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교실] 사회 초년생 내집마련 길라잡이
[부동산뱅크 2007/01/03 - 조회:7,395]
새해에는 본격적으로 재테크를 하리라 마음 먹은 27살 새내기 직장인 김모씨. 그러나 막상 실천에 옮기자니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정해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부자되기 재테크 첫 걸음을 배워본다.
청약통장 가입은 필수
‘청약통장, 도대체 어디에 쓰이는 물건이야?’ 청약통장에 대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겠지만 그 쓰임새와 종류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일정기간 동안 일정금액을 저축하면 신규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준다는 것이 청약통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청약통장의 종류에는 청약저축, 청약부금, 청약예금이 있다. 이들은 종류에 따라 가입조건이나 납입방식, 분양 받을 수 있는 아파트 등이 모두 다르지만 부동산에 대해 웬만큼 내공이 쌓인 사람이라 해도 각각의 차이를 정확히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따라서 앞으로 살펴볼 청약통장의 특징을 정확히 구별하고 내게 딱 맞는 상품에 가입한다면 재테크를 하는 데 있어 남들보다 한 발 앞선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우선, 청약저축의 경우 적금형식으로 매월 정해진 날에 2만 원에서 최대 10만 원까지 5,000원 단위로 자유롭게 납입하면 2년 후 1순위 청약자격을 갖게 된다. 대상 아파트는 대한주택공사나 SH공사 등 공공기관에서 공급하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공공분양아파트와 공공임대아파트 등이다. 만 20세 이상의 무주택세대주가 가입할 수 있으며 연말정산 시 그 해 납입금액의 40%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청약부금 역시 적금형식으로 매월 납입한다는 점에서 청약저축과 유사하다. 정액적립식의 경우 10만 원 이상 금액에서 1만 원 단위로, 자유적립식의 경우 5만 원 이상 50만 원 이내에서 1만 원 단위로 저축하고, 지역별 전용면적 25.7평 이하 청약예금 예치금액 이상을 납입하고 2년이 경과하면 1순위 자격을 얻게 된다. <표 참조> 청약저축과 달리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청약할 수 있는 주택은 GS건설, 현대건설, 경남건설 등 민간건설업체가 국민주택기금 지원 없이 짓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민영주택이다.
마지막으로 전용면적 25.7평을 초과하는 중대형 민영아파트를 분양 받고 싶다면 청약예금에 가입해야 한다. 청약예금은 거주지역별로 희망하는 면적에 따른 가입시 예치금액을 일시에 예치하고 2년이 경과하면 1순위 자격을 갖게 된다.
한편, 민간건설업체가 국민주택기금 지원을 받아 짓는 전용면적 18평 초과 25.7평 이하 민간건설 중형국민주택의 경우 청약저축과 청약부금 청약예금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청약통장의 종류와 차이점에 대해 익혔다면 이제 내게 맞는 청약통장을 결정해야 할 순서다.
자금여력이 충분치 않은 새내기 직장인들에게는 역시 공공에서 공급해 분양가 부담이 덜한 공공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고 소득공제 혜택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청약저축이 제격이라고 할 수 있다. 무주택 세대주 요건을 갖춰야만 가입이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친척집이나 친구집 등으로 주소지를 옮기는 수고만으로 까다로운 조건도 통과할 수 있다.
한편, 최근에는 2008년 이후 시행되는 청약 가점제에 따라 나이나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등에서 불리한 20대의 청약저축 가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공공아파트 청약에 실패하더라도 청약예금으로 전환해 민영중대형 아파트에 도전해볼 수 있고 청약예금이나 부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소득공제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으므로 청약저축 가입은 ‘손해보지 않는 장사’라고 할 수 있다.
장기주택마련저축, 들까? 말까?
청약통장과 함께 직장인들의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것이 장기주택마련저축이다. 흔히 ‘장마’라고 불리는 이 상품은 만 18세 이상으로 무주택세대주이거나 전용면적 25.7평 이하 주택(공시가격 2억 원 이하) 한 채를 소유하고 있는 세대주가 가입할 수 있다. 은행별로 최소한도에는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분기당 1만 원에서 최대 300만 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또 분기 300만 원의 한도만 맞춘다면 저축 외에도 신탁, 펀드, 보험 등의 상품에 분산투자도 가능하다.
일몰시한이 당초 지난해에서 2009년으로 연장되며 20대 필수 가입상품으로 꼽히고 있는 장마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7년간 저축을 유지할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연간 불입액의 40%, 최대 300만 원 한도 내에서 소득공제까지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단, 청약저축이나 주택임차차입금 원리금상환액 등이 있는 경우 이들 금액을 합산해 소득공제가 된다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
그러나 주위의 말만 듣고 무턱대고 가입했다가는 큰 코 다치기 쉬운 상품이 바로 장기주택마련저축이기도 하다. 우선, 비과세의 경우 7년, 소득공제의 경우 5년은 유지해야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따라서 중도해지를 하게 되면 소득공제 받았던 세금을 고스란히 다시 내야하고 비과세혜택도 사라지게 된다.
특히 20대의 경우 결혼이나 독립, 이직 등이 활발한 시기이므로 7년, 최소 5년간 저축을 유지할 자신이 있을 때에만 가입하는 것이 좋다. 또 오랫동안 자금이 묶이므로 가입 시 금융기관별로 금리를 꼼꼼히 비교해보고 선택하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부동산뱅크 박영의 기자 momopc1@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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