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초과 고가아파트, 엇갈린 운명
[부동산뱅크 2007/11/16 - 조회:12,138]
‘11.15 대책’ 이후 6억 원 이하 저가아파트는 웃음을 머금었던 반면 6억 원 초과 고가아파트는 울상을 지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뱅크가 ‘11.15 대책’ 이후 지난 1년간의 서울 지역 저가아파트, 고가아파트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저가아파트가 14.0%(3.3㎡당 1,035만→1,180만 원) 상승하는 동안 고가아파트는 오히려 -2.6%(2,922만→2,846만 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는 강남권의 경우 저가아파트가 1,748만 원에서 1,904만 원으로 8.9% 오른데 반해 고가아파트는 3,313만 원에서 3,304만 원으로 -0.3% 소폭 하락했다. 또 비강남권에서는 뒤늦게 내 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에 힘입은 저가아파트가 15.2%(985만→1,135만 원)나 뛰어 올랐지만, 고가아파트는 오히려 -4.7%(2,337만→2,227만 원) 후퇴하는 양상을 띠었다. 구별로 살펴보면, 노원구가 서울 평균치를 훌쩍 뛰어넘는 28.8%(725만→934만 원) 상승하며 저가아파트 중 가장 큰 오름폭을 나타냈다. 이어 도봉구 27.2%(863만→1,495만 원), 용산구 21.1%(1,564만→1,893만 원), 강북구 20.8%(799만→964만 원), 중랑구 19.0%(749만→891만 원) 등 그간 집값이 쌌던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거셌다.
대부분 지역에서 고가아파트는 철퇴를 맞은 가운데 마포구는 14.6%(1,741만→1,996만 원)가 올라, 유독 불황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중구 9.5%(1,716만→1,879만 원) 동작구 9.4%(1,567만→1,715만 원), 성동구 8.1%(1,692만→1,830만 원), 서대문구 7.4%(1,419만→1,524만 원) 등에서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고가의 재건축아파트의 비중이 높은 강동구의 경우 무려 -11.3%(3,095만→2,746만 원)이 하락,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마찬가지로 송파구 -1.2%(2,905만→2,870만 원, 서초구 -0.1%(2,886만→2,884만 원)씩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강남구는 3,838만 원에서 3,856만 원으로 0.7% 소폭 상승해 강남권의 자존심을 세웠다. 한편, 금천구의 경우 고가아파트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은평구는 지난해 대책 발표 당시에는 없었지만 올 들어 첫 고가아파트가 탄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담합을 무기로 가격 상승 바람이 거셌던 5대신도시 역시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저가아파트가 7.1%(1,047만→1,121만 원) 상승하는데 그쳤으며, 고가아파트는 -0.5%(1,984만→1,974만 원) 물러서는 양상이었다.
신도시 지역별로는 아파트 연한이 오래된 분당에서 리모델링 호재를 틈타 저가아파트의 가격이 11.1%(1,317만→1,462만 원) 상승했다. -0.4%(2,176만→2,168만 원)의 변동률을 보인 고가아파트와 대조적인 모양새다. 뒤를 이어 비교적 가격이 저렴했던 중동의 저가아파트가 830만 원에서 899만 원으로 8.2%가 올랐다. 중동은 고가아파트도 2.9%(1,346만→1,385만 원)가 상승해 저가, 고가에서 모두 강한 모습을 띠었다. 반면, 아파트 제값 받기 운동이 가장 활발했던 산본 고가아파트의 경우 -2.5%(1,434만→1,398만 원)가 하락해 신도시 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집값 광풍의 진원지로 직목됐던 버블세븐의 경우 저가는 7.0%(1,253만→1,340만 원), 고가는 0.3%(2,813만→2,821만 원)씩 올라섰다.
<부동산뱅크 박선옥 기자 pso9820@ne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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