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현장]강북 전세 ‘하늘의 별 따기’
[부동산뱅크 2006/09/07 - 조회:4,510]
가을 이사철로 접어들면서 서울 전세시장이 몸살을 겪고 있다. 특히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동시에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매물도 많고 거래가 한산한 매매시장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삼성래미안의 경우 1~3차 2,100여 가구를 통틀어 남아있는 전세물건은 5개뿐이다. 롯데공인 전은식 실장은 “6월 중순부터 전세 매물이 점점 소진되면서 현재는 20~30평형대 매물은 전혀 없고 40평형대만 3가구 정도 남아있는 실정이다”며 “부동산마다 전세 대기자들이 3~4팀씩은 된다’고 전했다.
황금공인 최정숙 소장은 “공덕삼성래미안은 교통여건이 뛰어나고 직주근접 주거지로 예전부터 전세수요가 많은 지역인데다 최근에는 가을 이사철 수요와 쌍춘년 결혼 붐으로 신혼부부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대문구 장안동에 위치한 현대홈타운, 삼성래미안 등의 단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인근의 답십리 뉴타운 이주자들까지 몰리면서 전세난은 더욱 심각하다. 24평~50평형 2,182가구로 구성돼있는 이 아파트는 전세매물이 42평형 1가구가 전부다. 나누리 공인 길진숙 대표는 “올 초만 해도 전세를 골라서 갈 수 있었지만 요즘은 층에 관계없이 매물이 나오는 즉시 계약이 체결 되고 있다”며 “아파트뿐만 아니라 이 일대 빌라도 전세가 없기는 마찬가지다”고 전했다.
홈타운 공인 김광민 대표는 “22평~32평형의 경우 대기자들만 해도 5팀이 넘어 지금 예약을 하면 가을 이사철이 끝나는 10월 이후에나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세값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공덕동 삼성래미안 3차 24평형은 1억 9,000만~2억 2,000만 원, 32평형이 3억 원 선으로 올 초에 비해 2,000만 원~4,000만 원 가량 상승했다. 롯데공인 전 실장은 “교육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아 신혼부부나 어린 자녀를 둔 세입자들의 수요가 풍부해 20평형대의 경우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50%를 상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안동 현대 홈타운도 22평형의 경우 1억 5,000만 원, 32평형 2억 5,000만 원, 42평형이 2억 5,000만 원 선으로 올 초에 비해 2,000만~3,000만 원 가량 가격이 올랐다. 집주인들이 전세물건이 없다는 것을 알고 월세로 전환하거나 전세값을 더 올려 내놓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인근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강남권에서는 전세가 월세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강북에 비해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의 세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를 대비하기 위해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사공인 안원순 대표는 “압구정 현대의 경우 세입자들의 절반 가량은 이미 월세로 살고 있어 앞으로 전세물량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압구정 구현대의 경우 35평형이 보증금 3,000만 원에 월 150만 원선, 44평형이 보증금 1억 원에 월세 220만 원 수준에 가격이 형성돼있다. 올 초에 비해 눈에 띠는 상승은 없지만 전세가 바닥나는 시점에 월세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는 게 인근 중개업자들이 설명이다.
<매물이 많고 거래가 한산한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과 맞물려 수요가 급증하면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부동산뱅크 이정민 기자 leejm@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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