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교실] 40세 딸부자, 1억원 들고 내집 마련하기
[부동산뱅크 2006/12/07 - 조회:14,732]
서울시 성수동에 거주하고 있는 딸부자, 김 아무개 씨(40세)는 요즘 절로 한숨이 나온다. 정부가 <11.15 부동산대책>을 통해 본격적인 돈줄 죄기에 나서면서 내집 마련의 꿈이 저만치 더 달아났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가을 이사철 후 집값이 크게 뛰어오르면서 가뜩이나 조바심이 나던차에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전역에 걸쳐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40%로 제한한다는 소리가 들리면서 김 씨는 ‘이럴 줄 알았으면 무리를 해서라도 집을 사둘 걸’하는 후회가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정부는 이번 11.15대책을 통해 가수요 억제를 위한 금융규제와 동시에 신도시 용적률을 높여 분양가를 낮추고, 공급 물량도 확대하겠다는 실날 같은 희망을 남겨뒀다. 또 공공택지에 공급되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중소형아파트에 청약가점제가 도입되는 2008년이면 무주택 다자녀 가구주들의 내집마련 기회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또 은행과 보험사를 제외한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의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여전히 주택을 담보로 50%까지 돈을 빌릴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기존 주택은 물론 아파트 청약을 통해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숨통이 조금은 틔여 있는 셈이다.
김 씨가 가진 돈은 전세보증금 7,000만원을 보태 1억7,000만원 정도다. 연소득은 세전 6,000만원으로 3자녀를 두고 있다. 김 씨의 소득 수준에 비춰 볼 때 대출 가능한 금액은 1억8,000만원 정도다. 이는 연리 6.0%, 1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조건으로 매달 급여의 40%에 해당하는 200만원을 원금과 이자로 갚아나가는 수준이다.
여기에 전세 보증금과 여윳돈을 합쳐 구입 가능한 주택은 3억5,000만원 안팎으로 압축된다. 또 빠듯한 살림살이에 은행 빚을 내어 집을 장만하는 만큼 금융비용을 만회할 수 있는 시세상승이 기대되는 단지를 고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씨의 경우 환금성과 시세상승 가능성 면에서 수요층이 탄한한 부도심권 역세권 단지가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다. 역세권 아파트의 경우 출퇴근 여건이 좋아 주거 수요의 유입이 꾸준한 데다 주변 생활편익시설이 풍부한 경우가 많아 오름세도 두드러진 편이다.
한수 이북에서는 마포구, 은평구, 광진구 등을 꼽을 수 있다. 마포구와 종로구의 경우 종로 도심권과 불과 10여분 거리로 교통여건이 매우 뛰어난 편이다. 여기에 월드컵공원, 북한산, 신촌이대 상권 등 주변 녹지를 비롯한 편익시설도 부족함이 없다.
이들 지역에서는 입주한지 10년차에 접어드는 30평형대를 3억~3억5,000만원이면 들어가 살 수 있다. 새 아파트의 경우 같은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는 평형대가 25평형 이하로 제한된다.
자녀 교육여건을 따진다면 광진구가 제격이다. 강남 접근성까지 좋아 시세 상승폭도 큰 편이다. 광진구에서는 자양동, 광장동 등 25평형 규모의 기존 아파트를 3억5,000만원 안팎에 구입할 수 있다. 노원구의 경우 녹지는 물론 생활편익시설이 고루 갖춰져 강남을 비롯한 도심 출퇴근 거주자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한수 이남에서는 관악구, 동작구 등이 대표적인 부도심권 주거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동작구의 경우 지하철 7호선 개통과 노후 주거지역 정리사업이 한창인 상도동을 노려볼 필요가 있다. 또 지하철 9호선 개통이 예정된 흑석동 주변 아파트도 최근 몸값이 치솟고 있는 상태다. 이밖에 가파른 언덕길에 노후 주택이 즐비하던 관악구에서는 봉천동과 신림동 일대 재개발로 들어선 새 아파트 단지가 인기다.
아파트 청약을 통한 내집 마련을 계획중이라면 2008년이후 공급 예정인 대형 택지개발지구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2008년부터 공공택지 내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에 청약가점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청약가점제란 아파트 청약자의 △자녀 수 △무주택기간 △가구주 연령 △청약통장 가입기간을 점수로 환산해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에게 아파트를 공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한마디로 연령대가 높고, 자녀를 많이 둔 김 씨에게 매우 유리한 제도인 셈이다. 정부는 2010년 부터는 민간이 공급하는 택지내 중소형 아파트에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08년 공급이 예정된 송파신도시를 비롯한 광교, 양주 등의 신도시에 청약가점제 도입이 유력시 되고 있다.
<부동산뱅크 길진홍 기자 kjh@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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