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계세요?] 장기전세주택, ‘SHift’
[부동산뱅크 2007/07/10 - 조회:5,232]
서울시에서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내놓은 장기전세주택이 오는 8월 첫 입주를 앞두고 눈길을 끌고 있다. 인근 전세가격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장기간 집 걱정 없이 머물 수 있다는 점에 무주택자들에게 인기를 더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SHift’라는 새 이름과 함께 새 출발을 알리고 있는 장기전세주택에 대해 알아본다.
‘SHift’, ‘소유’에서 ‘거주’로
공급면적에 따라 신청조건 달라
장기전세주택이란 ‘소유’가 아닌 ‘거주’ 중심의 주택문화 정착을 위해 주변 전세가의 80% 수준으로 전셋집을 공급하겠다는 서울시의 야심 찬 프로젝트다. 일반 전세 계약과 마찬가지로 기본 계약 기간은 2년 단위로 두되, 최장 20년까지 갱신할 수 있도록 해 장기적인 주거 안정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또 주택임대차보호법 및 동법 시행령에 따라 전세금 인상률은 5%로 엄격히 제한, 서민들의 자금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제도인 만큼 청약대상자는 입주자모집공고일 현재 서울시에 거주 중인 무주택세대주로 한정하고 있다. 다만, 이때는 세대주 본인뿐 아니라 동일한 주민등록등본상에 등재돼 있지 않은 배우자와 세대원까지 포함한 전원이 무주택이어야 한다.
소득수준에 따른 청약자격은 공급면적 별로 다르게 적용된다. 공급면적 기준 85㎡ 이하 주택은 월평균소득(241만 380원) 및 자산보유요건(토지 개별공시지가 기준 5,000만 원 이하, 자동차 현재가치 2,200만 원 이하)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청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공급면적이 85㎡를 넘을 경우 소득제한 없이 무주택세대주 요건만 갖추면 된다.
장기전세주택도 임대주택의 한 종류인 만큼 청약통장은 청약저축 사용을 기본으로 한다. 반면, 공급면적 109㎡(전용면적 85㎡) 초과일 때는 청약예금으로만 청약이 가능하다. 여기서 청약통장은 입주자격 확인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추후 일반 분양아파트에 자유롭게 청약할 수 있다.
한편, 앞으로 공급하는 물량 중 10%는 만 65세 이상의 직계존속을 3년 이상 계속해서 부양한 노부모부양자에게 우선공급된다.
장지10∙11, 발산2, 8월 본격 ‘입주’
발산3, 신월동 동도센트리움 ‘청약 제동’
서민들의 내 집 마련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SHift’는 오는 8월 그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지난 5월 공급된 송파구 ▲장지지구 10단지 82㎡ (94가구) ▲장지지구 11단지 79㎡(124가구) ▲발산지구 2단지 77㎡(263가구)가 8월 첫 입주에 돌입하는 것이다.
또 오는 9월과 10월에는 두 번째 ‘SHift’가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된다. 성보 오성빌라를 재건축한 신월동 동도센트리움 94㎡ 7가구와 발산지구 3단지 108㎡ 281가구가 선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1차 공급 당시와는 달리 소득제한이 없고, 우선공급 대상자도 노부모부양자로만 한정된다. 또 신월동 동도센트리움의 경우 1년 이상 거주해 온 양천구민에게만 자격이 주어지므로 이점 염두에 둬야 한다. 다만, 거주지 요건을 두고 서울시와 건교부가 협의 중에 있어 앞으로는 양천구와 같이 특정 자치구 구민만 혜택을 보는 일은 사라질 전망이다.
애초 싼값에 장기전세 물량을 공급한다는 서울시의 포부에 따라 공급된 물량의 전세가는 인근 아파트의 70~80%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실제 장지지구 10단지(82㎡), 11단지 (79㎡)의 경우 문정동 푸르지오 79㎡ 전세가 1억 6,500~1억 8,000만 원에 비해 7,000만 원 저렴한 1억 545만 원, 1억 364만 원으로 각각 책정됐다. 발산지구 2단지 77㎡ 역시 1억~1억 1,000만 원 수준의 마곡동 한솔솔파크 76㎡보다 약 2,000만 원 가량 저렴한 8,080만 원에 공급됐다.
한편, 주변에 비해 낮은 전세가와 임대아파트라는 편견 탓에 ‘저소득층 주거지’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일반 아파트와 같이 고품격 마감재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소형에서 대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평면을 제공해 저소득층의 주거공간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킬 것”이라며 “같은 단지 내 일반 아파트와 ‘SHift’를 혼합 배치해 소셜믹스(social mix)를 이뤄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늘어나는 용적률의 10% 또는 25%가 임대아파트로 공급되는 재건축 아파트에서 장기전세주택의 공급이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SHift’ 공급을 위해 별도의 주택을 지을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일반 아파트와 자연스럽게 혼합 배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에 의해 건설되는 재건축 임대아파트는 서울시에서 전량 매입해 ‘SHift’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뱅크 김근옥 기자 kko@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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