메라에 담을 수는 없었지만 한 여름, 치솟는 물줄기를 맞으며 바닥 분수 사이를 신나게 뛰노는 아이들이나 시원한 정자에 누워 달콤한 낮잠을 즐기는 어르신의 모습을 그리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답니다.

살랑살랑 봄바람, 개나리 진달래가 만발한 화단, 따뜻한 햇볕에 살짝 데워진 돌벤치. 으흠~~~ 생각만 해도 눈꺼풀이 스르륵……

▶ 같은 형태의 놀이터가 한 곳도 없어요

아파트 놀이터 하면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르세요? 혹시 모래, 그네, 시소, 미끄럼틀 이런 거 아니세요? 그렇다면 당신은 70-80 세대가 틀림없어요.

자 ,그럼 새천년 아이들이 뛰노는 관악산휴먼시아의 놀이터를 보실까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놀이터 바닥이 모래가 아니고 스펀지예요. 모래보다 청결하고 완충 효과가 뛰어나 아이들이 넘어져도 절대 다치지 않죠. 놀이기구 형태도 동마다 달라 옮겨 다니며 하나씩 타 보는 재미도 솔솔…

특히 어린이 놀이터는 성장발달에 따른 다양한 놀이시설이 필요하데요. 가령 걸음마를 시작하는 1세~3세의 유아를 위해서는 넘어져도 안전한 바닥과 키가 낮은 놀이시설들이 필요하지요. 또한 4~7세까지 놀이방, 유치원을 다니는 미취학 아동들은 놀이 활동이 활발해지고 다양해지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은 놀이시설들이 배치되면 좋답니다.

관악산휴먼시아의 어린이 놀이터는 아동들의 성향을 잘 파악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만합니다.

▲ 아이들의 감성과 지성 발달에 좋은 다양한 테마의 놀이터

그런데 놀이터에 놀이기구만 있는 게 아니라 유아들과 함께 나온 어른들을 위한 공간도 있었어요.
놀이터를 빙 둘러싼 지압석 보도, 간단한 운동 기구, 벤치 등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도 감시(?)하면서도 운동과 휴식을 챙기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 놀이터 주변을 둘러싼 지압석 보도와 운동기구

▶ 놀이방과 노인정

단지여행에서 꼭 챙겨보는 어린이 보육시설들. 맞벌이 부부의 육아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놀이방을 빼놓을 수는 없죠. 다행이 단지 내 놀이방 시설은 거의 2동에 하나씩 있어 수적으로 여유가 있어 보였습니다. 놀이방 외 노인정도 3-4개 동마다 있어 어르신들의 사랑방으로 애용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