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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對아파트] 독립문극동VS신당삼성

[부동산뱅크 2006/05/10 - 조회:11,661]

어디 직장 가까운 집 없나요? 하루 종일 업무에 치이는 직장인들에게 출·퇴근이라도 편안히 하고 싶다는 바램은 당연지사. 하지만 도심 속 주택을 선택하기에는 주거쾌적성이 떨어지지나 않을지, 자녀 통학은 문제가 없을지 등의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우려를 떨치고 직장인들의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직주근접형 단지가 있다. 현정동 독립문극동과 중구 신당동 삼성아파트가 그 주인공. 두 단지를 집중 조명해 본다.



도심 출·퇴근 20분이면 충분



지난 1998년 입주한 독립문극동은 1,900가구(임대 포함)의 대단지로 ▲24평형(350가구) ▲33평형(582가구) ▲39평형(184가구) ▲43평형(184가구)으로 구성돼 있다. 서대문구 현저동이라는 다소 낯선 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사적 제32호의 ‘독립문’이 위치한 독립공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터. 그 독립공원과 접해 있는 단지가 바로 독립문극동이다.



<독립공원에서 바라본 독립문극동>





조선시대 사적이 위치한 곳인 만큼 이 곳에서 옛 경성의 중심지, 종로·광화문·을지로 등으로 진입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다. 실제 20개에 이르는 다양한 노선의 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늦어도 15분이면 도심에 도착할 수 있다. 교통체증 없는 지하철(3호선 독립문역)을 이용한다면 10분만에 목적지에 도달하기도 한다.



도심뿐 아니라 단지 뒤 금화터널을 통해 신촌으로도 쉽게 진입할 수 있다. 이러한 뛰어난 접근성 덕에 입주민 대부분은 신촌세브란스병원, 정부종합청사 및 시청, 서울지방경찰청 등에 근무하는 사람들로 이뤄졌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한편, 퇴계로와 동대문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꿈꿔 봤음직한 신당 삼성아파트. 지난 1999년 입주한 이 단지는 ▲24평형(300가구) ▲32평형(408가구) ▲43평형(286가구)으로 이뤄진 총 1,434가구(임대 포함) 규모이다.



지하철 5·6호선 환승역 청구역과 도보 5분 거리인 이 곳 역시 지하철을 이용해 퇴계로까지 10분이면 충분하다. 길이 좁아 상습정체를 빚는 금호동길을 버스나, 자가용으로 통과한다 해도 20분 이내에는 직장에 도착할 수 있다. 때문에 신당 삼성아파트는 동대문 상인, 을지로 및 퇴계로 일대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어디를 둘러 봐도 온통 ‘푸르름’



직주근접을 실현했다는 점 외에 두 단지의 가장 큰 특징은 뛰어난 주거쾌적성에 있다. 아무리 직장과 가까워도 도심 속 희뿌연 매연에 대한 걱정마저 뿌리치기는 어려운 게 사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독립문극동은 인왕산, 안산, 독립공원 등 트리플조망을 자랑하고 있고, 신당 삼성은 대현산배수지공원, 응봉근린공원 조망은 물론 단지 내 조경 하나하나까지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독립문극동의 경우 단지 내부에 위치한 102동, 103호 1~4호 라인, 106동을 제외한 9개 동에서 그린 조망을 할 수 있다. 108~112동에 3층 이상에서는 독립공원과 인왕산의 푸르름을 감상할 수 있고, 101·103·105·107·113동 5층 이상이라면 안산을 바라볼 수 있는 것.







부동산뱅크 극동점 이미양 대표는 “동간 거리가 넓은데다 주변이 모두 녹지시설이기 때문에 평범한 단지 내 조경시설 조차도 비범해 보일 정도”라며 “서울 시내 이만큼 쾌적한 단지를 찾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린 조망에 대한 인식 확산은 금화터널 변 소음으로 선호도가 낮았던 101, 103, 105, 107동을 단숨에 인기 동으로 바꾸기도 했다. 103동에 살고 있는 한 입주민은 “약간의 소음이 있기는 하지만 창을 닫으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조용한 것보다 푸른 산과 105동부터 안산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를 바라볼 수 있는 게 더 좋아 선택했다”고 말했다.



