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계약 첫날 ‘한산’
[부동산뱅크 2006/05/11 - 조회:1,556]
10일 판교 중소형 민간 분양주택에 대한 계약이 시작됐다. 오전 10시부터 각 건설업체의 모델하우스에서 치러진 계약 첫날 분위기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한성건설 오은택 차장은 “일반적으로 계약금 마련에 대한 부담으로 첫날 보다는 마지막날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편이다”며 “판교의 경우도 이런 상황이 연출될 것 같다”고 전했다.
판교계약금은 총 분양가의 20%로 평형에 따라 5,036만~8,200만 원이다. 여기에 1,000만~2,000만 원 가량에 이르는 발코니 확장비용과 옵션비용의 계약금도 별도로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계약자들의 부담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풍성신미주 33평을 계약한 김모씨 (여 42세)는 “적금해약, 부모님의 도움 등으로 계약금을 간신히 마련했지만 앞으로 납부해야 될 중도금, 잔금을 준비할 생각하니 막막하다”고 전했다. 또 한성필하우스 32평을 계약한 이 모씨(남, 54세)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성남의 빌라를 팔아서 계약금을 마련했고, 중도금과 잔금은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으로 마련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에 계약 현장의 중도금 대출 전담은행 출장소에는 대출상담을 받으려는 계약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성모델하우스에서 만난 신한은행 관계자는 “계약자의 90%가량이 대출 상담을 받고 갔다”며 “중도금과 잔금을 마련할 여유가 되는 사람들도 혹시 모르는 부대비용 때문에 상담을 많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9일 부적격자로 의심되는 500명의 명단 통보됨에 따라 이를 소명하려는 당첨자들이 몰려 직원들과 상담하느라 혼잡을 이루기도 했다. 풍성주택의 이태석 대리는 “전화상담만 이뤄진 탓에 부적격자가 생각보다 많아진 것 같다”며 “청약 전에 모델하우스를 공개했더라면 부적격자를 최소화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풍성주택 부적격자 통보를 받았다는 신 모씨는 “성남 10년간 무주택자로 청약접수를 했지만 만10년이 안돼 부적격통보를 받았다”며 “당첨 취소까지는 이해를 하겠는데 10년간 1순위가 정지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부동산뱅크 이정민 기자 leejm@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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