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의 재발견(2편) - 단지 배치도로 살펴본 목동 신시가지의 다채로운 매력
[부동산뱅크 2009/03/21 - 조회:17,011]
○ 단지 배치도로 살펴본 목동 신시가지의 다채로운 매력
목동 신시가지 단지 배치는 통일성을 갖고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목동 신시가지 2, 3, 4단지의 경우도 단지 내부 배치는 유사한 구조로 되어 있으며, 이는 아래와 같은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 단지 중심에는 5층의 저층 주거동 배치
- 단지 외곽으로는 15층 고층 주거동 배치
- 이로 인해 단지 내부에서 외부를 조망하는 스카이라인과
조망이 탁 트여있음
- 단지 내부 도로는 보행자도로와 차도를 분리시킴
- 단지 중앙 도로는 보행자 전용도로 및 가로 공원으로 조성
- 진,출입 차량은 단지 외곽으로 순환하도록 조성
- 보행자는 단지 중앙 전용 보도를 통해서 각 주거 동으로 진,출입하도록 했으며
차량 통행자는 단지 외곽에서 각 주거 동으로 진,출입하도록 함
- 또한 각 주거동 전면은 차량이 없는 보행자 전용공간으로 조성하고
주거동 후면은 차량 통행과 보행자 통행이 병행하도록 함
- 주거동은 일조권과 채광을 위해서 다양한 각도로 배치
아래의 항공사진은 단지별 주거동의 배치와 특성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입니다.
먼저 4단지는 사진의 설명과 같이 주 출입구와 부 출입구에서 차량의 동선이 보행자 동선과 분리 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단지 중앙에 위치한 보행자 전용도로를 통해 개별 동으로 안전하게 진,출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 목동4단지 주거동 배치 전경 (출처: 다음 항공사진)
3단지의 경우는 단지 중심에는 5층 연립아파트의 형태로 주거동이 배치돼 있고 외곽 쪽으로는 15층 높이의 단지가 위치해 있습니다. 이에 단지 중앙에서 밖으로 내다보게 되면 '인간 친화적인 주거동'의 공간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3단지의 저층 주거동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형태로 배치되어 있는데, 마주보는 주거동 사이 공간은 보행자 전용도로로 조성해 놓았고, 단지 후면으로는 차량 주차가 이뤄지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는 단지 설계 시 도로 구성 기법 중에 하나인 '막다른 골목(쿨데삭이란 기법)’'형태를 채용한 것인데요. 주거동 앞으로 자동차 도로가 있을 경우, 주거동의 목적 통행 즉, 입주자 차량과 방문차량만 허용하고 단지 내부 도로를 통과 목적으로만 이용하는 '통과 교통'차량을 억제하는 효과를 발휘하게 됩니다.
▲ 목동3단지 주거동 배치 전경 (출처: 다음 항공사진)
이러한 단지 내 도로 계획 기법은 불필요한 통과 교통 차량을 억제함으로써 주거 동을 이용하는 입주자들의 보행 환경을 쾌적하게 하고, 입주민의 통행만을 수용함으로써 차량 통행량을 저감시키는 효과를 발휘하게 됩니다.
2000년대 이후에 들어선 대부분의 아파트들은 보행자도로와 차도가 분리돼 있거나 단지 내부 통과 차량을 최소화시키고 도로 설계 자체를 선형, 즉 휘어진 형태로 조성돼 있는 등 보행자들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198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이지만 현재 들어서고 있는 아파트에 뒤지지 않는 건축방법, 즉, 그 당시 미래를 내다본 단지설계 기법이 적용되었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 용적률과 건폐율, 인동간격을 활용해 넉넉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다
건폐율은 단지의 대지면적에 대한 건물 바닥면적의 비율입니다. 즉, 건축물의 바닥면적 합계를 단지 내 총 대지면적으로 나눈 값이죠. 쉽게 표현하면 건폐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오픈스페이스(흔히, 건축 면적 외의 공개공지를 의미함)가 넓다는 의미며, 건폐율이 낮을수록 오픈스페이스가 넓어 녹지공간, 보행공간, 휴게공간, 체육시설 등의 주민 공용공간으로 활용도가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용적률은 건축물의 연면적의 합계를 단지 내 총 대지면적으로 나눈 값입니다. 따라서 용적률이 높을 수록 가구수가 증가하고 고층화된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 목동2단지 주거동 배치 전경 (출처: 다음 항공사진)
아파트 단지가 건폐율이 낮고, 용적률도 낮으면 저층 주거단지로 이해하면 되고요. 건폐율은 낮은데 용적률이 높다면 대지면적 대비 고층의 아파트가 들어섰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처럼 용적률과 건폐율은 아파트 단지환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됩니다.
▲ 목동4단지 저층,고층 전경
그리고 인동간격은 '주거동 간에 떨어져 있는 간격(거리)'개념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인동간격에 대해 규제를 둔 이유는 '일조권과 채광을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고층아파트에서 인동간격이 짧게 된다면 동 별로 저층 가구의 일조권이 열악해지는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 목동4단지 - 다양한 주거동 배치와 넓은 인동간격
따라서 일조권에 대한 건물의 높이 제한은 건축물의 주 방향과 그 후면 방향의 건물의 높이 이상의 수평거리를 띄어야 한다는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대략 그 비율이 1:1 (건물높이만큼 맞은편 건물과의 간격이 띄어져 있어야 한다는 의미) 혹은 1:1.5 (건물높이의 1.5배만큼 건물간격이 띄어져 있어야 한다는 의미)의 비율이 적용되곤 합니다.
▲ 목동4단지 – 주거 동 정면과 측면의 넉넉한 오픈스페이스
▲ 목동2단지- 단지 중앙 보행자 전용도로 출입구 전경
최근에는 인동간격에 대한 기준이 완화돼 1:0.8 이하로도 단지 내 주거 동 배치가 이뤄지곤 합니다. 따라서 인동간격의 비율이 낮을수록 아파트는 ‘숲’처럼 빼곡하게 지어지게 되고, 옥외공간의 폐쇄성이 심화되게 됩니다.
단지 전체의 경관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
목동아파트는 단지 전체의 건폐율 14%, 용적률 140%를 적용하였습니다.
이렇게 조성된 공간미학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목동 2,3,4단지 여행을 통해서 위에서 설명한 건폐율과 용적률이 어떠한 공간미학을 보여주는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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