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의 재발견(6편) - 주차난과 주차분쟁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부동산뱅크 2009/03/21 - 조회:15,169]
○ 지하 주차장이 없는 목동의 주차 시스템은 어떻게 만들어져 있나?
아래 목동3단지의 아파트 모습과 도로 배치도면을 살펴보면 주택 중앙으로 보행자 전용도로를 배치하고 차량은 주택 외곽에서 진입하도록 만든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자세히 보시면 단지 한쪽 편은 차량 주차 공간으로, 또 다른 한 면은 차량 통행이 되지 않는 보행자 전용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주거동 정면과 후면 모두를 주차장으로 이용하기 보다는, 보행자도 만족하고 부족한 주차장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신경 쓴 모습입니다.
▲ 목동3단지 항공사진 – 주거동 전면은 보행자 전용도로, 후면에 주차공간 배치
▲ 목동3단지 – 주거동 전면 보행자 전용도로, 후면 주차장으로 분리
목동은 지하주차장이 없습니다. 아니, 건설 시점인 80년대에 지하주차장을 계획하지 않았다고 봐야겠네요. 지상주차장은 입주자 소유 차량이 증가할 수록 다양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습니다. 주차공간이 부족하면 주민간의 분쟁과 차량 훼손 등의 경범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아래의 사진처럼 노면주차장에 빼곡히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느 단지의 모습과 유사한 풍경입니다.그런데 여기에 숨겨져 있는 목동 단지 설계의 미학이 있습니다. 단지 내부 도로를 무한정 순환할 수 있는 도로로 만들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만일 단지 내부도로를 순환할 수 있는 도로 구조로 조성을 해놓았다면, 주차를 하기 위해 빈 공간을 찾아 헤매는 차량들이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 경우, 부족한 주차 공간에 외부 차량의 얌체 주차를 단속하기 위한 경비아저씨들의 노력 또한 두 세배로 늘어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목동은 주거 동별로 주차공간을 배정하고, 구획에 따라서 ‘막다른 골목’형태의 도로구조를 조성해 놓음으로써 '주차 난과 주차 분쟁'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셈입니다.
▲ 목동4단지 노면 주차장 이용 상태
주거동 1층에 옹벽을 세우고 녹지공간을 조성해놓음으로써 아래와 같은 주차환경에서도 1층 거주민의 불편을 다소 줄일 수 있습니다. 1층 세대는 주차차량의 소음과 분진, 조명으로 인해서 피해를 볼 수 있는 세대입니다. 이런 작은 시설의 차이가 1층 세대의 주거 질을 상대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됩니다.
▲ 주거동 앞 정면 주차 상태
○ 단지 내 근린 상가와 개방된 공간이 너무 넓어요~
단지상가는 특별한 존재는 아닙니다. 대부분의 대단지 상가에 보면 부동산중개업소가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고, 작은 슈퍼나 상가가 자리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목동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다른 단지와 두드러지게 다른 점은 단지 상가 앞의 오픈스페이스가 너무 넓다는 것이지요! 넓다 넓다 해도 이렇게 넓으면 곤란한 거 아닌가요 ^^
▲ 2, 3단지 내 상가와 상가 앞 오픈스페이스
또 하나의 특징은 단지 내 상가에 입시학원이 입주해 있다는 사실입니다. 2단지 상가에서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목동지역이 교육부문에서는 손 꼽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에게는 당연한 시설로 보여질 것 같습니다.
학원, 독서실, 수학교실 등이 2단지 상가에 깨끗하게 입주해 있습니다. 물론, 단지 외곽의 오피스빌딩에는 무수히 많은 입사학원들이 입주해 있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는 뒤에서 다루도록 할게요)
▲ 2단지 상가에 입주한 학원 시설들
○ 주거동 외벽 색채 관리를 통한 단지환경 업그레이드!
앞에서는 단지 환경 및 시설 관리에 대해서 언급을 했습니다. 환경 및 시설관리 중에서 중요도가 높은 게 바로 아파트 외관 도색 작업입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브랜드 아파트들은 건설사별로 색채 계획을 앞다투어 수립하고 있습니다. 외벽에 어떤 색상을 채색하느냐에 따라서 단지 이미지가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하기 때문이죠.
그러면 지어진 지 오래된 단지들은 외벽 색상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요? 목동에서는 아래의 몇 가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다양한 색상을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 저층아파트 외벽 색상
저층과 고층 아파트의 외벽 색상은 파스텔 톤으로 채색이 되어 있습니다. 건설사 브랜드를 강조하기 않는 아파트이기 때문에, 단지의 통일성과 단지 환경 친화적인 색상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여집니다.
고층아파트 색상을 보더라도 여러 가지 색상으로 그림을 그리듯이 채색이 되어 있습니다. 이는 도색작업에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좋은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주민들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건축물도 환경을 구성하는 중요 요소입니다. 단지 내 환경은 이렇듯 건축물의 외관을 통해서도 영향을 받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이곳에서 확인하게 됩니다.
▲ 고층아파트 외벽 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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