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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對아파트]구로삼성래미안VS구로두산

[부동산뱅크 2006/08/25 - 조회:12,128]

공장지대는 후지다? 낡고 영세한 소규모 공장과 그 굴뚝에서 내뿜은 희뿌연 연기를 떠올린다면 공장지대는 후진 게 분명하다. 하지만 깔끔하게 정비된 아파트형 공장지대라도 그럴까? 서울 대표 공장지대 구로동이 첨단산업으로 무장한 채 새로운 주거지역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구로삼성래미안과 구로두산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비슷한 입지, 다른 주거환경



지난 2004년 5월 입주한 구로동 삼성래미안은 ▲22평형 (168가구) ▲23평형 (140가구) ▲30평형 (637가구) ▲40평형 (299가구) 등으로 이뤄진 1,244가구의 대단지이다. 주변 재개발에 맞춰 구로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것으로, 7호선 남구로역과 2·7호선 환승역인 대림역이 도보 7~8분 거리이다.



단지 앞으로 뻗어 있는 도림로 맞은편에는 구로동 두산아파트가 자리잡고 있다. 구로6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로 지난 1998년 12월 주인을 맞이했다. 총 1,285가구 규모로 ▲20평형 (801가구) ▲22평형 (280가구) ▲25평형 (102가구) ▲32평형 (102가구)으로 구성돼 있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만큼 두 아파트의 생활권은 비슷하게 형성돼 있다.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역, 도로, 편의시설 등이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림로를 기준으로 나뉘는 아파트 단지와 입주일자의 차이로 주거여건은 큰 차이를 보인다. 삼성래미안이 구로7구역(한신), 구로8구역(두산위브) 등의 깔끔한 아파트 단지를 이루고 있는 반면 두산은 노후주택 및 시장과 뒤섞인 노후 이미지를 풍기는 것. 두산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두산에게 래미안은 가깝고도 먼 아파트”라며 서로 다른 주거여건을 형성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주거환경 달라 찾는 연령층 갈려



대중교통뿐 아니라 남부순환로 시흥IC이 인접, 교통 요지로 꼽히는 이들 아파트는 인근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가산, 구로디지털단지는 물론 2호선 대림역, 7호선 남구로역을 이용하면 강남권도 30분 내 진입할 수 있는 덕분이다. 남양부동산 홍한표 대표는 “일자리가 많은 강남, 구로, 여의도 등과 가까워 직장인들의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직장인들의 문의가 많다는 공통점에도 주거환경이 달라 아파트를 찾는 연령층은 갈리고 있다. 20평형이 주된 평형으로 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된 두산은 신혼부부, 사회초년생이 주로 문의한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평당 600만~880만 원 선의 인근 대비 저렴한 가격도 중년층보다는 젊은 사람들을 끌어 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 상승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매매보다는 전세 수요가 많은 편이다. 실제 이 아파트의 20평형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75%에 이른다.



삼성래미안은 중소형 평형으로만 구성된 점은 같지만, 30평형, 40평형 등 중형 아파트의 비율이 높다는 게 다르다. 여기에 고급스런 단지 조경과 평당 955만~1,276만 원 수준의 매매가가 더해져 30~40대의 안정적인 기반을 이룬 사람들이 주로 찾고 있다. 교통이 좋아 두산아파트 못지 않게 전세 수요가 꾸준하지만, 매입을 원하는 수요도 꾸준하다.







단지 내부 특징도 뚜렷이 갈라진다. 특별한 조경시설 없이 휑한 두산에 비해 래미안은 마치 숲처럼 단지를 꾸며놓은 것. 아파트에 들어서기만 해도 그린의 시원함이 몰려오는 래미안 입주민들의 만족도도 그만큼 높다. 그런데 두산아파트의 경우 내부 조경이 볼품없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꾸미지 않아 투박스럽기는 하나 오히려 어린 자녀들이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은 넓기 때문이다. 래미안과 같이 단지를 산책하고 싶은 마음은 안 들지만, 아이의 눈으로 본다면 맘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 더 만족스러울 수도 있다.



평면, 새 아파트 래미안이 한 수 위



두 아파트의 가장 작은 평형인 20평형(두산), 22평형(래미안)의 내부는 전용면적이 3평 가량 큰 래미안이 낫다. 방이 2개인 두산에 비해 래미안은 1개가 더 많고, 주방과 거실 크기도 넓기 때문이다. 또 두산의 경우 현관에서 들어오면 바로 주방이 보인다는 단점이 있다.







전용면적이 1.8평 차이 나는 두산 32평형과 래미안 30평형의 내부는 5년간의 입주일 격차에도 불구하고 거의 같은 모습이다. 둘 다 ‘거실+방’구조의 2-bay로 이뤄졌는데 두산은 안방과 거실, 래미안은 주방의 크기가 더 클 뿐이다. 다만 좀 더 최근에 지어진 래미안이 거실과 작은방에 붙박이장이 설치,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편의시설은 차량 10~20분 거리의 구로, 영등포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구로애경백화점, 구로고대병원, 영등포신세계·롯데백화점과 가깝다. 아파트 주변으로는 구로시장이 있는데, 시장과 이어진 두산에서 이용하기 쉽다. 황금공인 황금자 공인은 “대형편의시설뿐 아니라 주변 상권이 활성화돼 생활에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학교 및 학원도 많은 편으로, 교육여건도 나쁘지는 않다. 영서초·중, 구로중·구로고 등으로 통학할 수 있고, 단지 상가 및 인근 근린상가에 학원도 꽤 자리하고 있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기자 pso9820@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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