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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對아파트] 목동3단지VS중계청구3차

[부동산뱅크 2006/09/08 - 조회:26,080]

우리 아이 교육, 어디가 좋을까? 강남 8학군만 떠올린다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다. ‘목동 신시가지 학군’, ‘강북의 대치동’이라는 말을 유행시키며 학부모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목동과 중계동을 빼뜨렸기 때문이다. 밀려드는 맹모(孟母)들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목동 신시가지3단지, 중계동 청구3차를 살펴봤다.









지난 1986년 10월 목동 택지개발과 함께 들어선 신시가지3단지는 ▲27평형(600가구) ▲30평형(46가구) ▲35평형(570가구) ▲45평형(153가구) ▲55평형(219가구) 전체 1,588가구 규모다. 목동은 철처히 신시가지 2개 단지씩 묶여 초등학교가 배정된다. 3단지의 경우 4단지와 함께 영도초등학교로 통학하게 되는데, 단지 내 학교가 위치한데다 학원가도 가까워 신시가지단지 중에서도 단연 인기다.







역시 택지개발(중계)로 1995년 7월 지어진 중계청구3차는 총 780가구의 중급단지로 32평형 단일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불암초와 함께 중계동 내 평판이 가장 좋은 을지초등학교와는 도보 1분 거리로, 어린 자녀로 둔 학부모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더불어 강북의 대치동이라 불리는 은행사거리가 단지 상가에서 바로 연결돼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큰 편이다.



교육여건 좋지만 교통·문화시설 ‘열악’



학교와 학원이 가까워 대한민국 교육1번지로 칭송되는 목동과 중계동이지만, 미처 다른 부분까지 완벽함을 갖추지 못한 듯 하다. 가장 큰 문제는 교통. 버스가 각지를 연결하고 도로망도 충분하지만 지하철 이용이 쉽지 않은 탓에 불편함을 느끼는 게 사실이다. 현재 신시가지3단지와 중계청구3차는 각각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과 7호선 중계역이 도보 15분 가량 소요된다. 급한대로 지하철 이용은 가능해도 역세권이라 보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셈이다.



문화시설 이용도 마땅치 않다. 많은 시설들이 서울 도심권이나 강남권에 몰려 있지만, 그곳까지 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CGV, 메가박스 등의 영화관이 있는 신시가지3단지는 사정이 나은 편. 중계청구3차 인근의 대부분 건물들은 학원이 차지하고 있어 영화 한 편 보는 것도 쉽지 않다.



이와 관련 중계동 인근 부동산은 “이곳은 자녀 교육 때문에 들어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다소 불편한 게 있더라도 엄마, 아빠가 불편하고 말지 아이들 공부에 방해가 되서는 안 된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유해시설이 없어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안심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계획도시, 쾌적하고 편의시설 뛰어나



교통과 문화시설 이용이 불편하다지만 정작 입주민들의 만족도는 어느 도시 못지 않다. 교육여건은 물론 계획된 도시인 만큼 쾌적성과 편의성이 뛰어난 덕분이다.



우선 경사가 일체 없는 바둑판식 도로는 마치 강남 한복판을 보는 듯 하다. 여기에 단지 곳곳에 배치된 근린공원이 쾌적성을 증대시켜 주고 있다. 실제 신시가지3단지에서는 파리공원을, 중계청구3단지에서는 노해근린공원을 쉽게 이용 가능하다. 중심도로 외 골목길 하나하나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도 장관인데, 신시가지3단지는 단지 안이 공원일 만큼 녹음이 우거져 있기도 하다.







유독 자전거 타고 다니는 학생이 많은 모습도 이채롭다. 현재 신시가지3단지는 중학교까지는 영도초, 신목중 등 가까운 곳으로 배정되지만 고등학교는 목동 내에 위치한 고등학교에 무작위로 가게 된다. 중계청구3차는 초등학교는 을지초로만 배정되고, 중·고등학교는 추첨에 의해 인근 아무 곳으로나 통학하게 된다. 하지만 학교가 워낙 많아 어디로 다니든 버스를 탈 만큼 멀지 않은 게 보통이다. 자전거 도로의 발달과 함께 학생들이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는 이유다.







낡은 단지에 평면, 주차 불편



10년 이상의 오래된 아파트라 내부 설계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20년된 신시가지3단지는 평면에서 안타까움까지 느껴진다. 젊은 엄마들이 찾는 27평형은 현관에 들어서자 마자 주방부터 마주해야 한다. 전용면적이 19.6평이나 되지만 2-bay에 긴 내부가 답답하다.



신시가지3단지 30평형(전용 24.9평)과 중계청구3차 32평형(전용 25.6평)은 10년의 시간 차를 넘지 못한 채 영 다른 모습이다. 신시가지3단지 30평형은 방은 2개, 욕실은 1개 뿐인 반면 중계청구3차 32평형은 방은 3개, 욕실은 2개가 배치된 평범한 2-bay를 취하고 있다. 신시가지 3단지는 35평형까지 욕실이 1개밖에 없는 구평면이다.







아파트가 오래된 흔적은 이뿐만이 아니다. 주차공간 부족으로 벌어지는 주차문제는 고질적이다. 중계청구3차는 지하주차장이 있지만 전체 가구수에 비해 주차 가능 공간이 부족하고, 신시가지3단지는 지하주차장 마저 없어 한낮에도 주차장이 꽉 차 있다.



한편 편의시설이 뛰어난 계획도시라는 점, 명문 학군과 학원가를 형성하고 있다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천지차이다. 강서권의 유일한 고급주택지인 목동 신시가지3단지는 평당 2,600만~3,700만 원의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강북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중계동 청구3차의 평당 매매가는 980만~1,200만 원으로 목동의 약 30% 수준에 머물러 있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기자 pso9820@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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