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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현장] 잠실 ‘제2롯데월드’ 훈풍 부나?

[부동산뱅크 2007/06/22 - 조회:12,545]

지난 몇 달간 긴 잠에 빠졌던 송파구 잠실5단지가 ‘제2롯데월드’ 호재를 맞아 거침없는 상승장을 펼치고 있다. 오는 27일 관계 당국 간의 행정협의조정만 이뤄지면 1년 넘게 이어져 온 지지부진한 공방이 마무리되고 112층(555m) 높이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13억 6,000만 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올 초 10억 원대 중반까지 가격이 떨어진 34평형이 최근 12억 6,000만 원까지 가격을 회복했다. 16억 5,000만 원에서 14억 원대 초반으로 떨어졌던 36평형도 15억 3,000만 원으로 몸값을 끌어올린 상태다. 지난해 11월 이후 연속 발표된 대책에 겨우 진정된 시장이 ‘제2롯데월드’ 호재 한 방에 무너진 셈이다.







하지만 예전과 같이 재빠른 매물 회수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05년 10월 제2롯데월드 인허가 가능성을 시사하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수십여 개의 매물이 5개로 줄어들었던 전례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C공인 관계자는 “지난 5월 말 공중파의 한 토론 프로그램에서 제2롯데월드를 언급한 직후만 해도 매물 품귀 현상이 있었다”며 “하지만 그간의 거래 부진으로 맘고생이 심했던 집주인들을 중심으로 매물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앞으로 가격 상승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주민들의 회의적인 반응도 매물 유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사실 잠실5단지가 제2롯데월드 건설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지금의 3종주거지역을 상업지역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 경우 용적률도 230%에서 800%도 대폭 늘어나게 되며, 꿈에 그리던 주상복합으로의 재건축도 가능해진다. 용도변경만 되면 낡은 주공아파트가 돈방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주민들은 용도변경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바람에 그치고 있다. 송파구청에서 잠실5단지를 상업지역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의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한 바 있지만, 승인권자인 서울시청에서 불허 방침이 내려왔기 때문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송파구청은 지역 발전을 위해 계속 요구를 하겠지만 결정권자인 서울시가 안 된다면 결국 안 되는 것 아니겠냐”며 “몇몇 주민들은 용도변경이 안 되는한 제2롯데월드가 세워지더라도 가격 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민들은 제2롯데월드 자체가 집값을 움직이지는 못하더라도 집값 상승의 재료는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맞은편으로 112층의 마천루가 들어설 경우 주거환경 침해를 이유로 상업지역으로의 변경 요청에 명분이 선다는 것이다. 입주민 박 모씨는 “명분만 있다면 서울시청이 용도변경을 거절할 이유는 없다” 며 “결국 장기적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자신감마저 드러냈다. S공인 관계자는 “확실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봐야겠지만 제2롯데월드가 현재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잠실5단지 주민들의 꿈을 이뤄줄 매개체인 제2롯데월드는 오는 27일 행정협의조정 결과에 따라 9년간의 터파기 작업을 마치고 112층 마천루 건설 사업의 장막을 걷게 될 예정이다. 롯데물산 측은 진행 중이던 인허가 과정을 마무리짓고 2010년까지 공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기자 pso9820@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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