신당 삼성은 공원 조망 보다는 단지 내 뛰어난 조경시설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약 2만 2,800여 평의 대현산배수지공원과 용봉근린공원은 각각 105~106동, 101~102동에서 조망 가능하지만 중층 이상에서나 볼 수 있어 해당 가구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지 조경은 인근 새 아파트보다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Y공인 관계자는 “단지 내 설치된 조형물과 산책로는 두 공원이 보이지 않더라도 아쉬울 게 없을 만큼 훌륭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원 조망에 대한 선호도는 떨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모범공인 김복환 대표는 “단지 조경이 워낙 잘 돼 있긴 하지만 거기에 공원 조망까지 되면 금상첨화 아니겠냐”며 “같은 조건이면 공원이 보이는 집을 찾는다”고 전했다.



주거여건, 편의시설 ‘용호상박’



단지 내 편의시설은 두 아파트가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입주민을 위한 시설이 많지 않은 독립문극동에 비해 신당 삼성은 이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 실례로 신당 삼성은 아이들이 자전거나 인라인을 탈 수 있는 전용 광장이 따로 마련돼 있는가 하면 주민들이 쉴 수 있는 정자와 벤치들도 곳곳에 배치돼 있다. 놀이터 역시 독립문극동이 모래로 꾸며졌다면, 신당 삼성에서는 모래 속 기생충 감염을 우려해 고무 바닥으로 만들어졌다. 입주민 편의시설만 보자면 신당 삼성이 한 수 위인 셈이다.







하지만 단지여건 면에서는 독립문극동이 낫다. 단지 내부가 완만한 경사를 이룬 가운데 주거지 최대의 적, 급경사는 피했다. 반면 신당 삼성의 경우 지하철 청구역부터 이어지는 가파른 경사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뿐만 아니라 주민편의시설로 인기가 좋은 대현산배수지공원 역시 100여 개의 계단을 올라야 할 정도로 높이 위치해 있다.







학군은 저학년, 고학년에 따라 알맞은 단지가 나뉜다. 도보 3분 거리의 청구초등학교를 다닐 수 있는 신당 삼성은 어린 자녀 통학에는 좋지만 중·고등학교는 대경중·성동고 정도 밖에 없다. 독립문극동은 이대부중·고, 동명여중, 인창고와 한성과학고까지 가까이 있지만 가장 가까운 금화초등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60m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편의시설, 주거여건, 학군 등 약간씩 엇갈리는 가운데 두 아파트 모두 비슷한 내부 평면을 보이고 있다. 특히 33평형은 2-bay, 43평형은 3-bay의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최근 아파트들이 33평형 3-bay, 43평형 4-bay를 선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90년 대 전형적인 평면인 셈이다. 그런데 24평형은 유독 특이한 평면을 보이며, 다른 단지 같은 평형에 비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둘 모두 계단식으로 지어진데다 독립문극동은 앞뒤 발코니를 제공하고 있어 확장 시 넓은 공간 활용이 가능하고, 신당 삼성 A,B타입의 경우 흔치 않게 타워형으로 지어졌다.







현저동, 신당동 내 편의시설은 마땅치 않지만 단지 및 인근 상가를 이용하면 큰 불편은 없다. 다만, 큰 쇼핑몰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각각 신촌, 명동이나 명동, 동대문으로 움직여야 한다. 인근 직장인에게는 안성맞춤인 단지라 찾는 사람은 꾸준하지만 매물이 많지 않아 거래가 잦지는 않다. 가격은 독립문극동이 평당 1,000만~1,500만 원, 신당 삼성이 평당 1,050만~1,300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기자 pso9820@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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